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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더 조심해야 하는 질환들 - 피부암

강력한여름햇빛 주의보, 피부암

자외선의 두 얼굴

어느덧 또다시 여름철이 되었다. 지구 온난화 현상과 맞물려 최근에는 5~6월부터 낮의 온도가 25도를 웃도니 햇빛 속 자외선도 그만큼 강하게 피부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와 더불어 누구나 알고 있듯이 환경오염으로 인해 오존층 파괴가 지속되면서 자외선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오존층이 1% 감소할 때마다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은 2%씩 증가한다고 연구된 바 있다. 또한 생활 패턴의 변화와 레저 문화의 발달로 인해 야외 활동이 늘면서 자외선에 의한 피부의 악영향이 늘어 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자외선이 피부암의 유발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자외선의 종류 및 영향

스페셜 테마_3_1 태양광선은 자외선, 가시 광선, 적외선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인체에 주로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자외선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자외선은 크게 자외선 A, B, C로 나뉘는데 이 중 피부암과 가장 관련이 큰 것은 자외선 B(290-320nm)이다. 자외선 B는 피부를 잘 태우며 화상을 일으키고 피부세포의 DNA에 영향을 주어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혀진 바 있다. 자외선 A(320-400nm)는 자외선 B만큼 심각한 화상을 입히지는 않지만 파장이 길기 때문에 피부 진피까지 깊이 침투해 진피층을 자극하고 손상시켜 진피의 변성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자외선 B와 더불어 피부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밖에 자외선 C(200-290nm)는 파장이 짧아 대부분 오존층에서 흡수되므로 인체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러한 자외선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피부에 화상을 입히고, 피부를 얼룩지게 하고, 피부암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자외선도 적절히 쬐면 항균 효과가 나타나 박테리아, 바이러스, 진균으로 인한 피부 질환을 예방해주기도 한다. 또 비타민 D를 생성해 골다공증도 예방해준다. 하지만 건강에 이로운 자외선 노출 시간은 짧다. 태양광선이 한풀 꺾인 시간대인 오전 11시 이전, 혹은 오후 3시 이후에 10~20분 정도만 노출되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D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으며 비타민제를 통해서도 보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은 낮 시간대에 외부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피부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은 일광화상, 광과민성 알레르기 피부염, 기미, 주근깨, 광노화, 검버섯 등이 있는데 이중 악성 종양인 피부암이 가장 심각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피부암은 대표적으로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이 있으며 최근에는 지속적인 유병률의 증가와 함께 상당한 치사율을 보이는 악성흑색종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첫 번째로, 기저세포암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피부암이며, 피부가 흰 사람에서 잘 발생하지만 국내에서도 가장 흔한 피부암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기간의 자외선 노출이 기저세포암의 발생에 관여하는 주요인으로 특히 종양 억제 유전자의 변이를 초래하는 자외선 B와 연관이 있으며, 직업적인 노출보다 간헐적으로 짧게 과다 노출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연구도 있다.

편평세포암은 1970년대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기저세포암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왔으나 현재는 기저세포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피부암이다. 편평세포암 역시 주요 위험인자는 자외선으로 각질형성세포의 DNA가 자외선에 의해 직접적으로 손상되고 이러한 손상이 복구되지 못하고 악성변화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성흑색종은 호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에 비해 드물지만 특히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외선 노출이 많은 사람에게 흑색종의 위험이 증가한다.

2012년 보건복지부에서 2010년 암등록 통계를 보고한 바에 의하면 악성흑색종이 428명/년(전체암의 0.2%)으로 기타 피부암 3,095명/년(전체암의 1.5%)과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악성흑색종이 전체 피부암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오존층파괴, 야외활동 증가 등으로 자외선 노출량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피부암의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은 악성흑색종의 발생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정확한 임상적, 조직학적인 진단을 통해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피부암의 예방

고주연이러한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 만큼 가장 먼저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해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도달하는 자외선을 흡수, 반사, 또는 산란시킴으로써 피부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골프와 같은 야외 활동 시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규칙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름으로써 자외선에 만성적으로 노출되어 발생하는 피부의 광노화와 피부암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자외선이 강한 시간에는 되도록 운동 및 외출을 삼가는 것이다. 야외 활동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그늘을 충분히 활용하고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들어진 의복을 착용하되 소매가 긴 상의와 바지를 입는 것이 좋으며, 챙이 큰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글. 고주연 한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20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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