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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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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형의 세계에서 친목도 쌓고 인생을 배워요. 한양대학교병원 바둑 동호회 기우회

작성일
2011-11-02
image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성공을 하려다 정작 건강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바둑에서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죠.” 한양대학교병원 동관 10층 회의실에서는 6명의 중년 남성들이 사각형 안의 새로운 세계와 마주하고 있었다. 마주 본 두 사람의 표정을 살짝 엿보니 각자 사각형 바둑판 위에 하얗고 까만 바둑알을 놓으며 사뭇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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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형 세계에서 손으로 나누는 대화

“이 조그만 판 위에 생기는 경우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지요. 바둑의 매력에 한번 빠진 사람이라면 빠져나갈 수 없을 겁니다.” 일찌감치 바둑의 매력에 빠진 한양대학교병원 일부 직원들은 1991년 3월 본격적인 동호회를 창립했다. 현재까지 20여 명의 회원들이 시간 나는 대로 모여 바둑 게임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봄이나 가을에는 야유회를 떠나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바둑을 즐기고 있다. 3년째 기우회를 이끌고 있는 김경래 회장(이비인후과 교수, 사진 위 왼쪽)은 기우회의 3대 회장으로 한국기원 아마 3단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 실력자 중 한 사람이다. “우리 동호회는 5년 전 보건복지부장관배에서 단체전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비록 예전만큼 바둑 경기가 많지 않아 요즘에는 참여가 뜸해졌지만…….” 2000년대 이후 본격적인 온라인의 활성화로 바둑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근처 기원을 찾으면 눈을 씻고 봐도 사람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고, 간혹 있더라도 노인이 대다수다. 그러나 한양대학교병원 ‘기우회’는 ‘수담’을 내세우며 오프라인 동호회의 명맥을 유지해 가고 있다. “바둑을 통해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교우관계가 참 좋아졌습니다. 아무래도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바둑을 두다 보니 자연스레 정이 쌓일 수밖에 없죠.”

인생의 축소판 바둑에서 삶을 배우다

김경래 회장을 도와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김종두 직원(물류지원과)은 직접 아내에게 바둑의 매력을 전파하기도 했다. 현재 그의 아내는 김 총무와 함께 오프라인에서, 때로는 온라인을 통해 바둑의 매력에 푹 빠져 산다. 기우회 회원들 중에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바둑을 전파하는 사람이 유독 많다. 그 중 김대성 직원(백남심장센터)은 자녀와의 대화 소통 창구이자 교육 방법으로 바둑을 택했다. “바둑은 두뇌 회전뿐만 아니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어린 자녀들이 취미 생활로 즐기기 좋은 것 같아요. 바둑에 입문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처음에는 오목이나 장기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흥미부터 심어줘요.” ‘기우회’의 초창기 멤버이자 바둑 애호가인 홍성권 직원(고객지원과)은 바둑을 두고 ‘인생의 축소판’이라 했다.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손실을 입는다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성공을 하려다 정작 건강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바둑에서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죠. 바둑은 제 스스로에게 평정심을 주고, 사색하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정말 매력적인 취미입니다.” 홍성권 직원은 이런 매력적인 취미를 좀 더 많은 회원이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기우회’에는 새로운 회원 충원이 쉽지 않고, 특히 동호회 창립부터 지금까지 여성 회원이 없어 아쉽다고.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기우회’를 통해 바둑의 매력에 푹 빠져 참다운 인생의 묘미를 즐기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