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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와 중증외상, 김사부가 전하는 의사의 낭만과 응급실 이야기

방영 몇 회만에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매회 자체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는 의학 드라마. ‘김사부 신드롬’을 일으키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듬뿍 받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다양한 사건사고로 실려오는 중증외상 환자들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낭만닥터 김사부 2> 포스터

“최고의 의사? 지금 이 환자한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골절을 치료해 줄 사람이야. 그래서 나는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이 환자 한테 필요한 의사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매력은 명대사다. 배우 한석규가 분한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의 촌철살인 멘트는 이미 지난 2016~2017년 방영된 시즌1에서 많은 팬들을 열광하게 했었다. ‘의학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낭만닥터 김사부는 인생 드라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 펼칠 명품 연기와 명대사가 기대된다’, ‘방영 2회 만에 김사부앓이 중’이라며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와 호평도 대단하다. 드라마의 주요 배경은 중증외상센터, 응급실이다. 극의 배경과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상 중증 외상 환자가 많이 등장한다.

시즌2 초반의 주요 에피소드로 등장한 질환도 중증외상으로 이송된 국방장관에 대한 이야기였다. 교통사고로 큰 외상을 입은 국방장관을 치료하기 위해 김사부는 CT를 찍어보지도 못하고 데미지 컨트롤으로만 위급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수술실로 직행한다. 옆에서 누군가 수술이 잘못되었을 때의 위험성을 지적하자 김사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수술대 앞에 선다. 극적인 요소가 더 들어갔지만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의 갈등과 주인공의 소신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김사부가 말하는 ‘의사의 낭만’은 무엇일까? 그것은 김사부의 대사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저항은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거야”라며 후배에게 일갈하는 장면에서 그가 추구하는 낭만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란 본질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지 않을까? 일의 본질을 잃고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 속에서도 생명을 마주한 의사가 절대 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신념이든, 사명감이든, 책임감이든 변하지 않는 김사부의 태도는 그래서 묵직한 감동과 울림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중증외상 환자와 골든타임의 이해

글. 오재훈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중증외상 환자와 골든타임의 이해중증외상으로 인한 사망 환자는 3단계 분포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1단계는 손상 직후 수초~수분 이내로 질식이나, 중증 뇌손상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로 제일 큰 분포를 보인다. 사고 즉시 신고되어 119 구급대가 도착하여도(평균 7분, 서울권) 어쩔 수 없는 사례가 많다. 그만큼 무엇보다 예방과 조심이 중요하다.

3단계는 외상환자가 응급 수술 및 처치를 받은 후 1~5일 정도에 사망하는 경우다. 이 시기에는 출혈과 장기 손상 등으로 중요한 장기들이 완전히 망가지고,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즉,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도 합병증 등으로 사망할 수 있는 단계지만, 전체 환자 중에서는 가장 적은 분포를 차지하며, 의학의 발전과 적용으로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의학 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는 중증외상 장면들은 사고 후 수분에서 대개 1시간 이내 폐나 심장이 손상되어 흉곽 부위에 다량의 출혈이 있거나, 간, 비장, 콩팥 등의 열상 및 복부 혈관 손상으로 인한 복강내 출혈 환자들이다. 이러한 환자들은 신속한 구조와 진단, 응급처치 및 최종 치료가 가능한 이송기관으로 이송되어야 하는 2단계(골든타임) 환자들의 사례들이다.

응급실에서 중증외상 환자의 평가와 조기 진단

응급의료센터에 중증외상 환자가 도착하면 의료진은 신속히 알 파벳 A-B-C-D-E 순서에 따라 일차 평가를 진행한다.

  • A(Airway)는 목뼈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을 하며, 기도유지를 하여 환자의 숨길을 확보해 준다.
  • B(Breathing)는 숨길은 확보되었으나, 편안하게 잘 쉬는지, 소리는 괜찮은지, 산소는 부족하지 않은지 판단해 알맞은 보조를 해준다.
  • C(Circulation)는 몸에 혈액이 부족하지 않은지 평가하고, 출혈이 보이는 곳은 지혈을 해주며, 수액 공급을 해주며, 수혈 공급을 고려한다.
  • D(Disability)는 의식을 포함한 다른 신경학적 검사를 한다.
  • E(Exposure and Environment)는 옷을 제거하고 체온을 유지한다.

이러한 절차는 응급의학과 의사 및 의료인이 참여하여,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다. 신속한 진단과 환자 안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엑스레이와 침상 옆 초음파만을 검사하여 중증 손상을 진단하고, 응급치료를 실시하여야 한다. 의학 드라마에서 자주 노출되는 기관 내 삽관, 반지방패연골절개술, 바늘 흉강삽관술, 심장막천자술 등이 이러한 시점에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응급실에서 중증외상 환자의 최종 치료 제공

환자가 안정된 상태면, 좀 더 자세한 평가와 추가적인 엑스레이 및 컴퓨터 단층촬영을 실시하여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바이탈 사인이 불안정하고, 출혈 조절이 안되는 경우에는 응급으로 영상의학과 의사가 출혈 부위의 혈관을 막아주는 중재술을 하거나, 외상외과 의사가 수술방으로 직행하여 수술을 하게 된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골든타임 사수가 중요한 2단계 중증외상 환자의 사례를 조금 더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는 드라마 속 인물과 같은 괴짜 천재 의사 는 없지만, 모든 의료진은 내원하는 환자에게 집중하여 신속하고 올바른 치료를 제공하고자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2020.03.12

관련의료진
응급의학과 - 오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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