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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 프론티어] 눈 건강을 위한 눈 운동 측정 의료기기를 개발하다 - 한양대학교병원 안과 임한웅 교수

작성일
2023-09-08

새로운 길을 향한 멈추지 않는 도전 ⑤

‘2023년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할 만큼 눈 운동 측정 의료기기 개발에 진심인 임한웅 한양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연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용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다양한 안질환 치료는 물론, 궁극적으로 눈 건강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임한웅 한양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를 만났다.

Q. 그동안 교수님께서 이루신 업적 중, 자랑할 만한 연구성과를 소개해 주세요.

제가 2013년 논문을 시작으로 거의 10년 동안 눈 운동 측정 의료기기 연구에 몰두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상용화되진 못해, 자랑해도 되는지 모르겠으나 눈 운동 측정 의료기기 개발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현재 열심히 연구하고 있고, 반드시 상용화를 이루고 싶은 연구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여러 논문과 특허, 그리고 CES 혁신상도 받는 등 연구자로서의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에요. 주변에서도 할 만큼 했다고 하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연구, 업적을 위한 논문에서 끝나지 않고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연구, 논문이라면 많은 사람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어야 하는 거죠. 작년에 연수를 다녀오면서 연구가 조금 지체되긴 했지만,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으니 꼭 상용화시켜 다시 한번, 제대로 자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Q. 교수님께서 ‘올빛트리’를 창업하셨는데, 현재 ‘올빛트리’를 통해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올빛트리(orbitree)는 눈 운동 측정 의료기기를 직접 만들고 상용화까지 진행할 목적으로 2018년도에 창업했어요. 작년 스탠퍼드대학 장기 연수 이후, 투자 유치 등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고요. 이와 더불어 아이들 시력 개선용 AR 글라스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AR 글라스는 소아 약시 가림치료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것인데요.

약시 가림 치료는 말 그대로 시력이 좋은 쪽 눈을 가려서 안 좋은 쪽을 개선하는 것으로 굉장히 단순한 치료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눈에 패치를 붙이는 것도 싫어 할 뿐더러 3시간 가림 치료를 하는 것을 굉장히 불편해하고 힘들어해요. 그래서 AR 글라스를 쓰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브 영상이나 게임등을 하면서 불편함 없이 치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AR 글라스를 쓰고 휴대폰이나 패드 등 원하는 스마트 기기와 연결을 시킬 수 있고 원하는 영상을 골라서 재생하면 1.5m 앞에 영상이 재생됩니다. 고개를 숙이지 않고도 유튜브나 인터넷 강의 등 동영상을 볼 수 있으니까 약시 치료는 물론, 교육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고, 노안의 경우 멀리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노안 환자들에게도 좋을 것 같아요.

또 한가지 장점은 VR같은 경우에는 머리에 기기를 착용하면 영상을 보는 내내 어지러워요. 그런데 AR 글라스는 어지러움이 없어서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교수님께서는 눈 건강관리 기기 ‘아이피트(EyeFit)’를 개발하셨고, 이를 통해 CES 혁신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아이피트(EyeFit)’를 어떻게 개발하게 되셨나요.

제가 2019년에 CES에 참여해보니 그곳에서는 평소 사람들이 자주 쓰는 물품, 생활용품 위주로 개발한 다양한 기기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안과 관련 의료기기를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헬스케어 용품으로 개발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것이 아이피트입니다.

평소 사람들이 인바디라는 헬스케어 기기로 건강 데이터를 수시로 측정하고 스스로 관리하는 것처럼 눈 운동 측정 기기를 이용해서 눈의 피로도나 눈의 각도 등 눈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들로 본인이 눈 건강에 대해 인지하고 관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에서 아이피트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Q. ‘아이피트’의 눈 운동 측정 원리가 궁금합니다. 기존의 방식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눈 운동 측정 의료기기와 MRI를 접목했습니다. 눈 운동은 규칙성이 없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일어나고 있고,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의료기기 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MRI 연구는 시신경 및 눈 운동을 여러 MRI 기법을 이용하여 정량적으로측정하는 연구를 말합니다.

눈 운동은 3개의 시신경에 의해 조절되는 6개의 눈 근육 수축과 이완에 의해 일어나는 것인데요.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눈 기능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눈 운동을 0부터 마이너스 4까지 표시해서 의사가 육안으로 보고 결정을 해요. 아예 안 움직이면 마이너스 4, 정상이면 0 이렇게 주관적으로 판단하니 병원마다, 의사마다 소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각도로 산출하면 훨씬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눈 운동은 일차원적인 것이 아니라 3차원으로 분석을 해야 해요. 그래서 MRI를 찍어서 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입체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기 때문에 안구 MRI 연구는 꼭 필요한 것이죠. 이를 통해 약시, 사시, 실명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Q. 진료만으로도 바쁘신데,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상상력(flight of idea)이 많아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떠오르는 생각이 많고, 그 생각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하는 게 재미있어요. 재미있다는 게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제일 큰 장점인 것 같아요.

환자를 위해 무언가를 연구해서 개발하고, 제가 개발한 것을 통해서 환자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만큼 짜릿한 게 또 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소아안과 전문이잖아요. 아이들을 보는 게 즐겁고 좋아요. 그래서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는 것도 큰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계속할 수 있으니까요.

Q. 앞으로 의사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포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교수 창업도 붐이 되고 있는데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진료와 교육도 병행해야 하고 돈 버는 사업 목적으로 창업을 한 것이 아니라 투자 유치에도 애로 사항이 많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감사하게도 대학이나 연수에서 만나게 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어서 내년에는 더 좋아지고 또 내후년에는 더욱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많은 상상력을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연구의 산출물인 눈 운동 측정기기나 AR 글라스 등이 많은 사람들의 눈 건강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환자를 보는 일이 즐거워서, 연구가 재미있어서 힘들지 않다는 임한웅 교수. 그가 꿈꾸는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헬스케어 기기를 통해 다양한 안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광명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