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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삶의 시작을 희망으로 채워주신 분 - 소아청소년과 박현경 교수님께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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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3주를 보낸 박재유 군(15개월). 그런 아이의 질환 을 바라보며 본인의 잘못인 것만 같았던 재유 군의 어머니 이현송님은 소아청소년과 박현경 교수를 만나 용기와 긍정적인 기운을 받았다.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는 방법을 배우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리. 이유정 사진. 김지원
박현경 교수님께
맨몸에 기저귀 하나만 차고 각종 호스와 호흡기, 테이프, 연결되어 있는 모든 것들에 가려 재유의 모습을 볼 수 없을 때, 부모이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사실에 크게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박현경 교수님께서 따뜻한 격려와 더불어 뼈와 살이 되는 이야기로 저와 남편의 중심을 잡아주셨지요.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했던 남편도 교수님의 회진 모습을 보며 보호자의 입장을 헤아리는 태도, 환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자세를 배웠다며 두고두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재유와 저희 부부를 인간적으로 대해주셨던 박현경 교수님. 재유의 시작이 비록 건강하진 못했지만 교수님을 만나 오히려 큰 희망을 선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을 비롯해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에게 받은 도움과 위로가 씨앗이 되어 재유를 건강하고 바른 아이로 키우겠습니다. 재유가 세상에 큰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보듬고, 가르치며 돕겠습니다. 교수님 언제나 건강하시고요, 다음 진료 땐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재유 엄마, 이현송 드림 이현송 님께
지금도 인상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재유 군 부모님의 침착한 모습이었습니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부모님들의 조급한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 생각이 많은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의 입장에서 저희를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보호자분들을 만나면 굉장한 아군처럼 느끼곤 합니다. 재유 군이 호흡기를 떼고 온전하게 웃던 날, 부모님, 재유, 의료진이 모두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된 든든한 아군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이의 첫돌을 기념해 소아청소년과에 소정의 금액을 기부 해주신 재유 군의 부모님께 신생아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 의료진을 대표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숙아 퇴원교육 때도 말씀드렸지만 재유 군에게는 정서적인 안정이 필요합니다. 이미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한 번의 트라우마를 겪었기에 따뜻하게 보듬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인슈타인, 처칠, 나폴레옹과 같은 위인도 미숙아로 태어났습니다. 출발점은 평범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인생은 많은 이들에게 교훈이 되고 있지요. 재유 군도 받은 사랑만큼 널리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며, 늘 사랑이 가득한 가정이길 기도하겠습니다. 박현경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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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라서 걱정보다는 장밋빛 미래가 앞섰던 저희 부부에게 임신 30주에 접어들며 찾아왔던 조기 진통은 두려움 그 이상이었습니다. 자궁 수축 억제제를 맞으며 버티다가 35주를 겨우 채우고 재유를 낳았습니다. 무사히 만났다는 안도감도 잠시, 청색증을 보이며 자발 호흡을 유지할 수 없던 아이는 계면활성제 치료를 받으며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인큐베이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재유 군을 봤을 때 외견상으로는 극소 미숙아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청색증이 관찰되고 점차 호흡이 빨라져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진단을 내렸습니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폐포가 펴지지 않아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인큐베이터 안에서 3주간의 치료 과정을 씩씩하게 잘 이겨낸 재유 군이 너무나도 기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