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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 프론티어] 병원 밖을 나서는 환자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진정한 연구로 소생의학의 중요성을 깨우친다 - 한양대학교병원 오재훈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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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 프론티어 오재훈 응급의학과 교수 오재훈 교수는 응급의학의 한 분야인 소생의학에 집중하며 전문심장구조술을 통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고품질 심폐소생술을 연구하고 있다. 심정지 환자의 응급처치는 다섯 단계로 구성된 생존 사슬을 따르는데, 오재훈 교수는 새롭게 추가된 ‘회복’이라는 고리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심정지 환자의 소생 후 치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퇴원 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연구이다. 환자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소생의학이라 말하는 오재훈 교수의 신념에 새로운 길을 향한 도전이 보인다.
응급의학에는 응급기도관리학, 중환자의학, 응급초음파학, 임상중독학, 외상학, 환경의학, 국제보건의료학, 응급의료체계학 등 다양한 세부 분야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연구하는 전문 분야는 소생의학입니다. 심장이 멈춘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한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심정지 환자에게 어떻게 하면 고품질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심장의 자발 순환으로 심장이 스스로 뛰는 상황이 되었을 때, 심정지 후 통합 치료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해왔습니다. 저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석·박사 시절 의용생체공학을 전공하며 자연스럽게 소생의학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연구 주제는 ‘심폐소생술 중에 흉부 압박의 깊이를 정확하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이를 위해 기기를 개발하고 검증하는 제 첫 번째 연구가 잘 되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심정지 환자의 소생 과정의 지침으로 사용되는 생존 사슬이 있습니다. 심정지 환자가 다시 생존해서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5단계로 구성한 것입니다. 저는 이 5단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새로운 여섯 번째 고리인 ‘회복’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국제 공용 가이드라인이 2000년부터 5년 마다 발표되고 있는데 2020년에 미국과 유럽은 여섯 번째 고리를 생성했습니다. 이 고리가 가지는 의미가 큽니다. 기존에는 심정지 환자가 다시 살아났을 때 ‘병원을 걸어 나가는 것’까지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이제 이 사람들이 나가서 ‘어떻게 잘 살 수 있느냐’에 집중하게 된 것입니다. 심정지 환자에게 고품질의 심폐소생술 및 통합 치료를 제공한 후 퇴원을 했을 때 무관심하게 두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장기적인 사망률을 보면 이러한 환자가 한 달 이내에 많이 사망하며 60%가 1년 안에 사망을 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퇴원을 해서 잘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추적 관찰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뇌에 손상이 와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식사를 못 하거나, 경제적인 활동을 못해 생활이 어려워지고 불안과 우울증이 오는 것까지도 국가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치료 후 병원 문 밖을 나선 환자가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얼마나 잘 살 수 있는 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지를 해줘야 된다는 뜻으로 이에 대한 연구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했습니다.
심정지 환자가 다시 살았을 때 얼마나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심장이 멈췄던 사람이 30일 뒤에 사망하는 경우라면 참 안타깝지 않습니까? 그래서 환자가 건강하게 얼마나 살 수 있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이러한 결과 데이터가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심정지 환자의 장기 생존율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되었고 『리서스테이션(Resuscitation)』 온라인판 2월 호에 소개되었습니다. 연속적인 결과물로 2023년에는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 4월 호에 ‘병원 밖 심정지 생존자의 불안 또는 우울과 장기사망률 분석(Analysis of Anxiety or Depression and Long-term Mortality Among Survivors of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논문이 수록되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이러한 우울과 불안이 생기고, 만약 우울과 불안이 생겼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얼마나 더 빨리 사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또 다른 연구는 ‘이 사람들의 경제력에 따라 수명이 달라질 수 있을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고도 오랫동안 건강하게 삶을 영위할 수 없는 것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어 연구가 진행되었고 ‘병원 밖 심정지 생존자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장기적 생존율과의 연관성: 전국 인구 기반 종단 연구(Association of Socioeconomic Status With LongTermOutcome in Survivors After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Nationwide Population-Based Longitudinal Study)’라는 논문이 학 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2023년 9호(온라인판 7월 호)에 소개되었습니다.
환자의 장기간의 생존율은 물론이며 심정지 이외에 어떠한 병이 새로 생겼는지를 알아야 되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통계청의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1~2년의 데이터가 아니라 길게는 10년 이상까지도 확보해 내용이 방대하고 정리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분석 방법 역시 일반적인 통계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급 통계를 사용해야 하 므로 통계 전문가와 협업을 했고 이외에도 여러 다양한 전문가들과 팀을 꾸려서 다년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 시기 전과 코로나19 초반, 그리고 사망률이 높았을 때 ‘우리가 과연 심폐소생술을 잘 전달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를 생각해 보면 서로가 격리를 하고 살았고 병원에 방문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환자가 어떤 이유로 심정지가 왔는지도 모를뿐더러 혹시나 하는 감염 여부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하기도, 병원에 방문하기도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에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어서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응급의학과 이희경 교수와 함께 연구를 시작했고 연구 결과 ‘확실히 중증도가 높았을 때는 심정지 환자에게 의료진이 고품질의 심폐소생술을 전달하기 힘들었고 치료가 힘들어져 생존율이 낮았다’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또 이런 감염병이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지에 대해 의료진이 고민을 해봐야 된다’라는 내용을 함께 넣어 올해 발표를 했습니다. 이에 앞서 2015년 메르스가 유행할 당시에도 비슷한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제 논문을 통해 ‘신종감염병으로 인해 고품질의 심폐소생술을 잘 전달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적절한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면 그래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며, 그래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자동 흉부압박장치를 잘 사용하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의사가 연구를 하는 목적 중 하나는 단순히 ‘연구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냈다’가 아니라 내 연구를 근거로 국제 치료 방침이 바뀌거나,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건강하게 퇴원해서 잘 지내고 있다 등 정말 눈에 보이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생의학 연구를 통해 양질의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또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게 제 목표이기도 합니다. 제가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조력자로 다양한 연구를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좀 더 나은 진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8년부터는 응급 중증환자를 위한 인공지능(AI)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응급의료센터에서는 응급 환자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복부가 아파서 오면 X선 촬영(X-ray)을 하게 되는데 상황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에 한양대학교병원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해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현재 진단의 정확도를 90%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최근 2~3년 동안은 긴급으로 발견해 치료해야하는 초응급질환인 대동맥박리와 관련해 컴퓨터단층촬영(CT) 상에서 콩팥, 요로, 방광으로 이어지는 길을 AI가 자율주행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실증 단계에 있습니다. 또한 응급의학과에서는 의사가 하루에 100개 이상 차트를 작성하기 때문에 업무 강도가 높고 힘든 부분 중 하나였는데, 이런 의무 기록을 목소리로 정확하게 입력하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의용생체공학을 전공해서인지 융합적인 관점으로 연구를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궁금증, 문제 제기, 연구와 결과. 그런 노력 덕분에 우리는 더 나은 환경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많은 연구를 통해 성과를 내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것에 초점을 두며 또 다른 연구 주제를 찾아가고 있는 오재훈 교수. 의사로서, 아니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것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라본다. 소생의학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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