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

목록으로 이동

[예고 없는 이별과의 전쟁, 급성 뇌질환] - 노년의 불청객 뇌졸중, 증상부터 예방법까지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진행하는 일부 또는 완전한 뇌기능장애가 24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질환으로, 뇌혈관의 병 이외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로 정의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져 사회경제적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뇌졸중의 적절한 치료와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중요한 사망 원인이며, 우리나라의 연간 뇌졸중 발생은 약 10만 건 정도로 추정된다. 최근 서구적인 음식 습관과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젊은 환자에게도 발생률이 많이 높아졌으나, 나이가 들수록 발생이 증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뇌졸중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글. 김영서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뇌졸중의 증상과 치료

노년의 불청객 뇌졸중, 증상부터 예방법까지뇌졸중으로 인한 뇌기능장애는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인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한쪽의 팔다리가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는 편측 마비가 있다. 이 외에도 안면마비, 발음장애, 언어장애, 감각저하, 시야장애, 복시, 어지럼증, 삼킴장애, 의식장애 등이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으로 인한 뇌기능장애는 정상적인 몸의 기능이 없어지는 ‘음성 증상’이다. 뒷머리가 뻐근해지는 두통이나 손발 저림, 손떨림, 경련, 통증 등 몸의 기능이 더 심해지는 ‘양성증상’은 뇌졸중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 두통의 경우 매우 큰 뇌경색이나 거미막하출혈, 큰 뇌출혈 등에서 나타날 수는 있으나, 이런 경우 두통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매우 심하며 의식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아서 참을 수 있을 만한 두통은 뇌졸중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뇌졸중의 증상을 잘 알아야 하는 이유는 뇌졸중의 치료가 최대한 빨리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의 경우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혈전용해술)를 6시간 이내에만 할 수 있다. 혈관이 빨리 뚫릴수록 환자의 예후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신속하게 병원에 와서 혈전용해술이 필요한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 6시간이 지난 경우에는 혈관을 뚫는 치료는 불가능하며, 급성기 신경학적 악화 및 내과적 합병증을 차단하기 위한 치료가 시작된다.

최근 중대형병원에 신설되고 있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은 최적의 내과적 치료를 위한 집중관리 병실로서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입원하는 경우 좀 더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은 출혈이 큰 경우 응급으로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재출혈과 혈관연축 등을 막기 위한 내과적 치료가 병행된다. 이 경우에도 빠른 치료가 환자의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119에 연락해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기가 지난 이후에는 뇌졸중 증상에 대하여 적극적인 재활 치료와 함께, 뇌졸중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여 재발을 막고 각종 위험인자를 조절하기 위한 치료가 시작되어야 한다. 뇌졸중은 한 번 발생한 사람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발이나 합병증 발생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투약과 위험인자의 조절이 필요하다.

뇌졸증 치료를 위해 FAST를 꼭 기억하세요

Face 얼굴마비, Arms 팔 ·다리마비, Speech 언어장애가 의심되면, Time 빠른 후송을 위해 119에 연락하기

뇌졸중 예방을 위한 위험인자의 조절

뇌졸중의 예방은 뇌졸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1차 예방과, 뇌졸중이 한 번 발생했던 사람들이 재발을 막기 위한 2차 예방으로 분류된다. 1차 예방과 2차 예방에 공통적인 요소는 뇌졸중을 발생시키는 각종 위험인자의 조절이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는 교정이 불가능한 ‘성별(남성이 더 많음)’, ‘나이(고령일수록 많음)’, ‘가족력’ 등이 있다. 교정이 가능한 위험인자들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술,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있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을 유발시키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혈압 조절이 잘 되는 경우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약 40% 정도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은 일반적으로 증상이 크게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건강검진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발생 빈도를 3~4배까지 증가시키는 질환이다. 대개 증상이 심한 뇌졸중을 일으키므로 예방을 미리 하는 것이 좋다. 심방세동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므로 가슴이 뛰거나 숨이 차는 증상과 함께 심장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느껴진다면 미리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심방세동으로 인해 심장에서 만들어지는 혈전을 약으로 녹이는 경우 약 80%까지도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생활습관 문제인 흡연이나 술, 비만, 운동 부족 등도 뇌졸중을 유발하는 중요한 위험인자다. 담배는 필히 끊어야 하며, 술은 하루에 한 두잔 이내로만 섭취하고 운동과 식이관리를 통해 비만이 오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뇌졸중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

뇌졸중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는 대개 2차 예방을 위해 사용한다. 뇌졸중 증상이 없었던 사람들은 뇌혈관에 무증상 뇌경색이 있거나 뇌혈관이 좁아져 있지 않은 이상 약물치료를 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전제를 같이 먹는 경우도 있으나 효과가 완전히 증명되지는 않았으며,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복용을 할 수도 있으니 주치의와 잘 상의해야 한다.

뇌경색이 있었던 환자들은 혈관이 더 이상 막히지 않기 위해 다양한 약물을 사용한다. 가장 흔하게 쓰이는 약물은 아스피린으로 하루 한 번 100mg을 복용하며, 하루 중 언제 먹어도 상관은 없다. 아스피린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클로피도그렐 75mg을 하루 한 번 복용하기도 하며 실로스타졸 200mg이나 트리플루잘 600mg을 사용할 수도 있다. 심한 뇌혈관 이상이 있거나 심장혈관 이상이 동반된 경우 여러 약물을 복합적으로 투여하기도 한다.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질환에 의한 뇌경색의 경우에는 항응고제를 사용하며, 와파린이나 새로운 경구항응고제를 사용하여 예방하기도 한다. 뇌졸중 2차 예방을 위한 약물은 현재의 증상을 낮추기 위함이 아니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함이므로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여 평생 복용하여야 한다. 약물이 단순히 혈관이 막히는 것을 막는 것이므로 약간의 멍이 들거나 지혈이 지연될 수는 있으나 심한 출혈이 동반되지 않는 이상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물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약물의 부작용이 있는 경우 주치의와 상의하여 본인한테 가장 잘 맞는 적절한 약물로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7.11.03

태그

#뇌경색 , #뇌졸중 , #뇌혈관 , #얼굴마비 , #팔마비 , #다리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