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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喜怒哀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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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다정하게 환자가 웃을 수 있도록 돕는 행복한 의사

따뜻하고 다정하게 환자가 웃을 수 있도록 돕는 행복한 의사 - 윤재훈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윤재훈 교수는 인터뷰 내내 눈맞춤을 하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모습에서 ‘내 앞의 환자에게 집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사’라고 느껴져 나와 내 가족이 아플 때 주치의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환자가 웃으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의사로서 최종 목표라는 윤재훈 교수를 만났다.

공대를 꿈꾸던 사춘기 소년, 의대생되다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무언가 그리거나 만드는 등 손 으로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윤재훈 교수는 본래 기계공학 이나 전자공학, 물리학 같은 공대생을 꿈꿨다고 한다. 전형적인 이과생으로 공대 진학을 꿈꿨다던 그가 어떻게 소화 기내과 췌・담도 분야 베스트 닥터가 된 걸까?

“저는 어렸을 적 그냥 순수한 이과생으로 공대를 가는게 목표였어요. 그런데 사춘기 즈음 ‘과연 보람이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나는 왜 사는 걸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때는 누구든 그런 생각을 하잖아요.(웃음) 삶의 이유를 충분히 느낄만한 직업에 대한 고민의 답이 ‘의사’였던 거죠. 그런 이유로 의사를 해야겠다 마음먹었어요. 그 당시 수도권에 의과대학이 8개밖에 없었는데 그중에서도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의 위상이 굉장히 높았어요. 왜냐하면 그 시절에는 최첨단 시설 병원이 서울에 많이 있던 시절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양대학교병원은 에어샤워가 있는 수술방이 이미 있었고, 다른 시설도 훨씬 뛰어났기 때문에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으로 진학을 했죠.”

그렇게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면서 왕십리에서의 생활을 시작했고, 그 인연은 20년이 넘는 세월로 이어져 오고 있다. 소화기내과 안에서 아직까지도 대중적으로 낯선 분야인 췌・담도 분야를 고른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소화기내과 내 세부 전공을 정할 당시에 저는 진로를 빨리 정한 편이에요. 췌・담도 분야가 예전에는 아무래도 치료가 어려운 분야라서 인기 있는 과는 아니었지만, 저는 췌・담도 분야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가 드라마틱하게 호전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과라고 생각했어요. 마음속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이기도 했고요. 그러던 와중에 마침 권유를 받기도 해서 ‘옳다구나’하고 바로 진로를 결정했습니다.”라며 그 당시 회상을 전달했다.

이어 “췌・담도 분야는 췌 장담도연구회라는 이름으로 학회가 처음 시작되었고, 1세대 교수님들이 시작하신 시술뿐만 아니라 지금은 담도 내시경 등이 가능해지고 점점 분야가 발전하고 커지면서 치료 방법도 다양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임하고 있습니다”라며 췌・담도 분야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여전히 배울 것이 많아 즐거워

췌・담도질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초기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췌장관이나 담도가 막히지 않으면 이렇다 할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치료를 못하는 상황도 빈번하다고.

또한 기존의 50~60 대 췌・담도암 환자뿐만 아니라 요새는 20~30대 발생도 늘 면서 췌・담도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던데 원인은 무엇일까.

“사회적인 영향으로는 요새 MZ로 불리는 젊은 분들이 건강에도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검진을 진행하면서 우연히 조기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하나는 서구화된 삶의 영향으로 과거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콜레스테롤 담석 환자나 색소성 담석 환자가 늘어나게 된 영향도 있습니다. 또 고령화 인구가 되다 보니 60~80대 인구가 많아지면서 이와 함께 치료도 길어지고 있는 것을 포함해 췌・담도암 환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보일 수 있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 교수는 “최근 췌장 낭성 종양 전환 병변 검사라든지, 내시경적 치료 등 최신 의료기술로 조기검진 및 치료성적이 아주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췌・담도 분야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윤재훈 교수는 “환자의 폭이 넓어지면서 증상도 다양해지고, 그만큼 의료 기술을 향상시킬 수밖에 없어 늘 공부 해야 하고, 배울 것이 많습니다”라면서 “의학의 현 수준에 맞게 본인의 의술을 가장 최신의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최근 존스홉킨스 대학으 로 연수 후 “습관적인 사고와 행동 양식에서 벗어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어요”라고 전했다.

“초음파 내시경을 통해서 췌장암, 담도암 등의 질환을 확인하는데, 이를 초음파 내시경 유도화 미세 침습 검사라고 합니다. 존스홉킨스병원에서는 검사 시 병리과 의사가 함께 진행하는 의료 환경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만큼 외래, 내시경 등 각 분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의료진도 각자의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라며 “한국도 한국의 현실에 맞게 이런 것들은 적용하면 좋겠다 하는 것도 많았고 최신 지견을 넓히고 온 것 같아 좋은 기회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따뜻함이 기반이 되는 관계

환자와 의료진의 관계는 그 어떤 사람의 관계보다 따뜻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윤재훈 교수의 지론이다.

"소화기내과 췌・담도질환은 특성상 중증도 환자가 많아 자칫 하면 분위기가 무거울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들이 매우 예민한 상태인 경우도 많아요. 이런 상황에서 굳이 차갑거나 냉소적으로 환자를 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저는 제 좌우명인 ‘웃으며 살기’를 지키며 환자분들과 따뜻한 상호 교감을 중요시합니다”

그의 말하는 모습에서 행여 작은 부분에 환자의 마음이 다칠까 봐, 불안해할까봐 세심하게 신경 쓰는 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마냥 따뜻할 수만은 없지 않느냐며 힘든 일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현답을 내놓는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분위기가 많이 엄했고 어려웠던 일이 많았겠지만 힘들다고 찡그리거나 화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 해요. 물론 위험한 수술이나 시술할 때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집중하죠. 환자와 의사, 그리고 직원들 사이도 따뜻한 감정으로 ‘허허’ 웃으며 다정한 시선으로 대하려고 합니다.”

이따금 머리가 복잡할 때면 그림을 그리는 일이 그에게는 또 다른 삶의 활력소다. 수준급인 솜씨로 사랑하는 가족들, 풍경 등을 그리면서 오롯이 그림에 집중하다 보면 금세 잊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환자를 웃게 만드는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

그는 모든 인연은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관계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의 바람은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하며 만나는 환자 한 명 한 명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싶다고. 소박하지만 울림이 느껴진다.

“많은 병원 중에 한양대학교병원을 찾아오시고, 또 수많은 의사 중에 저랑 만나게 되셨으니 얼마나 특별한 인연이에 요. 이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치료하고, 노력해야겠지요. 저는 환자분들이 치료를 받고 정말 좋아지신 후 진심 어린 얼굴과 눈빛으로 감사 인사를 하실 때면 이러한 경험은 의사만이 할 수 있는 감동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보람에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윤재훈 교수의 꿈은 환자가 웃으면서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일이라고. “중증 환자의 하루는 일반인의 하 루와 밀도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환자 상황에 맞는 적극적인 치료로 하루라도 더 많이 웃으며 생활하실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힘든 과정에 있는 사람을 고쳐 줄 수 있는 능력과 재능은 하늘에서 주신 감사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는 윤재훈 교수. 환자를 생각하는 꿈을 위해 오늘도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소화기내과 윤재훈 교수 바로가기]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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