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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의료 현장을 만들어가는 의사 - 김봉영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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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리는 일에는 언제나 극적인 순간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의료 현장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많은 일이 일어난다. 환자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오기 전, 적절한 치료와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병의 진행을 막는 것. 김봉영 한양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말한다. 큰 그림을 그리며 안전한 의료를 위한 기틀을 닦는 김봉영 교수를 만나본다.
항생제와 균의 연결고리, 감염내과와 의료 질의 연결고리흥미를 느끼는 일을 잘하기까지 하는 건 흔히 발견하기 힘든 재능이다. 특히 대부분이 힘들어하는 분야라면 더욱 그렇다. 더불어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이라면 그를 마주했을 때 신뢰는 물론, 기대감까지 품게 된다. 메르스, 코로나19로 한 번쯤은 들어봤겠지만 아직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감염내과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김봉영 교수가 그렇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영향으로 의사라는 직업을 친근하고 흥미롭게 느꼈다고 한다.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의대에 진학해 공부하던 중 주변 친구들이 어려워하던 분야인 감염학과 항생제 관련 분야에서 재미를 찾았다.
그렇게 김봉영 교수는 지금까지 감염내과 분야에 몰두해 어느새 한양대학교병원의 감염 관리를 이끄는 리더가 됐다. 그는 현재 한양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이자 항생제적정사용관리실장, 감염관리실장, 음압병동실장을 맡고 있다.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하고, 감염을 막으며 병원 내 의료 질을 높여 환자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중이다. “최근 가장 관심을 두는 주안점은 다제내성균의 병원 내 전파 방지입니다. 감염관리와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통해 일선에 있는 의료진이 사고 없이 더 높은 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결국 병원의 의료 질 향상, 환자의 안전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혁신을 엿보고 혁신을 꿈꾸게 된 해외연수김봉영 교수는 지난 2023년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존스 홉킨스 병원(The JohnsHopkins Hospital)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김 교수는 그곳에서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팀 일원으로 병원의 정책 및 의사결정 과정, 회의 등에 참여했고 관련 연구를 수행했다. 이전까지 문헌 등으로만 접했던 현장에 직접 녹아들어 문화적 배경과 사람들의 인식 등을 배웠으며 우리나라와 다른 현실에서 새로운 혁신의 가능성을 봤다고 전했다.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가 우리나라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2015년 무렵 떠오르기 시작했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감염내과와 관련 분야가 이슈화됐다. 우리나라에 이제 막 도입된 개념에 가깝기 때문에 여러 기관과 병원마다 관련 조직을 처음 만들어 가며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연수를 통해 경험한 미국의 의사결정 체계와 구조를 우리나라 현황에 알맞게 적용해 한양대학교병원이 해당 분야를 선도하는 위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확실한 방향을 설정하고, 구성원의 역할을 분명히 하며, 활동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빠르고 분명하게 조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국가 연구 과제 등을 수행하며 한양대학교병원 감염내과를 우리나라의 선두 그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김봉영 교수는 해외 연수 중 항생제 사용과 감염병 진단에서 높아진 영상 검사 의존도의 간극을 줄일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그 연장선으로 현재 김미미 영상의학과 교수, 최종욱 신장내과 교수와 함께 급성 신우염에서 영상학적 검사의 가치를 연구 중이며 향후 관련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느끼지 못하는 틈에서코로나19로 인해 병원 폐쇄까지 겪던 시기, 김 교수는 허리디스크로 인해 몸이 아픈 상황에서도 병원 내 감염 관리에 힘썼다. 그는 병원 내외의 다양한 회의에 참여하며 코로나19의 최전선에 있는 의사로서 환자의 입장을 계속해서 전달했다. 당시 통제된 병동 안에 머물며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실제 현장의 이야기를 수많은 회의에서 전했다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련 정책 등을 결정하는 자리에 참석하며 병원 밖에서는 알 수 없는 실제 의료 현장 속 중요한 부분을 회의에 참석한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환자에게 보다 나은 의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감염내과는 수술을 통해 환자를 극적으로 살리는 건 아니지만,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를 처치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긴박한 순간을 자주 마주한다. 김봉영 교수는 환자의 질병을 막기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 감염 관리와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는 결국 환자 안전과 직결되며 병원의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고, 내성균 전파를 막는 등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분야다.
병의 치료는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약을 쓰고, 수술을 하는 과정만 거치는 게 아니다. 환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한 병원 환경을 만들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균을 관리하고, 불필요한 약물 사용을 막는 것이 진정한 건강을 위한 치료의 기반이다. 어떤 일이 무사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먼저 기틀을 닦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겉으로 두드러지지 않기에 그 중요성을 미처 느끼지 못할 때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 기반을 쌓는 건 더욱 쉽지 않다. 안전한 의료 현장의 배경에서 김봉영 교수가 몸담은 감염내과와 감염병 및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HyID팀(다학제 의료팀) 등이 그 역할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남들보다 앞서서 미래를 준비하는 선구안과 모호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결단력이 필요한 분야다. 한양대학교병원의 안전한 의료 환경,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위해 그려나갈 미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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