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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 프론티어] 비알코올지방간 환자들을 구원해 줄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다 -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대원 교수

작성일
2023-07-18

새로운 길을 향한 멈추지 않는 도전 ④

비알코올지방간은 비만,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하는 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방간 환자의 숫자가 어마어마하여 먹는 약, 주사제 개발은 오랫동안 이루어져왔지만 비알코올지방간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면 교정될 수 있다고 말하는 전대원 교수. 그렇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디지털 치료제’가 개발되어 상용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전대원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만났다.

Q. 교수님의 전문 진료 분야인 간염, 간암, 지방간 등과 관련하여 많은 연구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이루신 업적 중 자랑할 만한 연구성과를 소개해주세요.

가장 관심 있게 연구하는 분야는 ‘비알코올지방간’입니다. 비알코올지방간은 말 그대로 술을 먹지 않았는데 생기는 지방간을 이야기해요.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만성 간질환 중 제일 흔합니다. 운동 부족, 비만, 당뇨병 등의 이유로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약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 한 우물만 팠다고 말할 수 있죠(웃음).

지방간 치료 약물을 만드는 데 있어 초기 물질 발굴-세포실험-동물실험-임상1상-2상-3상까지 실험을 합니다. 전 주기를 걸치는 데에는 시간도 아주 오래 걸리고 무척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우리 연구팀이 최초로 1상, 2상까지 임상시험을 성공했고, 현재 동물실험도 진행 중입니다. 임상시험의 전 과정을 다 참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떠한 성과보다는 제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의 임상시험의 전 과정에 참여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실례로 4년 전 한양대학교병원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업무 협약을 맺어 신약 개발 공동 연구로 약을 만들어 현재 사람과 비슷한 간을 가진 인간화 마우스 동물실험 중입니다. 이것은 연구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꽤 많이 연구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고 인간화 마우스 동물실험에 성공하면 사람으로 넘어갈 확률이 아주 높아지는 것이죠.

 

Q. 교수님께서 최근 한양생명과학기술원 바이오신약 혁신기술 연구센터를 맡으셨다고 들었습니다. ‘한양과학기술원 바이오의학 혁신기술 연구센터’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양대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의과대학, 공과대학, 자연과학대학이 같은 캠퍼스 내 굉장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한양대학교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이런 강점을 살려서 병원에서 연구하고 있는 의료진과 공대, 자연대에 있는 연구진이 함께 융합 연구를 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죠.

‘바이오신약 혁신기술 연구센터’라는 말이 거창한데요. 자세히 설명해 드리면 예전에는 약물, 주사제로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이것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내과나 외과, 이비인후과 등의 분야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약으로만 접근했을 경우 한계가 있어 최근에는 생활습관을 고쳐주도록 동기부여를 해 주는 디지털 치료제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방법과 최신의 방법, 두 분야를 융합하고 촉진하기 위한 센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디지털 치료제가 활성화되려면 ‘디지털’ 프로그램을 잘 다룰 수 있고, 만들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이걸 의료진이 다 할 수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공대, 자연대 교수님들과 협업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바이오신약 혁신기술 연구센터와 가지랩이 비알코올지방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 진행과 관련한 MOU를 맺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비알코올지방간 대상 디지털 헬스케어가 무엇인지, 이 MOU가 갖는 의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인구 30%가 비알코올지방간을 앓고 있을 만큼 굉장히 흔한 병이지만, 모든 환자에게 약물 투여를 하기는 어렵기도 하고 사회적으로도 부담이 있습니다. 또 모든 환자에게 주사나 약물 치료제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비알코올지방간의 원인은 비만, 당뇨인 만큼 심하지 않은 환자는 폭식이나 식습관 등 잘못된 인지 행동 교정을 통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등의 생활습관을 교정하려면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모바일 핸드폰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이 스스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행동으로 옮기고 치료 효과까지 볼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치료제라고 하면 과거에는 먹는 약이나 주사제를 떠올립니다만 요즘은 치료의 효과를 가진 디지털 프로그램을 통해서 질병 치료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죠.

2년 전 질병관리청에서 진행하는 모바일 프로그램 앱 기반으로 비알코올지방간에 대한 교육 시행과 동시에 인지 행동을 교정하는 국가연구 과제를 수주했고, 내년까지 진행할 예정인데요.

현재 3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앱을 이용하는 환자가 먹는 음식을 사진 촬영하면 자동으로 칼로리와 음식 정보가 기록되고 그것을 반복하다 보면 스스로 먹는 것을 조절해야겠다는 인지를 하게 됩니다. 인지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기 때문에 앱 사용 후 두 달 반 정도가 됐을 때 3~4kg의 체중 감량이 유도되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먹는 음식의 간이나 양이 같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흘러 개인 데이터 베이스가 많이 쌓이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음식의 칼로리나 양이 대중적으로 비슷해집니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공격적인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가지랩’과 MOU를 맺었고요. 또한 ‘바이오 뉴트론’이라는 회사와 지방간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을 수행하기 위해서 임상시험용 신약 승인(IND, Investigational New Drug)을 받은 상태입니다.

Q. 진료만으로 바쁘실 텐데 연구를 꾸준히 진행할 수 있는 교수님만의 비법이 있나요? 아울러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힘든 일이 발생할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연구를 취미 활동의 한 가지라고 생각해요. 다른 분들이 낚시, 바둑, 등산, 운동 등을 좋아서 취미로 하시는 것처럼 저는 연구를 좋아해요. 특이하죠? (웃음).

어떤 취미 활동이든 연구이든 모든 것이 직선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계단처럼 한 단계 올라가고 변화가 없다가 또 한 단계 올라가고 반복하기 때문에 연구가 잘 안되거나 힘들 때는 계단의 평평한 부분이라고 여기면서 결국에는 올라갈 거라고 믿죠.

지금 조금 힘들고, 도저히 올라가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만 결국은 올라가는 계단이 있을 수밖에 없고, 오르게 된다는 걸 믿기 때문에 계속 진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의사로서 연구자로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포부를 이야기해주세요.

당연히 제가 개인적으로 좋은 약, 치료제를 개발하고 약을 실질적으로 만들어 상용화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 좋은 연구 밑바탕이 되고 싶어요.

연구라는 것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라 제가 잘 다져놓은 시스템(토양, 인프라,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안에서 다음 세대 후배 연구자들이 제가 했던 똑같은 실수를 조금 적게 하고 한 발 더 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진료는 물론, 연구를 취미라고 말하며 그야말로 즐겁게 연구에 매진하는 전대원 교수. 그가 꿈꾸는 디지털 치료제와 신약개발을 통해 지방간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희망의 빛을 밝혀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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