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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의 가능성을 보다 - 난치성질환 세포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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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가 얼음물 양동이를 뒤집어 썼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스스로 얼음물 세례를 받았다. 세계 유명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유행처럼 번진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는 난치성질환 중 하나인 루게릭병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미국에서 시작된 이벤트다. 세계적인 관심 속 난치성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양대학교병원 난치성질환 세포치료센터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글. 황원희 사진. 정준택
환자 중심의 공간을 실현하다“아버님, 제가 말하는 단어를 순서대로 똑같이 말씀해보세요. 비행기, 연필, 달력.” “비행기……. 달력.” “잘 듣고 다시 한 번 말씀해 보세요. 비행기, 연필, 달력.” “비행기……. 달력.” “올해 초 병동을 개조해 독립적인 세포치료센터를 만들면서 난치성 질환 환자를 위한 진료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전에는 진료를 받기 위해 환자분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야 했는데 그 틀을 바꾸고 싶었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요일별 다학제적 진료 시스템입니다. 가령 월요일은 루게릭병 클리닉, 화요일은 난치성 치매 클리닉, 수요일은 간질환 클리닉 이런 식으로요. 그 날만큼은 담당 의료진과 환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거죠.” 해당 요일이 되면 전문의, 간호사, 영양사, 가정관리사, 사회복지사가 클리닉에 참석한다. 특히 김승현 교수가 담당하고 있는 루게릭병 클리닉에서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상담교실 및 자가관리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루게릭병 환자와 가족들은 가정에서 어떻게 간호하는 것이 좋을지,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을지, 어려운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때문에 상담교실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가족이 참여하는 자가관리 프로그램 역시 매달 선정된 주제를 바탕으로 전문가가 강의를 진행한다. 세포치료센터는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 한다. 세포치료센터의 요일별 질환 관리와 다학제적 진료 시스템은 난치성질환 환자와 가족 그리고 전문가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깨어있는 감각, 마비되는 운동 신경
“근위축성측삭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 일명 루게릭병은 급속형 희귀 난치성질환입니다. 의식과 감각은 온전 하지만 운동 신경의 마비로 온몸이 굳어버리는 무서운 병이죠. 일례로 루게릭병 환자의 팔에 파리 한 마리가 앉아있으면 환자는 파리의 존재를 의식할 수는 있으나 팔에서 날아가도록 팔을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질환과 달리 진행 속도가 빨라 발병 후 3~5년이 지나면 호흡이 어렵고, 음식물도 삼키지 못해요. 인구 10만 명 가운데 2명 이하가 발생하는 희귀질환에도 속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루게릭병에 대한 완전한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통해 시판되고 있는 루게릭병 치료제는 릴루졸(Riluzole) 하나뿐이다. 사실 릴루졸이 만족 할만한 치료제라면 더 이상의 개발이 무의미하겠지만 릴루졸은 특정한 환자 군에 한해 수개월 정도의 생존 기간을 늘릴 목적으로 승인되었다. 부작용도 많고, 의료보험 수가 역시 국한되어 있어 세계적으로 새로운 치료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줄기세포치료제, 희망을 말하다올해 초, 세포치료센터는 루게릭병 줄기세포치료제인 ‘뉴로나타-알’을 개발했다. 6개월 이상의 평가를 거쳐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루게릭병 줄기세포치료제로서 정식 품목 허가와 시판 허가를 받기까지 했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진 임상 연구 가운데 확정 임상은 아니지만 가장 대규모 임상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한 임상 연구에요. 36번 이상의 임상 시험을 거치면서 치료제에 대한 효과는 충분히 확인했죠. 올해 말쯤에는 정식으로 시판될 예정입니다.”
국가기관이 공인하는 규격과 안전성은 무균, 환풍, 통로 등 시설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 실질적으로 병원 내에서 운영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주로 적절한 시설을 갖춘 외부 기관과 공동으로 연구에 참여한다. 김승현 교수는 병원특성화 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코아스템’과 공동연구원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덕분에 세포 공급만큼은 확실하게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었다. “국내 연구 환경이 굉장히 열악해요. 세계적으로 줄기세포연구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이에 걸맞은 수준을 갖추기 위해 식약처는 엄격한 규정을 제시하거든요. 오히려 외국의 기준보다 국내 기준이 더 까다로워요. 규정이 엄격한 만큼 연구를 위한 지원도 뒷받침되었으면 좋겠어요.” 시간과의 싸움 그리고 다시 연구
“아이폰을 보세요. 초기의 아이폰부터 최근 출시된 아이폰 6까지, 오랜 시간 수 많은 연구와 실패를 겪으면서 발전하고 있잖아요. 기계의 발전이 이러한데 하물며 사람에게 적용되는 치료제는 어떨까요? 무엇보다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하나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이 걸리는 이유입니다.” 김승현 교수는 치료제가 나오기까지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환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인생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현재 상태로는 100% 만족할만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병 자체의 진행 속도가 빨라 절망감도 빨리 올 테죠. 그렇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의 예후가 다르다는 보고가 있어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제약되어 있지만 그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를 즐길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는 보람된 생활을 권하고 싶습니다. 제가 아는 환자 분은 전신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도 몇 달에 한 번씩 바닷가를 찾아요. 눈을 못 뜨는 대신 바다의 소리를 들으면서 말이죠.” 세포치료센터는 오늘도 연구를 멈추지 않는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연구의 힘이 난치성질환 환자와 가족들에게 선사할 희망을 알기 때문이다. 난치(難治)는 글자 그대로 병을 고치기 조금 어려울 뿐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不治)는 아니다. 세포치료센터는 그 어려움을 쉬움으로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난치성질환 세포치료센터
Hanyang topic | 앞서 가는 의술을 펼치는 한양대학교의료원의 핫 이슈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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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은 난치성 치매 환자를 위한 진료가 있는 날이다. 한양대학교병원 서관 7층에 자리한 난치성질환 세포치료센터(이하 세포치료센터)에서는 난치성질환 환자만을 위한 상담과 진료가 이어진다. 세포치료센터장을 맡고 있는 신경과 김승현 교수가 의료진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진료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이다.

루게릭병 줄기세포치료제의 시판을 앞두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고,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곱절의 시간이 요구된다.
난치성질환 세포치료센터는 현재 루게릭병 클리닉, 파킨슨 클리닉, 루푸스 클리닉, 간질환 클리닉, 뇌손상 클리닉, 소아 뇌성마비 클리닉, 난치성 치매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요일별로 각 클리닉이 운영되고 있으며, 루게릭병 클리닉의 경우 국내 추정 환자수 1,500명 가운데 약 1/3에 해당하는 500명 이상이 등록되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장소 : 한양대학교병원 서관 7층 문의 : 02-2290-9367,9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