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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 프론티어] 병원 밖을 나서는 환자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진정한 연구로 소생의학의 중요성을 깨우친다 - 한양대학교병원 오재훈 응급의학과 교수
미래의학 프론티어 오재훈 응급의학과 교수 오재훈 교수는 응급의학의 한 분야인 소생의학에 집중하며 전문심장구조술을 통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고품질 심폐소생술을 연구하고 있다. 심정지 환자의 응급처치는 다섯 단계로 구성된 생존 사슬을 따르는데, 오재훈 교수는 새롭게 추가된 ‘회복’이라는 고리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심정지 환자의 소생 후 치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퇴원 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연구이다. 환자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소생의학이라 말하는 오재훈 교수의 신념에 새로운 길을 향한 도전이 보인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께서는 응급의학과에서 소생의학을 세부 전공으로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주로 어떤 연구를 하는지, 어떻게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응급의학에는 응급기도관리학, 중환자의학, 응급초음파학, 임상중독학, 외상학, 환경의학, 국제보건의료학, 응급의료체계학 등 다양한 세부 분야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연구하는 전문 분야는 소생의학입니다. 심장이 멈춘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한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심정지 환자에게 어떻게 하면 고품질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심장의 자발 순환으로 심장이 스스로 뛰는 상황이 되었을 때, 심정지 후 통합 치료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해왔습니다. 저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석·박사 시절 의용생체공학을 전공하며 자연스럽게 소생의학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연구 주제는 ‘심폐소생술 중에 흉부 압박의 깊이를 정확하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이를 위해 기기를 개발하고 검증하는 제 첫 번째 연구가 잘 되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Q. 약 15년 간 소생의학 관련 논문을 50여 편 정도 발표했고 지난 2023년에는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2023년 소생의학 연구자상’을 수상하기도 하셨습니다. 이 수상에는 2020년 미국심장협회에서 새롭게 제시한 회복(Recovery) 단계에 대한 다양하고 선도적인 연구가 뒷받침되었습니다. 어떤 연구인지 알려주세요. 심정지 환자의 소생 과정의 지침으로 사용되는 생존 사슬이 있습니다. 심정지 환자가 다시 생존해서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5단계로 구성한 것입니다. 저는 이 5단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새로운 여섯 번째 고리인 ‘회복’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국제 공용 가이드라인이 2000년부터 5년 마다 발표되고 있는데 2020년에 미국과 유럽은 여섯 번째 고리를 생성했습니다. 이 고리가 가지는 의미가 큽니다. 기존에는 심정지 환자가 다시 살아났을 때 ‘병원을 걸어 나가는 것’까지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이제 이 사람들이 나가서 ‘어떻게 잘 살 수 있느냐’에 집중하게 된 것입니다. 심정지 환자에게 고품질의 심폐소생술 및 통합 치료를 제공한 후 퇴원을 했을 때 무관심하게 두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장기적인 사망률을 보면 이러한 환자가 한 달 이내에 많이 사망하며 60%가 1년 안에 사망을 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퇴원을 해서 잘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추적 관찰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뇌에 손상이 와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식사를 못 하거나, 경제적인 활동을 못해 생활이 어려워지고 불안과 우울증이 오는 것까지도 국가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치료 후 병원 문 밖을 나선 환자가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얼마나 잘 살 수 있는 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지를 해줘야 된다는 뜻으로 이에 대한 연구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했습니다. Q. 2022년 학술지 『리서스테이션(Resuscitation)』 온라인판 2월호에 소개된 ‘병원 밖 심정지 후 생존자의 장기 예후 및 사망 원인: 인구 기반 종단 연구(Long-term prognosis and causes of death among survivors after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A population-based longitudinal study)’ 논문을 시작으로 회복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해오고 계십니다. 이 논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심정지 환자가 다시 살았을 때 얼마나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심장이 멈췄던 사람이 30일 뒤에 사망하는 경우라면 참 안타깝지 않습니까? 그래서 환자가 건강하게 얼마나 살 수 있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이러한 결과 데이터가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심정지 환자의 장기 생존율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되었고 『리서스테이션(Resuscitation)』 온라인판 2월 호에 소개되었습니다. 연속적인 결과물로 2023년에는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 4월 호에 ‘병원 밖 심정지 생존자의 불안 또는 우울과 장기사망률 분석(Analysis of Anxiety or Depression and Long-term Mortality Among Survivors of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논문이 수록되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이러한 우울과 불안이 생기고, 만약 우울과 불안이 생겼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얼마나 더 빨리 사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또 다른 연구는 ‘이 사람들의 경제력에 따라 수명이 달라질 수 있을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고도 오랫동안 건강하게 삶을 영위할 수 없는 것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어 연구가 진행되었고 ‘병원 밖 심정지 생존자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장기적 생존율과의 연관성: 전국 인구 기반 종단 연구(Association of Socioeconomic Status With LongTermOutcome in Survivors After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Nationwide Population-Based Longitudinal Study)’라는 논문이 학 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2023년 9호(온라인판 7월 호)에 소개되었습니다. Q. 위에서 말씀하신 것을 보면 데이터가 없어서 연구에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 연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궁금합니다. 환자의 장기간의 생존율은 물론이며 심정지 이외에 어떠한 병이 새로 생겼는지를 알아야 되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통계청의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1~2년의 데이터가 아니라 길게는 10년 이상까지도 확보해 내용이 방대하고 정리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분석 방법 역시 일반적인 통계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급 통계를 사용해야 하 므로 통계 전문가와 협업을 했고 이외에도 여러 다양한 전문가들과 팀을 꾸려서 다년간 진행했습니다. Q. ‘한국의 COVID-19 대유행 기간 동안 병원 밖 심정지의 발생률 및 결과: 다기관 레지스트리’로 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2024년 10호(온라인판 6월 호)에 소개되었습니다. 또한 서울시 응급의료 분야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서울시민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여한 공로로 2022년 12월에는 ‘제11차 서울 국제 응급의료 심포지엄’에서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받기도 하셨는데요, 어떤 연구였는지 말씀해 주세요. 코로나19 시기 전과 코로나19 초반, 그리고 사망률이 높았을 때 ‘우리가 과연 심폐소생술을 잘 전달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를 생각해 보면 서로가 격리를 하고 살았고 병원에 방문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환자가 어떤 이유로 심정지가 왔는지도 모를뿐더러 혹시나 하는 감염 여부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하기도, 병원에 방문하기도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에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어서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응급의학과 이희경 교수와 함께 연구를 시작했고 연구 결과 ‘확실히 중증도가 높았을 때는 심정지 환자에게 의료진이 고품질의 심폐소생술을 전달하기 힘들었고 치료가 힘들어져 생존율이 낮았다’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또 이런 감염병이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지에 대해 의료진이 고민을 해봐야 된다’라는 내용을 함께 넣어 올해 발표를 했습니다. 이에 앞서 2015년 메르스가 유행할 당시에도 비슷한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제 논문을 통해 ‘신종감염병으로 인해 고품질의 심폐소생술을 잘 전달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적절한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면 그래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며, 그래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자동 흉부압박장치를 잘 사용하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Q. 지금까지의 말씀을 들어 보니 소생의학과 관련해 정말 다양한 연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연구를 계속 이어 나가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의사가 연구를 하는 목적 중 하나는 단순히 ‘연구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냈다’가 아니라 내 연구를 근거로 국제 치료 방침이 바뀌거나,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건강하게 퇴원해서 잘 지내고 있다 등 정말 눈에 보이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생의학 연구를 통해 양질의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또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게 제 목표이기도 합니다. 제가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조력자로 다양한 연구를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좀 더 나은 진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8년부터는 응급 중증환자를 위한 인공지능(AI)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응급의료센터에서는 응급 환자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복부가 아파서 오면 X선 촬영(X-ray)을 하게 되는데 상황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에 한양대학교병원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해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현재 진단의 정확도를 90%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최근 2~3년 동안은 긴급으로 발견해 치료해야하는 초응급질환인 대동맥박리와 관련해 컴퓨터단층촬영(CT) 상에서 콩팥, 요로, 방광으로 이어지는 길을 AI가 자율주행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실증 단계에 있습니다. 또한 응급의학과에서는 의사가 하루에 100개 이상 차트를 작성하기 때문에 업무 강도가 높고 힘든 부분 중 하나였는데, 이런 의무 기록을 목소리로 정확하게 입력하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의용생체공학을 전공해서인지 융합적인 관점으로 연구를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궁금증, 문제 제기, 연구와 결과. 그런 노력 덕분에 우리는 더 나은 환경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많은 연구를 통해 성과를 내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것에 초점을 두며 또 다른 연구 주제를 찾아가고 있는 오재훈 교수. 의사로서, 아니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것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라본다. 소생의학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다. [응급의학과 오재훈 교수 바로가기]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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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 과정에 동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차치환 교수님께 보내는 편지
가슴에 딱딱한 멍울이 만져져서 한양대학교병원에 내원한 민병미 님은 차치환 교수로부터 침윤성 유방암을 진단받고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힘든 과정을 잘 통과해 온 민병미 님은 이 모든 것이 차치환 교수의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 덕분이라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교수님 덕분에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차치환 교수님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22년이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가슴에 딱딱한 멍울이 만져졌는데 어떤 날은 아프다 또 어떤 날은 안 파서 두 달 정도 뒤에 집 근처의 한양대학교병원에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이 분야의 전문가가 차치환 교수님이었고 ‘아무래도 가슴 쪽이다 보니 남교수님 보다는 여교수 님이 좋지 않겠냐’라는 딸의 말에도 ‘무조건 이 교수님께 진료를 받겠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렇게 유방 총조직검사를 통해 침윤성 유방암 1기로 진단을 받았는데 막상 암이라는 진단을 받으니 불안해졌습니다. 차치환 교수님은 제 마음을 눈치채고 따뜻하게 말을 건네 주셨고 그 때문인지 불안함이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무사히 수술을 마친 뒤 어느 날, 병실에서 자고 있는데 차치환 교수님이 찾아왔던 일이 생각납니다. 제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해주시고 잘 됐으니 걱정 말라며 치료를 잘 받으면 괜찮아진다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유방암 수술을 받고 치료를 할 때도 차치환 교수님은 ‘많이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치료 과정에서도 많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서양화가를 꿈꿨지만 원하던 것을 이루지 못하고 서예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차치환 교수님께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원하는 것을 즐기면 됩니다’라고 오히려 격려해주셨고, 언젠가 교수님의 초상화를 그려서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매우 기뻐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차분하게 환자의 말을 경청하고 걱정을 하면 좋은 말씀을 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처음에는 힘들고 걱정도 많았지만 차치환 교수님 덕분에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응원의 마음이 가득 담긴 말 한 마디가 정말 안심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검진을 잘 받고 차치환 교수님 유튜브도 잘 챙겨보며 응원하겠습니다. 민병미 드림 지금까지 잘 해온 만큼 앞으로도 힘내세요! 민병미 님은 2년 전인 2022년 외래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내원 당시 병원을 방문하기 두 달 전부터 가슴에 딱딱한 멍울이 만져졌다고 말씀하셨고 그래서 유방 총조직검사를 했습니다. 검사 결과 침윤성 유방암으로 진단되었습니다. 딱딱한 멍울이 만져지는 것은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민병미 님은 침윤성 유방암을 진단받고 많이 불안해하셨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다행히 병기가 1기로 진단되었으며 유방 부분 절제 수술을 무사히 잘 받았습니다. 유방암 수술 후에는 3개월 간의 보조 항암 치료를 받으셨으며 이후 방사선 치료도 병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 엔도르핀이 넘쳐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고된 진료와 수술로 지쳐 있던 의료진에게 오히려 큰 응원을 해줘 고마웠습니다. 사실 유방암의 치료 과정에서는 다양한 암초를 만나기도 합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 난생 처음 겪는 일이라 두려움의 감정은 매우 당연합니다. 그래서 제 역할은 민병미 님이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않도록 안심시켜드리고 최선의 치료와 함께 계속해서 격려하며 치료 과정을 동행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민병미 님은 항호르몬제라는 경구약을 매일 복용하고 있습니다. 유방암은 전신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과정이 매우 복잡하며 수술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가 다소 지칠 수도 있고 힘든 것도 당연한 사실입니다. 수술을 잘 끝냈더라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전신 약물 치료도 잘 받아야 합니다. 민병미 님은 힘든 과정을 잘 견디며 지내왔습니다. 6개월마다 검진을 받으며 추적 관찰을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정말 잘 해오셨습니다. 하루하루 주어진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민병미 님의 삶을 응원하며 수술과 치료를 잘 받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차치환 드림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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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 프론티어] AI 시대, 데이터를 활용한 딥러닝 프로그램으로 판독한다
미래의학 프론티어 새로운 길을 향한 멈추지 않는 도전 ⑩ 영상의학과 이승훈 교수 사진. 한양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이승훈 교수 한양대학교병원만이 가지고 있는 오랜시간 쌓아온 풍성한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딥 러닝(Deep Learning)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승훈 교수. 강직척추염 환자 영상에서 AI를 활용한 딥 러닝 분석 기술을 통해 아주 빠른시간 안에 자동으로 판독이 가능한 모델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누구보다 앞선 감각과 AI를 적극 활용해 영상의학 연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이승훈 교수가 있어 새로운 길은 또 열린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께서는 영상의학과에서 다양한 임상연구를 하고 계십니다. 주로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영상의학과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자기공명영상법(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 초음파, X-선 촬영(일반촬영)을 활용하여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의 영상을 분석하는 연구입니다. 영상분석을 통해 특정 질병을 가진 환자들의 공통된 영상의학적 소견을 찾아 다른 환자들에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합니다. 두 번째는 영상 장비를 이용하여 질병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정량화하는 연구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작성했던 SCI 논문은 허리 MRI에서 추간공의 협착정도를 객관적으로 1, 2, 3단계로 분류하는 것이었는데, 의사들간의 소통이 편해지고 환자들에게 설명하는 것도 비교적 쉬워 지금도 많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지금 주로 하고 있는 단순방사선촬영의 척추변형지표(modified Stoke Ankylosing Spondylitis Spinal Score, mSASSS) 분석도 일반촬영 영상을 객관적으로 환자의 질병정도를 분석하는 연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류마티스내과나 정형외과 등 다른 진료과와 협업해서 하는 연구입니다. 다른 과와 협업해서 하는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단순히 다른 과를 도와준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협업 연구 과정 속에서 제가 부수적으로 얻는 아이디어가 있기 때문에 협업해서 하는 연구도 의미가 크고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딥 러닝 프로그램 연구도 사실 처음 아이디어는 류마티스내과와 협업해서 하는 연구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Q. 논문 ‘척추관절염 환자의 천장관절 자기공명영상에서 골수 지방분율을 이용한 질병의 만성정도평가: 후향적 연구’로 국가지정 한국연구재단의 의과학연구정보센터에서 주관하는 ‘2020년 한국의 우수연구자’에 선정되어 한국연구재단 2021년 5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어떤 연구였는지 말씀해 주세요. 당시 ‘척추관절염 환자의 천장관절 자기공명영상에서 골수 지방분율을 이용한 질병의 만성정도평가: 후향적 연구’와 ‘강직척추염 환자의 질병 활동과 만성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정량적 척추 골수 지방분율의 사용’이라는 2개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은 척추관절염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척추관절염에 대한 MRI 연구 논문으로 주제는 유사하되 촬영 부위가 다릅니다. 한 가지는 척추관절염이 요추에 염증을 일으키고 난 후, 하나는 천장관절에 염증을 일으킨 뒤 발생하는 염증 후 지방침착이 질병의 만성도와 관계가 있음을 밝힌 연구 논문입니다. MRI를 이용한 지방분율의 분석이 간, 근육, 췌장 등에서는 여럿 있었지만 강직척추염과 관련해 염증 후 비정상적인 지방의 침착을 정량화해 보여준 것은 그동안 발표된 적이 없습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지방의 침착이 이루어진 곳에서는 뼈의 증식이 잘 발생해 결국은 관절강직을 유발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 중 하나이며 추후 연구진은 추적관찰을 통해 그러한 사실도 검증할 계획입니다. Q. 위에서 말씀해주신 이 논문은 류마티스내과와 함께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부분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제가 주로 연구하는 분야는 근골격/척추 영상과 근골격/척추 중재 시술입니다. 제 논문의 절반 정도는 류마티스 관련 논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스스로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하나가 우리 병원이 그동안 축적해 온 류마티스질환 환자에 대한 데이터가 많다는 것, 다른 하나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류마티스내과 교수님이 있다는 것입니다. ‘2020년 한국의 우수 연구자’로 함께 선정된 류마티스내과 김태환 교수님과 척추관절염 연구를 함께 하게 된 것은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0년 한양대학교병원에 임용되었을 때부터 저는 지금까지 mSASSS 분석을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분석한 증례수가 1만여 개에 달합니다. 처음에는 단순 작업이라 생각했던 분석을 꾸준히 하다 보니 방사선 사진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좋은 습관도 생기고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도 꾸준히 얻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그동안 축적한 mSASSS 분석 데이터를 이용한 AI 딥 러닝 모델 개발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Q. AI 딥 러닝 모델 개발과 관련해 ‘강직척추염 환자 척추의 방사선학적 진행 평가를 위한 척추체 모서리의 딥 러닝 기반 등급화에 대한 파일럿 연구’ 논문으로 2022년 열린 ‘제42차 대한류마티스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제16차 국제심포지엄’에서 ‘우수구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어떤 연구였는지 자세하게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초기 강직척추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AI 딥 러닝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강직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해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 척추관절병증 중 하나로 대부분의 강직척추염 환자는 천골과 장골 사이에 있는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병이 시작되는데 병의 진행 상황이나 장애 발생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희가 개발한 AI 딥 러닝 모델은 경추(목뼈)와 요추(허리뼈) 모서리에서 진행 등급을 자동 계산해 강직척추염을 진단 및 평가할 수 있습니다. 본 모델은 강직척추염 환자의 진단과 추적관찰검사로 이용되고 있는 X-선 촬영 소견을 기반으로 합니다. Q. 딥 러닝 모델의 원리에 대해 더 자세하게 듣고 싶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생각하신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딥 러닝 모델은 목 척추와 허리 척추의 단순 촬영에서 척추체의 염증을 0~3등급으로 나눠 24군데 척추체 모서리에서의 방사선학적 소견을 관찰합니다. 강직척추염 환자가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을 때 mSASSS를 평가하는데 이 점수가 치료의 적절성을 판정하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주로 숙련된 소수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경추, 요추의 X-선 촬영을 시행하여 mSASSS 분석을 시행하는데, 이 분석 은 시간이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전문 인력이 부족해 신속하고 정확한 평가가 힘든 실정입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딥 러닝을 이용해 강직척추염의 진행 정도를 쉽게 판정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기존의 진료 영역에서는 국내 최초로 개발되었으며 세계적으로도 관련 프로그램이 실용화 영역으로는 발표된 적이 없습니다. 숙련된 전문의가 하더라도 보통 1장을 판독하는데 걸렸던 시간이 3분이라면 이 프로그램을 이용했을 경우 6초 만에 결과가 나옵니다. 그러니 100명을 판독하는 것도 금방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판독을 하게 되면 개인의 기분이나 의견을 모두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오랜 시간 판독을 해야 되고, 숙련되지 않은 전문의에 의해 일치도가 낮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AI 딥 러닝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양질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mSASSS 프로그램은 전국의 어디에서든지 저와 비슷한 정도의 mSASSS 분석을 가능하게 하여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분들이 강직척추염 환자를 진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얼마 전 이 AI 딥 러닝 프로그램을 부산에서 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많은 분들이 놀라워하며 큰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Q. AI 딥 러닝 모델로 인해 판독 작업이 더욱 쉽고 빠를 것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확성에 대한 궁금증도 생깁니다. AI 딥 러닝 프로그램의 정확성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동일한 시각으로 분석했는지가 중요합니다.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지난 2010년부터 10년 넘게 분석한 mSASSS 점수가 기반이 되어 AI 딥 러닝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직접 이 많은 데이터를 본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숙달이 되었다는 가정 하에 하루에 많이 봐야 30~40명 정도 보는 셈이 됩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객관적인 지표를 만들어 데이터를 볼 때마다 똑같이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강직척추염 환자는 2년에 한 번씩 촬영을 하고, 신규 유입 환자도 있으니 데이터는 더 많아지고 그럴수록 딥 러닝 모델의 데이터도 더 방대해지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이승훈 미니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없더라도, 제가 없는 곳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아주 빠르게 판독을 해주는 것이죠. 이러한 연구를 통해 ‘우수구연상’을 수상했고 국제 학술지 『Therapeutic Advances in Musculoskeletal Disease』(Sage Journals, 인용지수 4.774) 7월 온라인판에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Q. 지금까지의 말씀을 들어 보니 정말 꼭 필요한 연구를 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앞으로 또 어떤 연구를 계속 이어 나가실 예정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스스로 ‘류마티스 영상의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닐 만큼 제 연구에 자부심이 있고 미래 계획도 있습니다. 딥 러닝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천장관절에서 나타나는 방사선학적 변화를 X-선 촬영과 CT의 소견을 바탕으로 쉽고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는 딥 러닝 기반의 AI 도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강직척추염을 비롯해 통풍, 류마티스관절염, 경피증, 염증성 근염 등의 질환에서 영상의학 연구를 통해 좋은 성과를 이뤄내고 싶습니다. 앞으로 X-선 촬영, CT, MRI를 통한 강직척추염의 연구는 꾸준히 하면서 현재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에서 확보되는 양질의 류마티스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강직척추염, 통풍 등의 영상을 모아 다양한 AI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목표도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 드리겠습니다. 류마티스 연구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비결은 차별화된 연구 주제 선정입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구, 많은 연구자가 관심을 두는 큰 연구가 아니더라도 다른 연구자의 눈에서 벗어나 있는 작은 주제를 찾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협업입니다. 개개인의 연구환경은 매우 다르지만 저와 유사한 환경에 있는 연구자 분들이라면 협업도 매우 중요한 연구의 방향으로 생각합니다. 얼마전 공대 교수님으로부터 갑자기 연락을 받고 영상 관련 연구를 도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분에게서 제가 연구할 수 있는 또 다른 아이디어를 우연치 않게 얻게 되었습니다. 이번 딥 러닝을 이용한 강직척추염 조기 진단 모델 개발을 위해 타 대학 교수팀 및 인공지능 연구 전문회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했는데, 다른 분야에서 간과되고 있는 주제를 자신의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협업의 장점입니다. 저는 협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제가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해야 될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발판 삼아 또 한 단계 나아가겠습니다.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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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 아닌 환자에 집중하며 자신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의사
한양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최규선 교수 자기 자신도 누군가의 보호자이기에 누구보다 환자의 보호자를 잘 이해하려고 귀를 쫑긋 세우는 최규선 교수. 매사에 진중하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성품은 진료를 볼 때도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병을 치료하기보다 환자를 치료하려는 의사, 그렇기에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다독이는데 집중하는 최규선 교수를 만났다. 병원에서의 기억이 만든 꿈, 의사 어린 시절 그런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아파서 부모 손을 잡고 병원에 따라갔는데 자신보다 한참은 커 보이는 어른이 이곳저곳 아픈 곳을 물어보고 처방전을 써주던 장면. 어떤 병이든 다 고쳐줄 것만 같은 흰색 가운을 입은 의사가 영웅처럼 보였던 기억 말이다. 최규선 교수가 기억하는 의사라는 꿈 역시 병원에서 시작되었다. ‘나도 사람을 고쳐주고 싶다’라는 어린 아이의 막연한 생각이 중고등학교 시절을 거치면서 구체화되었고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냈다. “우리가 흔히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을 해요. 막연하게 마음, 그 마음이 무엇일까 궁금했어요.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지만 사실 뇌가 그렇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거든요. 뇌라는 기관은 거의 모든 부분과 연결되어 있어요. 이런 부분이 뇌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만들었고, 저를 신경외과로 이끌었답니다. 신경외과에서는 뇌를 진단을 하고 약으로 치료하는 것을 넘어 직접 수술을 통해 문제가 되는 부분을 고치고 바꿔주고, 혹은 시술로 혈관을 고쳐 주기도 합니다. 특히 그런 부분이 매력적이었어요.” 신경외과에서는 크게 종양, 뇌혈관질환, 척추질환, 두부외상, 신경계의 기능 이상(통증, 운동장애 등), 선천성 질환, 퇴행성 질환으로 분류하여 해당 분야에 정통하신 교수님들이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규선 교수는 신경외과에서도 뇌혈관 분야 수술을 담당한다. “모든 환자는 어딘가 아프고, 그래서 걱정이 많고, 특히나 환자를 향한 보호자의 걱정이 큽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와보호자가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환자가 불편한 점이 있다고 하면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우선 들어보고 저와 같이 일하는 팀과 합심해 최대한의 도움을 드리려고 많이 고민해요. 그런 환자가 무사히 잘 퇴원해서 돌아가면 기분이 좋고 보람찹니다. 물론 상황이 좋지 못할 때도 있어요. 뇌질환 환자가 급성기에 오면 예후가 좋지 않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는 환자의 상태를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환자가 상태를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환자 생각에 웃음짓는 나날 환자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의사는 어떤 의사일까? 병원에 왔을 때의 첫인상, 진료를 받을 때 자세하게 해주는 설명, 마지막 진료를 받을 때의 결과 등등. 하지만 이런 구체적인 조건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와 공감이다. 많은 환자가 오고 가는 병원에서 그 순간순간을 기억하고 있는 의사, 몸이 아파 병원에 가는 것이 무섭지만 웃으며 나를 반겨주는 의사, 바로 최규선 교수다. “미리 질환을 발견해서 문제없이 병원 문을 나선 환자도 기억이 나지만 뜻하지 않게 고생을 했던 환자가 더 기억에 남아요. 오랫동안 병원에서 고생을 하다 회복 후 외래를 다니는 환자, 의식도 없고 마비도 있었지만 이제는 말도 하고 걸어 다니는 환자를 보면 감동스럽기도 해요. 자만심인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신경외과 의사가 환자의 길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규선 교수는 말한다. 수술과 다양한 치료방법에도 끝내 세상을 달리한 환자의 보호자가 찾아와 고맙다고 말할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벅참과 고마움을 느낀다고. 결과만 놓고 본다면 의사와 보호자 모두 가슴 아픈 일이지만 결과보다 과정에, 환자의 전 과정을 함께 겪어온 사람에게서 듣는 ‘고맙다’라는 말은 응원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어떤 보호자 분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봐주셔서, 어머니가 남은 인생을 잘 보내다 갈 수 있게 해줘 고맙다고. 그런 말을 들을 때 정말 울컥하죠. 예후가 좋지 않던 환자가 다시 건강해진 모습을 보면 ‘역시 의사가 되길 잘했다’ 싶기도 합니다. 그런 날은 집에 가서 가족에게 자랑을 해요. ‘아빠가 환자 살렸다’ 하면서요.” 수술 참관과 토론으로 즐거웠던 해외연수 최규선 교수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1년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UC Irvine)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이곳에서 뇌를 감싸고 있는 두개골의 바닥 면인 두개저 수술 권위자도 만났다. “두개저 수술에서는 뇌를 많이 견인해야 되는데 뇌의 구조 자체가 복잡하고 중요한 신경이나 혈관이 많아 상당히 난도가 높아요. 합병증 발생률도 높고요. 정말 어려운 수술입니다. 두개저 수술 권위자를 만나 수술 참관도 하고 함께 토론을 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또한 개두술 같은 수술적 치료도 하지만 현미경을 통해 혈관 내로 미세한 도관을 올려서 시술도 하고 있는 최규선 교수는 이번 해외연수에서 같은 분야의 교수를 만나 논의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UC Irvine의 운영 시스템과 교육 과정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의과대학 학생 때는 몰라도 교수가 되어 진료하고 수술하는 지금은 다른 사람이 하는 수술을 참관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이번에 참관을 해보니 제가 어떻게 수술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뇌혈관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피는 어떻게 흘러가며, 병은 어떻게 생기고, 우리가 치료했을 때 혈류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에 관심이 있어요. 그래서 토의도 하고 공동 연구 이야기까지 하며 즐겁게 보냈어요. 정말 유익한 해외연수였습니다.” 질병이 아닌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지금까지 해온 시간만큼 앞으로 달려나갈 시간이 더 많은 최규선 교수.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일에 몰두하면서 놓치는 것, 소중한 것에 대해 소홀해지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둔다. 대표적으로 가족, 그리고 자신의 건강이 1순위다. 자신이 가치 있어 하는 일,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 오래 이 자리에 남을 수 있게 자신과 주변을 둘러보는 일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그 좋은 일에는 환자를 열심히 보는 것은 물론이고요. 넓은 의미에서 봤을 때 교수로서 교육에도 힘쓰고 꾸준히 연구도 하고 싶어요. 앞서 공부해온 지식은 앞으로 서서히 없어지거든요. 시대는 계속 변화하고 있어서 지금의 흐름에 맞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지금 하고 있는 혈류 역학 연구에도 힘을 쏟고 싶습니다.” 최규선 교수가 마음을 쏟는 것은 또 있다. 늘 생각하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마음. 최규선 교수는 “저도 가족이 있고 부모님이 있잖아요. 언제든 우리 가족이 환자가 되고, 제가 보호자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보호자의 마음이 더 이해가 됩니다. 모두에게 소중한 각자의 가족에게 최선의 치료를 하고, 결과를 떠나 ‘내가 조금은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 그리고 그냥 막연하게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 저는 제 일을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가치관이 확실하기에 오롯이 자기 자신을 믿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 질병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환자가 어떤 말을 하는지 잘 들어주는 이해와 경청의 마음, 환자가 가지게 될 위험 요소를 중요시하고 이를 올바르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최선까지. 최규선 교수가 걷고 있는 이 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무척이나 분명하다. “기본적으로 의사는 질병을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라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점점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이 생기는데 사실 자신과 자만은 종이 한 장 차이거든요. 저도 한 번씩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래서 항상 매사에 진중해지려 하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려고 해요.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렇게 저만의 길을 나아가겠습니다.”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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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6:00 | 응급상황 대처 방법을 교육하는 심폐소생술 코디네이터
한양대학교병원 신속대응센터 이지영 간호사 한양대학교병원 신속대응센터에는 병원 어디에서 응급상황이 발생되어도 모든 직원이 대처 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교육을 담당하는 심폐소생술 코디네이터가 있습니다. 환자와 접점을 가지는 모든 직원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며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이지영 간호사는 교육 후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뿌듯하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이 교육에 관심을 갖길 바라며 오늘도 교육을 준비합니다.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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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 프론티어] 강직척추염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류마티스질환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더욱 집중하는 연구 - 김태환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장
미래의학 프론티어 새로운 길을 향한 멈추지 않는 도전 ⑨ 김태환 류마티스내과 교수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장 연구에 있어 필요한 것은 환자의 데이터라는 것을 김태환 류마티스내과 교수이자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장은 잘 알고 있다. 국내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던 20년 전부터 강직척추염 환자의 실제 임상 데이터를 정리해오고 있으며 항 TNF 억제제 사용 전후 척추 강직의 진행을 비교해 척추 강직의 진행을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하며 기존 연구의 한계를 넘어선 공을 인정받았다. 김태환 교수가 있어 우리나라 강직척추염의 미래가 있다. Q. 안녕하세요. 원장님께서는 류마티스내과 교수로 강직척추염에 대한 연구를 하고 계신데요, 처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류마티스질환은 지난 1980년대 당시 유행이 되었습니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 생기는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였습니다. 환자가 많다 보니 많은 의사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환자가 많은 질환 이외에도 류마티즘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김성윤 교수님께서 강직척추염을 함께 연구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주시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강직척추염 환자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을뿐더러 치료를 하면 얼마나 좋아지는지, 이 질환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문제가 되는지, 우리나라의 강직척추염 규모가 얼마인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환자가 한 달에 70~80명 선이라고 하면 지금은 한 달에 1,000명 정도 진료를 합니다. 제가 예상하기로 현재 우리나라에 강직척추염 환자가 2만5,000~5만 명가량이며 그중 1/3~1/4명 정도는 저와 한 번이라도 만나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Q. 강직척추염에 대해 더 자세하게 들어보고 싶습니다. 척추가 아프면 병원을 방문하는데 운동을 많이 했거나, 자세가 나쁘거나, 혹은 운전을 오래 하는 등 한 자세로 오래 있다 보면 척추가 아플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며칠 쉬거나 자고 나면 대부분 좋아지지만 1~2주 이런 상황이 지속되거나 어제는 아팠는데 오늘은 안 아프고, 내일은 또 아플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또한 강직척추염의 경우 근육이 안 움직일 때 통증이 있는데,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힘들고 자는 동안에도 통증 때문에 반복적으로 잠에서 깨게 됩니다.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되어 뻣뻣하고 굳어지는 것을 강직이라고 합니다. 염증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다 보면 척추가 굳게 되고 강직이 진행되어 척추에 염증이 생기면 강직척추염이 되는 것입니다. 강직척추염은 엉덩이 뒤 뼈가 만져지는 엉치부터 시작해 목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허리, 등, 목, 고관절 모두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척추는 한 번 망가지면 다시 좋았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 번 염증이 생기면 평생 갖고 살아가야 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강직척추염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을 먼저 찾아 예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강직척추염이라고 말하기보다 더 넓은 의미로 척추관절염이라고 합니다. Q. 척추관절염은 누구에게 가장 많이 생기나요? 척추가 아픈 것 말고 다른 증상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척추관절염은 ‘허리가 아프다’로 시작하는데 주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많으면 30대에 시작합니다. 암은 고령에서 많이 생겨 높은 연령층이 걱정을 하는데 척추관절염은 젊을 때 생겨 급속도로 나빠지고 나이가 들면 진행 속도가 더딥니다. 발견했을 때 척추가 망가지지 않았다면 다행이지만 강직이 진행되고 있는 중간에 발견했다면 평생 안고가야 하는 것이 단점입니다. 40~50대에 허리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가보면 강직척추염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강직이 되었다면 염증이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되었는데 심하지 않아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살았을 경우가 큽니다. 반면 고령 환자의 경우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는데 척추 강직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하면 최근에 발병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임상 증상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자기공명영상법(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척추관절염은 척추가 아픈 것이 가장 큰 특징이겠지만 또 다른 특징으로는 류마티스관절염처럼 무릎이 붓거나 발목이 부을 수도 있습니다. 발바닥이 붓거나 발뒤꿈치가 아플 수도 있고 관절이 아닌 눈병으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서 안과에 갔다가 류마티스질환이 의심되어 내원하는 환자가 있는데, 검사 후 척추관절염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Q. 척추관절염과 관련해 최근 주목하고 있는 연구가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에 척추관절염 환자가 많은데 제가 의사로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늘 생각을 해봅니다. 그중 하나가 국내 임상 데이터가 다소 부족했던 약 20년 전부터 강직척추염 환자 1,280명의 실제 임상 데이터를 정리해 정량화 해온 것입니다. 긴 시간 동안 X선 촬영(X-ray)을 7~8번 한 환자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변화가 기록되어 있으니 이 데이터 자체가 연구의 재료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항 TNF 억제제 사용 전후 척추 강직의 진행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강직척추염 환자를 치료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약물이 강직을 얼마만큼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다른 논문이나 연구 자료를 보면 ‘약물 치료로 강직을 예방할 수 없다. 약물을 쓰더라도 이미 척추가 안 좋은 사람은 좋아질 수 없다’라는 내용이 대부분인데요, 약물별로 분석을 해서 치료를 해보니 ‘그래도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데이터를 하나하나 분석하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리고, 데이터도 빠르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런 힘든 연구 과정 끝에 나온 논문이 바로 ‘18년의 실제 임상 근거(Real-world evidence)에 기반한 강직척추염 환자에서 TNF 억제제의 척추 변형 완화 효과’입니다. 항 TNF 억제제 사용 전후 척추 강직의 진행을 비교해 척추 강직의 진행을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한 논문으로 류마티스 분야 최고 매거진인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서 2020년과 2023년에 두 번 소개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2021년 한국연구재단 의과학연구정보센터 ‘2020년 한국의 우수 연구자’ 선정, 2022년 ‘2021학년도 HYU학술상’ 수상, 2023년 ‘제15차 세계 루푸스 학술대회·제43차 대한류마티스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제17차 국제학술심포지움(LUPUSKCR 2023)’에서 ‘대한류마티스학술상’을 수상했습니다. 한양대학교병원은 1989년 2월 국내최초로 류마티스내과를 개설했으며 같은 해 6월 류마티스센터를 설립했고 1993년 1월 류마티즘연구소 개소에 이어 1998년 5월 국내 유일의 류마티스병원을 개원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환자가 이곳을 다녀갔고 축적된 데이터가 지금의 이 병원을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 많은 환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랜시간 연구하면서 저도 자신감이 생기고, 연구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X선 촬영(X-ray) 관련 자료는 영상의학과, 세포 연구 같은 경우는 수술을 하는 정형외과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므로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여러 진료과와 협업하여 연구를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Q.앞으로 척추관절염과 관련해 어떤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신가요? 앞으로의 포부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과거에도 강직척추염 환자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질환이 아니라 예방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척추가 아파서 병원에 가봤더니 척추가 굳어 강직된 상태이고, 이미 강직이 된 척추는 다시 복구할 수 없으니 파스나 진통제의 도움만을 받고 아픈 채로 살았던 것이 아닐까요? 지금처럼 강직척추염 환자를 많이 만나고 이 질환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은사님인 김성윤 교수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전문분야인 강직척추염을 비롯해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전신 경화증, 염증성 근육염 등 류마티스질환은 정말 많습니다. 1980년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많았을 때 이미 손이 변형이 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를 보면서 무척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런 환자를 하루에도 몇 십 명씩 만나게 되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어느 정도 안 좋아지면 멈추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두면 계속 안 좋아지기 때문에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류마티스질환 치료가 잘 안되는 환자에게 더욱 집중하고 병을 고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료를 많이 하면서도 계속해서 연구를 이어 나가는 것이고요. 의사로서, 그냥 인간 김태환으로서 이룬 것보다 앞으로 이룰 것이 더 많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제게 치료를 받고 상태가 좋아져서 더 이상 내원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가 다른 분을 소개해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감동과 보람이 있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미소도 지어보고 한 마디라도 더 해주고 싶어 상담도 오래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환자를 만나려면 많은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가 좋아서 교수를 하게 되었는데 10~20년 전보다는 연구가 훨씬 더 재미있을뿐더러 의학이 발전하면서 더 좋은 기계도 많이 나오고 계속 배우고 싶은 새로운 것이 많이 생깁니다. 교과서에 있는 내용은 30대 때 훨씬 더 잘 알았을지 몰라도 실제 진료에서의 노하우는 지금이 더 있습니다. 교과서에 없는 환자를 마주하게 될 때는 약간의 무서움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서 경험이 중요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환자들을 만나며 경험하고 연구하면서 류마티스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치료를 통해 더욱 나은 삶을 살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했다.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분야를 연구해오며 강직척추염의 1인자로 오른 김태환 교수. 인자한 얼굴로 환자를 마주하며 자신이 가진 경험을 강점으로 자신감 있게 말하는 모습이 인상깊다. 이 모습을 보니 입소문을 통해 이곳을 방문하는 환자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살짝 지은 미소와 여유로움 역시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리라 생각된다.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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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더 웃을 수 있게, 해보고 싶은 연구가 많은 고민 많은 의사
한양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윤영은 교수 풀어내야 될 문제가 있으면 풀릴 때까지 연구하는 끈기, 자신에게 온 환자는 웃음 지으며 퇴원했으면 하는 성심, 많은 연구와 임상으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의사. 힘주어 말하지 않아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외면의 부드러움과 내면의 단단함이 조화로운 윤영은 교수를 만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꿈 ‘의사’ 초등학생이었던 시절 장래희망에 어떤 꿈을 적었는지 기억 나는 사람이 있을까?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 던 어린시절, 자고 일어나면 꿈이 몇 번이나 바뀌어 있던 그 때. 윤영은 교수는 의사의 길을 걷고 싶었다고 생각했던 첫 기억을 초등학교 6학년 때라고 말했다. 어쩌면 ‘꿈은 이루어 진다’라는 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윤영은 교수다.\ “어떤 공부를 해서 어떤 과의 의사가 되겠다고 구체적인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친척 중에 의사가 있었는데 초등학교 6학년이 봤을 때 그분이 굉장히 멋있어 보였던 것이 아닐까 싶네요. 존경하는 마음도 들었고요. 당시의 막연했던 꿈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어요.”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인턴과 전공의를 거친 윤영은 교수는 인턴 때 수술하는 의사, 써전(Surgeon)이 되겠다고 결정한 뒤 다양한 파트를 거치며 비뇨의학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지금도 비뇨의학과는 남성이 가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남성의 생식기관부터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요로계에 이르기까지 비뇨기 계통에서 생기는 결석이나 종양 같은 여러 가지 질환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다양한 파트에서 배우고 습득하면서 비뇨의학과에 특별한 매력을 느꼈어요. 우선, 수술을 받은 후에 환자의 만족도가 높고 서로 간에 웃으면서 퇴원할 수 있는 파트였어요. 비뇨의학과는 퇴원을 굉장히 빨리하는 과중 하나인데요, 수술 후 퇴원까지 시간이 그리 길지 않지만 그 시간 동안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도 아주 좋아요. 이런 부분에서 지금도 제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해요." 고령화 시대에서 더욱 중요해질 비뇨의학과 한양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는 비뇨기종양, 남성의학, 배뇨 장애, 여성비뇨기학, 소아비뇨기학, 내비뇨기학, 신장이식 및 요로재건 등 여러 분야로 세분화되어 있다. 이중 윤영은 교수는 전립선암, 신장암을 비롯한 비뇨기계 암치료와 요로결석 치료를 주로 하고 있으며 신장이식 공여자 적출술을 맡고 있다. 고령화 사회 추세에서는 전립선질환 및 비뇨기 종양, 배뇨장애, 여성비뇨기질환 등의 분야가 대두되는데 윤영은 교수 역시 이에 동의하며 비뇨의학과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비뇨의학과에서는 남성 10대 암 중 3개인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을 치료하고 있다. 과거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과였다고 한다면 요즘은 인식이 확연하게 바뀌었다. 한양대학교병원에서는 다빈치로봇, 최신형 체외충격파쇄석기, 미세수술 용 장비, 복강경/내시경 장비 등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갖추고 광범위 근치적 수술에서 로봇수술, 미세수술, 보존적 치료까지 다양한 치료 방법을 적용하는 등 진단, 치료, 사후 관리 및 회복에 초점을 두고 지원에 힘쓰고 있다. “비뇨의학과로 결정하고 시작할 때는 그런 부분까지 깊게 생각하며 선택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비뇨의학과의 발전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연구도 많아지고 있죠. 앞으로 점점 환자가 증가한다면 의사 수요 역시 많아질 것이에요. 의사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꾸준히 연구한다면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실험실에서 많은 것을 배웠던 해외연수 배울 것이 많아 즐겁고 이 배움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는 윤영은 교수.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약 1년 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CSD)의 무어스(Moores) 암센터에서 난치성 전립선암의 새로운 치료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돌아왔다. “미국에서는 전립선암 환자를 치료할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어떤 신약이 출시되고 있는지 직접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한국에서는 실험과 임상을 병행하다 보니 연구할 시간이 부족하다 느꼈는데 미국에서는 아예 실험실에서만 살았더니 개인적으로 배운 점이 많아요. 연수를 다녀오니 한국에서 제가 할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후속 연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비뇨의학과에서는 초기에 암이 잘 진단되어 수술로 완치되는 환자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러나 난치성 암이나 전이성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도 있다. 그래서 윤영은 교수는 ‘기초 연구’에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 해외연수에서 진행한 연구의 연장이다. 전이성 신장암 환자의 항암요법과 최신 치료 방 법, 신약 개발의 앞당김 등과 같은 그동안 주력해온 연구에, 해외연수에서 얻은 전립선암 연구까지. 윤영은 교수는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 “새로운 연구나 신약을 실제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초 연구를 계속해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나은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연구요.” 윤영은 교수가 해외연수를 통해 배운 점은 하나 더 있다. 바로 가족의 소중함이다. 가족이 동행한 1년 간의 해외연수는 윤영은 교수에게 다른 의미의 ‘쉼’과 같았다. 한국과 다르게 하루 종일 연구실에서 연구를 했고, 집으로 돌아와 매일 가족과 식사하는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느껴본 윤영은 교수는 “환자와 환자 가족을 대하는 시선과 방식도 달라졌달까요. 내게 어떤 것을 원하는지 더 들여다보게 되 었어요”라고 밝혔다. 환자가 웃을 때 가장 행복한 의사 환자에게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을지, 어떻게 하면 치료에 더 만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며 더 성장해 나간다는 윤영은 교수는 “의사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환자가 원하는 수술을 잘하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환자의 만족도가, 환자의 웃음이 곧 내게 기쁨이자 보람이에요”라며 “환자와 환자 가족 모두를 공감시키는 그런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랍니다”라고 말했다. “전공의 시절 굉장히 존경하던 스승이 있었어요. 제가 은퇴를 하게 된다면, 아니 은퇴를 할 때쯤 누군가에게도 제가 그런 스승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것으로 제 역할은 다 하지 않았나 싶어요.” 궁금한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서 늘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 윤영은 교수.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밤을 새서 매달려 보기도 하고 집과 병원까지 40~50분 정도를 음악을 들으며 걸어보기도 한다. 교수진, 연구원과 끈임없이 대화 하면서 답을 찾아 나가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모습이 크게 남다를 것이 없는 보통의 삶이라 더욱 친근한 우리의 ‘의사 선생님’이다.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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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 프론티어] 고혈압 만성질환자를 들여다보며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나가다
미래의학 프론티어 새로운 길을 향한 멈추지 않는 도전 ⑧ 심장내과 신진호 교수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이 당연지사. 그 흔한 감기에 걸려도 약을 먹고 휴식을 취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몸 밖으로 드러나는 질병만 그때그때 치료하면 되는 것일까? 신진호 교수의 고혈압 연구는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예방, 이 예방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께서는 심장내과에서 고혈압에 대한 연구를 하고 계신데요, 고혈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심장내과에서는 심장질환을 비롯해 동맥에서 말초 혈관에 이르기까지 전신의 혈관질환을 다루고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고혈압, 이상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의 만성질환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동맥경화, 심부전, 판막질환, 선천성심질환 등 다양합니다. 저는 협심증, 심부전, 일반부정맥, 일반심장학 등을 진료하고 있으며 전문분야는 심장영상, 심장초음파입니다. 내과를 지원할 때부터 임상시험에 관심이 많았고 연구하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전문가들이 ‘OO암에 걸렸을 때 OO약을 써야 된다’라고 하면 ‘이러한 결과는 어떤 연구를 통해 나오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궁금했어요. 임상시험을 많이 하는 내과 중에서도 심장내과를 선택한 것은 계속해서 새롭게 연구할 부분이 많고 그래서 연구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고혈압이라는 질병은 특정 장기의 질환이 아니라 말초혈관질환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고혈압은 우리 몸에 있는 직경 0.1~0.3mm정도의 실핏줄에서 시작되는 병입니다. 혈압이 높아지면 혈액순환을 유지해야 되는 심장이 압력을 받게 되고, 결국에는 심장에 기능적인 문제가 생기며 심장 구조에 변형이 오고 불안정해지는 것입니다. 심장은 사이즈가 크고 두꺼워서 터지거나 막힐 가능성이 낮지만 혈관은 다릅니다. 아무리 굵은 혈관도 1~2mm 정도로 얇은 편입니다. 그래서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이 불안정해지면 손상되는 것은 혈관이 되는 것입니다. 심장과 혈관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고혈압 연구와 아주 밀접합니다. Q. 교수님과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으니 심장과 고혈압의 관계가 쉽게 이해 됩니다. 설명을 듣다 보니 교수님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고혈압 연구가 더 궁금해집니다. 우리나라에 고혈압 환자가 많습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고혈압 팩트시트 2022』 자료를 보면 20대 이상 성인의 약 30%인 1260만 명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 중 69.5%만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고혈압 진단을 받고 치료까지 받는 환자는 64.8%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몸에 상처가 나 당장 치료를 받아야 되거나 수술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는 이에 따른 심각성을 느끼고 병원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고혈압은 증상도 없고 ‘혈압 높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는 것이죠. 혈압 자체를 낮추었을 때 고위험군으로 갈 수 있는 예방 효과의 신뢰성은 매우 높습니다. 혈압을 낮추면 이에 따른 이득은 명확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예방’ 차원에서의 연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연구에 몰두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요. 급성질환모델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습 니다. 그러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환자, 치료 동기가 매우 빈약한 환자 등 만성질환모델에 대한 연구는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Q.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연구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더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암을 진단받았을 때 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환자는 극히 드물 것입니다. 그러나 고혈압은 치료를 안 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고 눈에 보이는 질환의 발생 시점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 일단 내버려둡니다. 미리 예방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될 때 이 질환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더 좋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인공지능(AI) 사회가 되면 사람이 더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환자를 중심에 둔 치료가 이루어져야 되겠죠. 혈압이 많이 높지는 않은데 약물 치료를 해야 되는 환자가 이 치료를 할 수 있게끔 해야 될 것이고 환자가 약물 치료를 하는 과정을 유지하면서 겪게 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집중해야 됩니다. 약만 먹는다고 해서 혈압이 완벽하게 조절되지는 않으니 식습관이나 생활 행태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되겠죠. 기존의 급성질환모델을 기준으로 환자를 만나고 연구를 해온 의사가 치료 동기가 아주 낮은 환자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접근방식을 바꿔야 된다는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이런 과정을 의료혁신의 하나로 표현합니다. 고혈압 예방을 하러 온 환자와 상처가 나서 치료 를 받아야 하는 환자를 차별성 없이 동일한 방법으로 진료하게 된다면 더 이상 고혈압 관리 지표는 개선되지 않을 것입니다. Q, 교수님의 연구에 대해 듣고 있으니 정말 원론적인 이론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환자의 마음을 읽는 것, 대화를 통해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이네요.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전문적인 지식에 놀라고 친절함에 한 번 더 놀랍니다. 대화라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이에요. 최근 챗봇을 이용한 연구자의 말에 따르면 실제 의사와 챗봇 의사 중 일부 환자는 챗봇 의사를 더 선호했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고혈압 환자에게 ‘진료실에서 만난 의사의 공감 능력’을 체크하는 설문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런 연구를 해보려고 합니다. Q. 교수님은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연구도 하고 계신다고 알고 있는데요, 저항성 고혈압 연구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고혈압 환자 중에 약을 써도 혈압이 안 떨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를 저항성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혈압 조절이 안되는 환자입니다. 이런 환자에게는 어떻게 접근을 해야 될까요? 저항성 고혈압 환자 중 많게는 약 절반 정도가 약을 잘 안 먹습니다. ‘어떤 이유로 환자가 약을 복용하지 않았을까’, ‘복용하지 못하는 환경이었을까’라는 동기의 관점에서 ‘환자가 약을 먹지 않는 이유’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는 별로 없습니다. ‘왜?’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 접근 방식 자체가 없어요. 한편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의 행동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자꾸 개발하게 되는데 원론적인 문제는 그게 아니라는 거죠. 예를 들어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이야기해보면 약을 스스로 먹기 위해서는 환자 자신이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환자가 의사결정에서 소외된 채 병원에 갔더니 혈압이 안 좋다고 해서 약 처방을 받으면 ‘안 먹어도 된다’라는 생각이 들고 치료를 하다가 중단해도 당장은 괜찮으니까, 약을 안 먹어도 되니까, 이러한 상황까지 오게 되는 것입니다. Q.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치료 방법도 고민하신다 들었습니다. 최근 조정기 한양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함께 복강경 신장신경차단술을 진행했습니다. 심장내과로 내원한 환자였는데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의료기기를 사용해 수술할 수 있는 케이스였죠. 복강경을 이용한 콩팥신경차단술이 호주에서 최초로 진행될 때는 고주파가 아니라 기계적인 차단이었는데 이번에는 신장동맥의 겉부분을 타고 들어가는 교감신경을 복강경 고주파로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기존에는 혈관 내벽에서 혈관벽을 지나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해 교감신경을 차단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는 아예 없었는데 그 이유는 혈관 외벽에 밀착되어 있지 않은 신경에는 고주파가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첫 케이스가 완료가 되었는데 보편화된다면 저항성 고혈압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위한 신약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약이 출시된다면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상당 수준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치료적인 면에서 개선을 가져올 여지가 많은 부분이니 앞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고혈압 환자를 위해 앞으로 어떤 연구를 이어갈 계획인가요? 포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임상시험에 관심이 많다는 것, 계속해서 리서치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어느 경우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으니까. 데이터나 숫자를 보면 제 호기심이 반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것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이 분야의 연구를 계속 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혈압이라는 것은 계속 변합니다. 조건과 상황에 따라 자꾸 바뀌기에 일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혈압을 한 번 재면 수치 하나, 이것이 끝이 아니라 혈압의 모습을 프로파일링 하는 거죠. 전체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그런 작업이 환자의 치료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치료를 평가하고 자기 스스로 컨트롤하면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또한 야간 혈압 연구도 중요한데 밤에 혈압이 안 좋으면 예후가 좋지 않아요. 혈압을 24시간 측정하는 기계는 있지만 불편해서 한 번은 해도 두 번은 안 하게 됩니다. 반복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혈압 진단에는 쓰일 수 있지만 환자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할 때는 거의 시행이 어려운 것이죠. 그러나 기계적으로 압박을 가하지 않고 측정할 수 있는 기구가 나온다면 야간 혈압을 반복적으로 측정하고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가 많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가 가능해지면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3~5년 정도 치료하면 전체 고혈압 치료 전략에 어느 정도의 변화를 보여주게 될지, 이런 부분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 시스템은 한 번 구축 해 놓으면 측정에 관련된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으니 정말 설레는 일입니다. 우리만의 연구 데이터로 전체적인 치료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도전할 만한 과제이죠. 뚜렷한 목표는 언제나 성공률이 높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다’라는 말보다 ‘이루어낸다’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신진호 교수.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과 올바른 진찰과 치료를 위해 다시, 또 다시 기본부터 탄탄하게 다져야 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신뢰감은 자칫 기분 탓만은 아니리라.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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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넘치는 일상으로의 초대 - 한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엄정민 교수님께 보내는 편지
간절히 임신을 원했지만, 매우 큰 자궁근종으로 인해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는 지애진 님. 그녀는 엄정민 교수를 만나 그토록 원하던 아기 천사를 품에 안았다. 교수님께 은혜를 입었다며 늘 감사한 마음이라는 지애진 님과 환자분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밝은 웃음을 보면, 이러한 엄마의 보살핌을 받는 아기는 반드시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엄정민 교수의 이야기.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해서 난임이 걱정이었습니다. 결혼한 지 두 달 만에 마리아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산전 검사를 통해 자궁근종을 발견했고, 근종 제거 수술을 권하시더라고요.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 결과를 듣고 나서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하면서 눈물만 나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지요. ‘이왕 해야 하는 거 빨리 수술 하자’라고 생각하고 마리아병원에서 추천해 주신 한양대학교병원을 찾았습니다. 사실, 저는 남자 선생님보다 여자 선생님을 선호하는 편인데 엄정민 교수님을 만나 고민 없이 바로 진료를 결심했습니다. 무엇보다 자궁근종에 대한 치료가 우선인지라 곧바로 초음파 촬영을 하고 보니 자궁근종이 뱃속에 8cm 크기로 자궁 중앙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어요. 이 근종이 임신을 방해하는 요인이라 임신이 힘들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 한 번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었습니다. 임신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기에 무조건 교수님 말씀대로 따르기로 마음먹었죠. 엄정민 교수님의 완벽한 수술과 마음 써주신 덕분에 자궁근종은 완전히 제거되었고, 예쁜 공주님 채은이도 만날 수 있었답니다. 최근 진료를 통해 둘째를 갖는 것도 아주 좋은 상태 라는 아주 기쁜 소식도 전해주셨어요.(웃음) ‘임신이 안 되면 어떡하지?’하는 걱정과 고민이 많았는데 교수님 덕분에 새 생명을 낳게 되어서 매 순간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만으로도 바쁘실 텐데 병원을 찾는 여성들의 마음은 물론 보호자까지 세심하게 챙기시는 엄정민 교수님! 교수님과 인연은 정말 저에게 행운이고 큰 복입니다. 선생님 아니었으면 채은이를 만날 수 있었을까요? 여자로서, 엄마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지금처럼 늘 다른 환자분들도 잘 돌봐주시리라 믿습니다. 지애진 드림 지애진 님은 한양대학교병원의 오랜 협력병원인 마리아병원에서 임신 시도를 하던 중 아주 큰 자궁근종이 발견돼 근종 수술을 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근종은 자궁 앞쪽에 위치한 데다 8cm에 달하는 매우 큰 근종이었고, 임신에 방해가 될 수도 있는 크기와 위치였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세포가 자라서 형성된 양성 종양으로, 70~80% 정도의 성인 여성의 자궁에서 발견될 만큼 매우 흔한 종양입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비정상 자궁출혈, 생리 과다, 생리통, 하복부 통증, 압박감, 빈뇨 등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커지는 속도가 매우 빠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지애진 님은 향후 임신과 출산 계획이 있었기에 자궁손상 최소화, 추후 임신 시를 고려해 봉합에 있어서도 세심하게 수술하였습니다. 수술 이후 3차례의 자궁 상태 확인 후, 임신이 가능한 상태가 되어 두 달 만에 마리아병원으로 회송을 드렸고요. 그리고 1년 후 지애진 님께서 갑자기 외래를 방문하셔서 임신 18주라는 매우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수술 집도의로서 매우 보람을 느끼고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근종절제술 이후 출산은 안전하게 제왕절개술이 권고사항입니다. 그런데 지애진 님께서 저에게 수술받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셨을 때 한 번 더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습니 다. 지애진 님은 힘든 임신 기간 중에도 항상 밝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셨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밝은 기운이 저에게도 전달되었답니다. 특히, 출산 시에 힘든 제왕절개술을 받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은 모습으로 저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환자분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밝은 웃음을 보면, 이러한 엄마의 보살핌을 받는 아기는 반드시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엄정민 드림
2024-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