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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 프론티어] 새로운 길을 향한 멈추지 않는 도전

작성일
2023-01-17


사진. 배상철 한양생명과학기술원장

진정한 프론티어의 길을 걷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정밀의료 등 의학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지식만을 전수하는 교육으로는 미래 변화에 응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나라 미래 의학연구를 이끄는 리더가 절실하다. 류마티스관절염과 루푸스질환의 선두주자, 배상철 한양생명과학기술원장을 만났다.


Q. 교수님께서는 류마티스관절염과 루푸스질환에 손꼽히는 연구자라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이루신 업적이나 자랑할 만한 연구 성과가 있으시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1998년부터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과 루푸스를 진료하고 연구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코호트 류마티스관절염과 루푸스 코호트 임상연구를 시작해 다양한 임상연구를 했어요. 이것을 계기로 2016년에 네이처 지에 루푸스의 위험 유전자, 그리고 치료 약제 발견을 발표할 수 있었죠. 사실 초기에 연구를 시작하던 10년, 20년 전에도 연구를 열심히 진행했지만, 2016년 저널에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도적인 연구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러한 임상연구들이 제가 결실을 이룬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도 아시아 다른 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과 함께 주도적으로 여러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함께 여러 가지를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Q. 세계루푸스학회 회장으로 선출되신 것도 자랑할 만한 연구 성과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1998년도에 처음 세계적인 루푸스연구자모임(SLICC)에 정회원으로 입회해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했던 개념인 코호트,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 기관생명윤리위원회) 등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어요. 또, 1996~1998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연수를 하면서 임상연구의 기본적인 방법론 같은 것을 배우면서 스스로 발전하게 됐고, 임상교수로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23년 5월, 세계루푸스학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합니다. 이는 제가 세계루푸스학회장과 대한류마티스학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어 우리나라에 더 좋은 기회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개의 학회장을 맡게 된 것이 결국 연구의 결실, 성과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웃음), 더 책임감있게 연구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Q. 세계적인 학회의 회장을 맡으신 것과 더불어 리서치닷컴의 7위로 랭크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리서치닷컴이 어떤 것인지 잘 몰랐어요(웃음). 제가 랭크됐다는 소식을 듣고 면밀히 살펴보니 세계 의료계뿐만 아니라 모든 과학분야 연구자의 능력을 국가별, 능력별 등을 조직적으로 판단하는 기구더라고요. 의료 쪽을 보면 우리나라 의사가 약 10만 명이 넘는데 그중에서 대학교수로 재직하는 의사의 업적을 총망라한 거죠. 류마티스뿐만 아니라 전체 의학분야에서 7위를 했다는 게 과분한 상인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Q. 현재 진행하고 계신 연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루푸스든 류마티스관절염이든 어떤 사람은 약물에 잘 반응을 해서 치료 예후가 아주 좋은 반면, 또 어떤 사람은 치료 반응이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현재는 누가 약물 반응이 좋은지 나쁜지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100% 완치는 아니지만 좋은 치료제가 엄청 많이 개발돼 있어요. 그 약제 중에서 어떤 것이 어떤 사람한테 효과가 있는지 모르니 이 약, 저 약 쓰다 보면 의료 재원도 낭비되고 환자도 많이 힘들어요. 그래서 그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루푸스는 아직은 류마티스관절염만큼 좋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루푸스는 약의 종류는 적지만 더 치료 반응 예측이 어려운 점이 많아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치료 반응 예측이 가능하면 치료가 더 잘 될 수 있고, 추후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연구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최근에 교수님께서 루푸스에 잘 걸리는 유전자를 처음 발견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요. 이러한 끊임없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서 얻고 계신가요?

해결이 잘 되는 환자도 있지만 난치성이기 때문에 해결이 잘 안되는 환자도 많아요. 그럴 때 의사로서 좌절감도 느끼고 회의감도 들죠. 근데 이러한 감정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돼요. ‘잘 해결이 안 되고 잘 모르고 있는 이 부분을 제가 조금만 더 잘 알면 이제 더 원활하게 치료를 할 수 있을텐데…’ 하는 고민이 동기부여가 되고 원동력이 되는 거죠.

Q. 코호트 연구 같은 경우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데, 연구하다 지치실 땐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매번 연구할 때마다 성과가 눈에 보이면 좋겠으나 그렇지 않아도 꾸준히 인내와 끈기를 바탕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1998년도에 세계루푸스연구자모임(SLICC)에 입회했을 때, 처음 코호트 연구에 가담했어요. 그때 시작한 연구가 2022년 7월에 완료됐습니다. 무려 24년 간 연구를 진행한거죠. 생각해보면 정말 지루하고 지치는 시간이죠.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어요. 관련된 여러 논문이나 여러 중요한 정보를 취합하고, 발표해야 하니 24년이라고 해도 금세 지나갔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연구를 통해 많이 배운다고 생각하면 속상하진 않습니다.

Q.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 다뤄보고 싶은 연구주제가 있으신가요?

정밀의학, 맞춤의학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사실, 지금까지도 이러한 분야에 대해 연구를 해왔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니 더 발전시켜야죠. 이렇게 완성되는 것에 대해 저는 ‘비욘드 류마티스(Beyond rheumatism)’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양대학교 류마티즘연구원장이기도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발족한 한양생명과학기술원장이기도 하니 다양한 분야에 계시는 여러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연구 아이디어도 얻고 협력하다보면 결국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밀의학, 맞춤의학을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추진하고 싶습니다.

Q. 끊임없이 연구하시는 데 후배 의사들한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치료 방법이나 치료 약재 등 우리나라에서 우리가 직접 개발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과거에 비해 많이 연구하고 발전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의료계 리딩은 미국과 일부 유럽국가가 하고 있지요. 연구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결국 무너지는 모래성입니다. 결국 연구만이 살 길이죠. 후배 의사들이 더 나은 환자 진료를 위해 연구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충분한 연구가 되어야 난치병도 잘 치료할 수 있고, 또 우리의 약재 기술로 치료할 수 있어야만 우리나라가 완전히 선진국 대열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두 명의 의사만의 노력이 아닌 의료계 종사자 모두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Q. 앞서 잠깐 언급하신 대학 차원에서 의대, 공대, 자연대가 모여 연구하는 한양생명과학기술원의 초대원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연구원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차세대 생명과학융합센터, 바이오빅데이터센터, 의료기기/분자진단연구센터, 바이오의약혁신기술센터, 바이오공공기기센터 등 5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요. 각 핵심 연구 분야별로 대형 연구과제 수행, 원천기술확보, 산학협력 및 신약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해 국가 바이오 핵심자산 확보와 연구 진흥에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가 실용 학풍인 만큼, 실제적으로 응용해서 쓸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해 100분의 교수님들이 노력할 것입니다. 새로운 미래의료와 생명과학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Q. 한양대학교 류마티즘연구원을 비롯해 이번 한양생명과학기술원도 초대원장이 되셨습니다. 두 기관의 원장님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포부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잠깐 언급했지만 ‘비욘드 류마티스’를 이루고 싶습니다. 2005년 이후 보건의료 RD포럼이나 우리나라 보건의료 정책 등 관련된 일들을 대외적으로 많이 해왔어요. 이제는 류마티즘연구원과 한양생명과학기술원 모두가 정밀 의학적 관점에서 새로운 좋은 치료제를 연구하고, 실제 적용해 상용화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어요. 이것이 한양대학교병원의 미션이자 우리나라 미션이 아닐까요?


새로운 길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배상철 교수가 꿈꾸는 정밀의학, 환자 맞춤의학이 조성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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