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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배 부르고 화장실 자주 간다면 나도 난소종양? 이름도 많고 탈도 많은 ‘난소종양’

자궁의 양옆에 위치한 난소는 주기적인 배란을 통한 생식 기능과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여성들에게 여성성을 부여하는 고마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인체의 장기 중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종양이 발생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때문에 난소종양은 분류법도 복잡하고 이름도 다양하다.

난소종양의 분류

정상 난소는 폐경 이전에는 약 3cm 정도의 크기이고 폐경 후에는 조금씩 작아진다. 난소의 종양은 크게 악성종양과 경계성 종양, 양성종양으로 분류할 수 있다. 양성종양은 기능성 낭종과 비기능성 낭종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기능성 낭종은 정상적인 생리주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낭종으로서 폐경전의 여성에게 생길 수 있다. 대표적으로 난포낭종과 황체낭종을 들 수 있다.

기능성 낭종을 제외한 양성종양은 그 기원에 따라 상피세포종양, 생식세포종양, 성상세포종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상피세포종양은 장액낭선종, 점액낭선종, 자궁내막종 등을 들 수 있다. 장액낭선종이나 점액낭성종의 경우는 나이나 종양의 크기 등을 고려하여 악성종양과의 감별이 필요한데, 이 경우 수술이 요구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종의 경우는 난소 내에 자궁내막증이 존재하면서 그 부위가 종양으로 분류될 만큼 커진 경우를 말한다.

자궁내막증의 발생원인은 월경 시 혈의 일부가 나팔관을 통해 복강 내로 역류해 난소, 복강, 복막 등에 달라붙기 때문이라는 ‘이식설’부터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긴다는 ‘면역설’까지 다양한 가설이 있지만 이 또한 명확하지 않다. 자궁내막종은 주로20-30대의 젊은 여성에서 발생하는데, 종양 내에 갈색의 끈적끈적한 액체 성분이 들어 있어 그 생김 때문에 일명 ‘초콜릿낭종’으로 불린다. 생식세포에서 기원한 종양 중 대표적인 것이 성숙기형종이다. 성숙기형종은 머리카락, 피지, 연골, 이빨 등이 들어 있는 종양이고, 대부분 10대에서 20대의 어린 나이에 발생한다.

자각증상 거의 없는 난소종양

자각증상은 거의 없는 것이 보통이지만 크기가 매우 큰 경우는 복부팽만, 복통,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고, 방광을 누르게 되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될 수 있다. 특히, 꼬임이 생기는 경우(특히 성숙기형종의 경우에 흔하다)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꼬임이 있을 경우, 악성이 아니라면 난소의 낭종 혹은 종양만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고, 대부분의 경우 난소 전체를 제거할 필요는 없다. 난소종양은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영상검사에 의해 이루어진다.

가장 간편하고 널리 이용되는 방법은 초음파 검사이다. 성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질초음파를 이용하게 되는데 복부초음파에 비해 난소에 보다 가깝게 근접하여 촬영을 하기 때문에 난소의 세밀한 구조에 대해 고해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초음파를 통해 종양의 크기, 위치, 악성 가능성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고, 보다 정확한 검사가 필요한 경우 CT, MRI, PET 등의 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그러나 난소종양의 최종적인 진단은 수술에 의해 종양을 제거한 후 조직병리검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수술이 필요한 성숙기형종과 자궁내막종

SONY DSC양성난소종양의 치료여부는 증상의 유무, 환자의 나이, 악성가능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폐경 전 여성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기능성 낭종의 경우는 대부분 저절로 소멸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비기능성 낭종인 성숙기형종이나 자궁내막종 등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종양의 크기가 갑자기 커졌거나 악성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경우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악성난소종양 즉 난소암 환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성으로 확진 될 경우, 난소암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예방적 난소·난관 적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적출술은 주로 출산이 끝난 30대 후반 이후에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통해 난소암을 예방할 수 있고, 동반될 수 있는 유방암 등 각종 여성암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복막암 등 다른 암 발생의 위험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야만 한다. 악성난소종양은 무엇보다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완치율을 높이는 데 중요하며, 이를 위해 부작용 없는 항암제 개발 등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병원에서도 부인종양센터 개소를 통해 미지의 난소종양과 각종 부인종양을 보다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 배재만 한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201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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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 배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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