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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사회, 피곤한 삶을 치료하다] -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과 치료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하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과 치료만성피로증후군이란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좋아지지 않고, 정신적·육체적으로 활동을 하면 피로가 더욱 심해지며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기능이 함께 떨어지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일련의 복합증세를 가진 만성적 피로를 말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세는 피로 이외에도 매우 다양하다. 몸과 마음이 전반적으로 힘들고, 몸이 축 늘어지고 항상 무거우며, 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며 정신이 맑지 않다. 간단한 일도 힘들어서 하기가 겁나고 집중력과 기억력도 떨어진다. 그리고 배와 가슴이 아프거나 입맛이 떨어지기도 하며, 식은땀, 어지럼증, 기침, 설사, 입 마름, 호흡 곤란, 체중 감소, 목의 따끔거림, 우울, 불안 등과 같은 다양한 정신 및 신체 증상이 함께 올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하려면 먼저 피로를 유발하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의사와의 면담과 신체 진찰은 기본이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환자를 보는 의사를 선택해 몸과 마음을 모두 고려하는 진찰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하려면 우선 피로가 특징적이다. 의사를 통해서 적절한 진찰과 검사를 받았는데도 이유가 밝혀지지 않고, 피로가 6개월 이상 끊임없이 계속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할 경우 이를 의심해볼 수 있다. 현재 힘든 일이 있어서 생긴 피로는 아니어야 하고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좋아지지 않아야 한다. 특히 만성피로로 인하여 사회활동과 일상생활이 지장을 받아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중요한 8가지 동반 증세

  • 기억력이나 집중력 장애
  • 목이 따끔거리는 증세
  • 목이나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눌러서 아픔
  • 근육통
  • 여러 군데 뼈마디가 아픔
  • 새롭게 생긴 두통
  • 잠을 자고 나도 개운하지가 않음
  • 운동이나 힘든 일을 하고 난 후 심하게 가라앉음 등

전형적인 만성피로와 앞의 증상 중 4가지 이상을 갖고 있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피로증세를 일으키는 원인질환이 밝혀지면 만성피로증후군은 아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는 주요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병, 혹은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은 아니어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이 의심될 때 의사는 필요하면 피 검사와 소변 검사, 14호르몬 검사 등을 할 수 있는데 비교적 간단하고 쉽게 할 수 있는 검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진료결과 다른 원인이 밝혀지면 만성피로증후군은 아니다. 그리고 앞의 진단 기준에는 딱 맞지 않고 만성피로만 주로 있을 때는 원인을 잘 모르는 만성피로라고 하여 ‘특발성 만성피로’라고 구분한다. 즉, 만성피로증후군에는 정확히 맞지 않지만, 가능성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는 원인 가설에 따른 치료와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 증상에 대처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치료, 재활 치료 등으로 분류할 수 있고,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조합하여 각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다.

현재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방법으로는 항우울제 치료법, 인지 행동 치료법, 유산소성 운동법 등이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대부분이 우울증을 동반하고, 통증이나 수면장애 증상은 항우울제 사용으로 나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에게 항우울제를 사용한다. 인지행동요법은 일반적으로 활동을 점차 늘려가는 방법과 질병에 대한 환자의 생각이나 신념을 다루는 방법을 함께 사용한다. 질병에 대한 환자의 생각을 변화시켜서 휴식, 수면, 활동 등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며, 활동을 점차 증가시키고 휴식 시간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또한 점진적으로 유산소성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운동요법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과거에는 증상이 악화된다는 이유 때문에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에게 운동을 권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운동요법에 대한 모든 연구에서 피로의 정도와 신체 기능이 나아졌으며,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자와 의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좋은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환자와 질병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글. 황환식 교수(한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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