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가기 주메뉴로 가기 카피라이트로 가기

한양 사람들

HanYang university seoul hospital

{menu_nm=null} 조회 : 제목, 등록일, 조회수, 내용, 첨부파일

‘더큰사랑실천’으로 향하는길 한양대학교병원 교직원 ‘한마음 걷기대회’

작성일
2016-07-01
흙냄새인 듯 나무 냄새인 듯 맑고 따뜻한 자연의 향이 봄날의 나른함을 깨운다. 천천히 걸으며 삶에 쉼표를 찍는 산책, 개원 44주년 맞은 한양대학교병원의 교직원 ‘한마음 걷기대회’가 4월 30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금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지나고 있는 산책로에 봄꽃까지 환히 등을 밝히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글. 윤진아 사진. 김지원

scr 2016-06-30 17.57.38

2016_07+08_소식지_11간밤에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발끝으로 전해지는 땅의 감촉이 새털이 불처럼 포근하다. 우려했던 미세먼지가 말끔히 걷히고 더없이 청량해진 공기에 한양여자대학교 운동장에 모인 교직원들 모두 시작부터 한껏 즐거운 눈치다. ‘생명은 사랑으로부터, 사랑은 한양으로부터’라는 우리 모두의 미션을 더욱 건강한 심신으로 실천하기 위해 마련한 한양대학교병원 교직원 한마음 걷기대회 현장. 이날 행사에는 한양대학교의료원 김경헌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한양대학교병원 이광현 병원장, 이오영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자와 의료직, 보건직, 사무직, 기능직 등 전 직종의 교직원과 가족 300여 명이 함께했다. 출발에 앞서 중앙무대로 모인 교직원들이 다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한 마음 걷기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광현 병원장은 “지역주민과 항상 함께한다는 병원의 이념을 기초로 시민들의 건강한 삶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 준 교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평소 한양대학교병원이라는 직장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일하지만, 오늘은 야외에서 같은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야 하는 날이다. 모든 직종의 교직원과 가족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서로 교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느긋하게 걸으며 만끽하는 봄날

2016_07+08_소식지_16시끄럽고 번잡한 바깥세상과 달리 산책로 주변은 한적하기만 하다. 눈 깜짝할 새에 피고 지는 꽃 잔치가 아니니 조바심낼 필요도 없다. 살곶이 체육공원 옆 중랑천 연결 다리에서 청계천을 거쳐 고산자교, 두물다리를 지나 반환점인 무학교를 돌아오는 7km 남짓의 걷기대회 코스는 평탄한 흙길로 이어져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조금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빠른 걸음은 반칙이다. 화창한 봄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담기도 하고, 푸짐한 경품을 안겨줄 행운권을 반환점에서 ‘득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곳곳에 마련돼 있어 도통 지루할 새가 없다. 가족과 함께 타박타박 흙길을 걸으며 요즘 어떤 고민이 있는지, 관심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공유할 수도 있으니 금상첨화다.

“쉬엄쉬엄 일하라고 때 되면 꽃 피고 열매 맺어 눈을 즐겁게 하는 자연의 순리가 그저 신통방통할 따름”이라는 대외홍보팀 방성주 계장의 너스레에 미소가 고인다. 5년 전 걷기대회 출전 당시만 해도 아빠의 등에 번갈아 업히기 바빴던 쌍둥이 형제는 어느새 훌쩍 자라 아빠를 앞서 걸으며 방성주 계장을 뭉클하게 했다. 언제부터 저 자리에서 말 걸어 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숲 곳곳의 자연물 친구를 찾아 나서는 쌍둥이 형제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난다. 오늘 하루 촬영감독이자 VJ로 변신한 세훈이는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풀이나 나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세히 관찰해 스마트폰 영상으로 기록 하는 중이다. 세진이에게 옛길은 그 자체로 커다란 놀이터다. 주운 도토리에 나뭇가지를 끼워 팽이를 만들어 놀 수도 있고, 풀잎을 떼어 부는 풀피리도 멋진 놀잇감이다. 별다른 정체성이 없던 생명과 새 친구가 되는 동안 곁에 선 아빠와의 우정도 함께 쌓인다.

걷기대회가 끝난 후에는 교직원 화합과 교류를 위한 다과회가 진행됐다. 자전거 10대와 상품권, 체중계, 마스크팩 등 푸짐한 경품도 추 첨을 통해 사이좋게 나눠 들었다. 수술실 차은영 간호사는 이날 경품 추첨에 두 번이나 당첨되는 행운으로 모두를 즐겁게 했다.

“봄볕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지만, 도통 지루할 틈이 없이 펼쳐지는 이벤트에 피로가 눈 녹듯 풀리네요. 2011년 걷기대회 땐 명환이와 시윤이 둘만 같이 왔는데, 그사이 막내 유성이가 태어났어요. 다둥이의 대회 출전을 환영하듯 생각지도 못한 경품까지 받게 돼 얼떨떨해요. 이 마스크팩은 조카들과 보폭을 맞춰 걸어준 고마운 수술실 후배들과 나눠 쓰겠습니다.”

새삼스러운 감동과 더불어 다시금 살아 돌아오는 삶에 대한 새로운 기대는 걷기대회가 덤으로 준 선물이란다. 한층 건강해진 심신으로 환자에게 먼저 다가가 더 큰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약속에도 믿음이 간다. 꽃 비 흩날리는 꿈결 같은 길을 걸으며 나눈 웃음만큼, 오늘 차은영 간호사는 가슴에 싱그러운 봄기운을 채웠다.

scr 2016-06-30 17.58.27

가족, 동료 손잡고 봄을 걷다

2016_07+08_소식지_19자연과 노니는 호사를 누리고 있자니 저절로 몸과 마음에 생기가 돈다. 이날 선발대와 후발대를 오가며 동료들의 얼굴을 익히느라 분주했던 박남주 간호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업무로 에너지가 많이 소진돼 있었는데, 같은 고지를 향해 땀 흘리는 동료들을 보니 묘한 희열이 느껴졌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기실 병원이라는 일터가 늘 즐겁고 평화로울 수만은 없을 터. 동료와의 즐거운 산책으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또다시 다가올 치열한 일상을 여유롭게 준비하며 박남주 간호사는 환자에게, 동료에게, 지역주민들에게 더 좋은 동행자가 되어간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발은 땅 위에, 가슴은 하늘에 두고 즐겁게 일하며 의료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노라는 한양대학교병원 교직원들의 의지는 서서히 구체화할 것이다. 운동화 끈을 다시 견고히 매고 땀과 함께 일상의 묵은 먼지를 날려버리며, 오늘 한양대학교병원 가족들은 가슴에 높고 푸른 하늘을 담았다.

Mini Interview

scr 2016-06-30 17.58.53

대외홍보팀 방성주 계장 & 세훈(11), 세진(11)

어느 방향으로 셔터를 눌러도 봄바람이 만들어내는 푸른 물결에 한 폭의 그림이 되더군요.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어내는 바람의 느낌도 좋고, 바람을 타고 풀잎 사각거리는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들으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그 모든 기록을 오늘 저녁 쌍둥이가 유튜브에 올릴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scr 2016-06-30 17.59.03

수술실 차은영 간호사 & 명환(10), 시윤(7), 유성(3)

밖으로 나오니 마음이 활짝 열리고 부족했던 대화를 훨씬 많이 나누게 되네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방지축 삼남매를 함께 돌봐준 후배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바쁜 걸음을 멈추고 오늘, 덕분에 뜨겁게 뛰는 심장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버거웠던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은 자리에 새로운 기운이 채워졌습니다.

scr 2016-06-30 17.59.21

간호국 박남주 간호사

병원 안에서는 각자의 업무를 챙기느라 늘 긴장하며 대했던 분들인데, 이렇게 자연 속에서 어우러지니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평소 병동 곳곳을 오가며 단련해서인지, 코스 완주가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오늘의 산책처럼 걷다가 지치면 잠시 숨을 고르고, 함께 장애물을 제거해나가며 한 걸음 한 걸음 즐겁게 성장하겠습니다.

Dynamic Hanyang | 한양대학교의료원 교직원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삶의 에너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