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을 넘어 ‘삶’을 생각합니다. 이원무 산부인과 교수
|
|
많은 환자들이 ‘완치’ 판정을 받고 병원을 나서지만, 병 이후의 삶이 이전과 똑같을 수는 없을 터. 특히 부인암의 경우 생존의 문제를 넘어 온전히 이전의 기능을 되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분야이다. 질병의 치료는 물론, 이후의 삶까지 생각하는 이원무 산부인과 교수를 만나보았다.
아팠던 만큼,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일일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환자들이 그를 거쳐갔지만, 그 중에서도 몇몇은 마음에 남아 쉽사리 잊히지 않는다. 완치 판정을 받고 나간 환자들보다 오히려 재진이 예정되어 있는 환자들이 먼저 생각난다고. 하나의 사례를 말하는 그의 걱정 어린 표정에서 환자에 대한 책임감과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한 사람의 일생 전반을 생각하는 그의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의료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로병사의 피할 수 없는 운명 속에서 믿을만한 의사가 있다는 사실은 축복임에 틀림 없다. 하나의 사례로 언급되었지만, 자궁내막암은 최근 부인암 중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질병이라고. 줄곧 미소를 띠고 있던 그의 얼굴이 사뭇 진지해졌다. 자궁경부암이 국가검진에 포함 되면서 조기 발견을 통한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자궁내막암의 경우 5년 새에 두 배가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자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한 시간 남짓, 그와 마주 앉아 있는 시간 동안 꽤나 많은 질문을 던졌다. 의사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측면의 질문을 통해 ‘의사’의 자리에 임하는 그의 태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며 고통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그의 다정한 면모는 불안한 환자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있었다.
일상을 지탱하는 사람의 힘대학병원 의사의 일상이란 꽤나 바쁘고, 고되다. 누구라도 지칠법한 일상 속에서 해맑은 미소를 잃지 않게 하는 그만의 원동력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돌아온 그의 대답은 막연하게 특정한 사람이나 가치 등을 예상했던 것과 조금 다른 결을 하고 있었다.
특별한 이유를 찾지 않아도 함께하는 모두가 서로의 원동력이라는 그의 말은 바쁜 일상에 묻혀 있던 이름들을 떠올리게 했다.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의 태도는 병동을 넘어 교실에까지 전해진다. ‘환자를 보고 제자를 가르치는 오늘’이 가장 큰 성과이자 보람이라고 말 할 정도로 그는 환자는 물론, 학생들에 대한 애정 또한 깊다.
그의 마지막 답변에는 오랜 시간 자신의 선택을 믿고 묵묵히 걸어온 이의 확신이 담겨 있었다. 오늘과 내일, 그리고 언제까지라도 그의 앞에 선 환자들의 삶이 더욱 건강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