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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사람들

HanYang university seoul hosp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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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통해 봉사를 실천하는 한양대학교병원 스킨스쿠버 동호회

작성일
2015-07-01

바다 속에서 만난 바다 위 세상

세상은 막연히 아이디어로만 머무르기 쉬운 생각을 실천으로 옮긴 용감한 소수의 실천가들에 의해 변화한다. 스킨스쿠버가 좋아 하나로 뭉쳤다가 이제는 의료봉사라는 대의를 내걸고 세상을 바꾸기 위한 작은 실천의 한 걸음을 내디디려 하는 한양대학교병원 시설팀도 그런 소수의 실천가에 속한다. 개울이 강이 되고 강이 다시 바다가 되듯, 이들이 뿌린 작은 씨앗이 큰 나무로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임지영/ 사진 정준택, 김영진, 조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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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스톱 스킨스쿠버 동호회 ‘딘과 함께 속도위반’

한양대학교 서울병원에는 핫한 외모만큼이나 뜨거운 심장의 소유자들로 구성된 스킨스쿠버 팀이 있다. 블로그와 까페로도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딘과 함께 속도위반’이 그 주인공이다. 코믹북의 제목같은 이 동호회 이름은 스킨스쿠버팀의 주축인 한양대병원 시설팀의 김영진 씨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멋진 남자주인공인 ‘딘’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scr_20150701_171511

“현재 멤버는 스무명쯤 되고요. 한양대 병원 시설과 직원들 상당수가 가입했어요. 여자 회원이 가입하면 남자 회원들은 자동으로 늘어날 텐데, 얼른 여회원이 가입했으면 좋겠어요. 스킨스쿠버나 해양스포츠 좋아하시는 여자분들, 언제든 격하게 환영합니다!”
‘속도위반’팀 결성 초기, 김영진 씨 외에 병원 시설팀 근무 5~7년 정도의 경력을 자랑하는 멤버들 가운데에는 아예 수영을 못하거나 물을 무서워하는 멤버들도 있었다.
“다 경험인 것 같아요. 경험 전에는 두렵던 것이 경험 후에는 조금씩 용기가 생기고 두려움을 이겨나가는 경험이 쌓이면 도전욕도 커지죠.”

부산 사나이라 어릴 적부터 바다에 익숙한 그는 7년 전 처음 스킨스쿠버라는 신세계를 접하고 그만 푹 빠져버렸다. 당시에는 중급 다이버 수준이었는데 하다 보니 강사 자격증에 욕심이 생겼다.

“강사가 되기 전에 서울, 동해 등지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해병대 출신인 강사분이 너무나 강압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하는 거예요. 스쿠버다이빙보다 강사가 무서워서 우는 여자 멤버들을 보면서 난 강사가 되면 저러지 말아야지 결심했어요, 하하! 농담이구요, 편안하게 가르쳐야겠다, 두려움은 절반으로 줄이고 도전욕은 두 배로 키워주는 강사가 되고 싶었어요.”

그리 마음먹고 석 달간 집중 훈련을 받고 기어이 자격증을 따냈다. 이후, 주말은 물론 휴가가 생기면 고스란히 스쿠버다이빙에 헌납했다.

대체불가, 비교불가한 스킨스쿠버의 묘미

이제 갓 스킨스쿠버의 세계에 입문한 사람들은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게 두 명이 한 조를 이루는 ‘짝다이빙’을 하게 된다. 비슷한 레벨로 짝을 짓는데 보통 15미터에서 30미터쯤 되는 수심에서 다이빙을 하게 된다. 실력이 향상되면 오픈워터 다이빙과 어드밴스드 다이빙 단계로 넘어간다. 김영진 씨는 어드밴스 단계쯤 되면 다이빙의 참맛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어드밴스에서 조금 더 나아간 다양한 스페셜티 중에 고난이도에 속하는 동굴 다이빙이 가능해져요. 동굴의 경우 사방이 벽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핀을 마음대로 차기도 쉽지 않고 핀을 잘못 찼을 때 부유물도 많이 생겨서 아주 정교한 자세를 취해야만 탐험이 가능해지거든요. 이 단계가 되면 해저세계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게 되죠.”

일찍이 수영을 해 물에 익숙한 시설팀의 류영헌 씨나 물이 낯선 권혁진 씨도 스킨스쿠버는 수영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스킨스쿠버쪽이 도전과제가 훨씬 많아서 재미있어요. 물속 배경도 수영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스펙터클하고요.”

소식지_2015_07+08_1 두려움을 극복하고 어드밴스와 스페셜티 단계를 뛰어넘은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향하게 되는 관문은 ‘마스터 스쿠버다이버’ 단계다. 마스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혼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펀 다이빙을 뛰어넘어 구조를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스킬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레크레이션의 마지막 라이센스다. 실력에 비례하여 점점 커지는 도전욕을 채우고자 미지의 세계를 찾아 다녔다. 필리핀의 다양한 섬들은 이들에게 이미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고 팔라우, 제주도, 사이판, 괌 등도 상당히 친숙하다. 팔라우 해저탐험 중 바다가 호수로 바뀐 해파리 호수에서 투명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젤리피쉬 떼를 만나는 몽환적인 경험도 했다. 하나하나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진귀한 체험이다.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김영진 씨는 스킨스쿠버의 묘미에 눈뜬 멤버들을 잘 가르쳐 다양한 세상을 체험하며 신나게 즐기는 펀다이버로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이다.

“프로가 되고 나면 시야가 달라져요. 멤버들이 레벨업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와줄 거예요. 저만 본 믿기지 않을 만큼 근사한 해저세상이 많거든요? 보고도 못 믿는 그 판타지 세상을 하루빨리 우리 멤버들과 자유롭게 유영하는 게 소원이에요.”

봉사 겸한 취미가 되면 훨씬 뜻깊을 터, 받은 만큼 바다에 베풀고파

‘속도위반’팀에게는 멤버들의 레벨업 외에 실현을 하루라도 앞당기고픈 또 한 가지의 소원이 있다. 스킨스쿠버를 취미 수준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이를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는 것이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러 가는 다이빙 포인트의 배경이 작고 허름한 어촌마을인 경우가 많아요. 처음엔 마을의 열악한 환경에 충격을 받았죠. 필리핀 모알보알에서 현지인 어부에게 활어참치 한 마리를 산적이 있는데, 그때 그 어부가 엄청나게 큰 돈을 받은 것처럼 놀라면서 감사 인사를 하더라고요. 2만 원이 조금 넘는 돈이었을 뿐인데, 그분들은 생계를 유지하는 금액이었니 그럴 수밖에요. 그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마냥 홀가분한 마음으로 취미를 즐길 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김영진 씨는 얼마 전부터 이 마을들에 취미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봉사’였다.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재능기부 형태로 무료로 가르쳐주고 멤버들이 그 대가로 현지에서 봉사를 한다면 이보다 더 의미 있는 나눔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들이 참여해준다면 금상첨화일 거라는 게 멤버들의 생각이자 바램이다. 소식지_2015_07+08_8

“단순한 취미로 끝내고 싶진 않아요. 봉사활동을 겸한 취미라면 훨씬 의미 있을 것 같아 추진 중이에요. 인원이 늘어나면 분기마다 섬이나 오지를 탐방하며 주민들과 교류를 쌓고 우리 한양대학교병원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병원이 성장하는 것은 제가 성장하는 거니까요. 젊은 피가 가진 사랑의 마음을 전하며 정체된 마을에 활기를 주고 싶어요.”

젊은 피라 역시 신선하고 역동적이다. 이들의 여름 달력은 벌써부터 빼곡한 스케줄로 채워져 있다. 7월에는 속초 어드밴스드 중급파티가, 8월에는 부산 외섬, 거제도 다이빙이, 9월에는 사이판 다이빙이 예정되어 있다. 어림잡아 꼽은 공식 스케줄만 이 정도고 비공식적인 스케줄까지 합치면 거의 매주 일정이 있을 정도다.

“스킨스쿠버의 장점이요? 꼽을 수가 없을 정도예요.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죠. 물론 동료애도 새롭게 다질 수 있고요. 하나가 아닌 우리라는 것, 그 우리가 모여 혼자서는 도저히 하지 못할 일을 해낼 때 가슴이 뜨거워지는 체험은 스킨스쿠버가 아니면 할 수 없을 거예요.”
‘속도위반’이라 이름 붙였지만, 이들은 오히려 누구보다 질서정연하게 제 속도를 찾아가고 있다. 바다로부터 받은 만큼 바다에 되돌려주려는, 더 없이 멋지고 근사한 방식으로 말이다. 역사가 오래된 미국의 다이브 단체인 NAUI, 테크니컬 다이빙의 대표 단체 IANTD, 산소와 질소량를 조절하여 무감압 한계를 늘리는 나이트 록스(Nitrox) 강사, 응급처치 및 CPR 강사 다이빙 후 일어날 수 있는 감압병, 질병 등에 대비하여 100%산소를 공급 및 대처 가능한 강사 등 다양한 단체의 강사로 소속되어 있으며, 사이드 마운트, 더블탱크다이빙, 트라이믹스 다이빙도 가능하다.

다이내믹 한양 | 한양대학교의료원 임직원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삶의 에너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