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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사이, 골든타임에 만나는 희망 - 강형구 응급의학과 교수
골든타임. 생사를 가르는 짧은 시간이다. 그 시간 안에 적절한 조치를 한다면 환자는 삶으로 복 귀할 수 있다. 그래서 강형구 교수에게 골든타임은 온 힘을 다해 희망을 일구는 시간이다. 다시 삶을 꿈꿀 누군가를 위해, 강형구 교수는 쉬지 않고 달려왔다. 글. 윤진아 사진. 김재이 세상의 모든 아픔과 마주하는 전장에서 응급실은 인간의 모든 아픔과 마주하는 곳이다. 사고나 재해 등으로 응급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을 가장 먼저 만나고 치료하는 응급실에는 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강형구 교수는 ‘내 가족의 일처럼 세심하게 돌보는 해결사’를 자처한다. “얼마 전 초오뿌리로 찌개를 끓여 먹은 일가족 3명이 한꺼번에 응급실로 이송됐어요. 초오는 청산가리보다 30배 강한 독성을 가진 위험한 식물이죠. 다행히 엄마와 아들은 찌개를 적게 먹어 비교적 간단한 처치로 회복할 수 있었지만, 60대 가장은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심정지가 발생했어요.” 퇴근을 앞두고 응급실을 둘러보던 강형구 교수는 환자 셋의 심전도가 이상하다는 보고에 서둘러 다시 가운을 입었다. 그를 비롯한 전문의 3명이 새벽까지 150회의 전기충격 치료와 심폐소생술을 거듭한 끝에, 환자는 기적처럼 살아났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다음 날, 의식이 돌아온 환자가 강형구 교수에게 건넨 말 한마디는 몇 끼니의 밥보다 든든한 마음의 양식이 되어주고 있단다. “보통 심장이 멈춘 상태는 기억을 못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이 환자는 그 순간을 기억하더라고요. ‘가슴이 타는 듯이 아팠는데, 고통이어야 할 전기충격이 매번 참 시원하게 느껴졌다’면서 ‘밤새 자신을 살리려고 고군분투한 의료진 덕분에 이렇게 살았다. 정말 고맙다’고 연신 되뇌셨죠. 그분을 비롯한 일가족 모두가 아무 후유증 없이 열흘 뒤 건강한 몸으로 퇴원했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사람들이다. “번개탄 자살 기도, 가스 누출, 화재 등으로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치료에 필수적인 고압산소치료 의료수가가 턱없이 낮아 대다수 병원이 진료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고압산소치료시설을 갖춘 병원은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여러 환자를 동시에,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고압산소치료센터를 갖춘 병원은 더욱 드물죠.” 일산화탄소에 노출된 환자일지라도 신속하게 치료를 받으면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초기에 회복됐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파킨슨병, 치매, 뇌졸중에서 보이는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고압산소치료기가 있는 병원이 드물어 시간을 다투는 환자들이 병원을 찾다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응급환자를 위해 24시간 고압산소치료기를 가동하는 병원은 한양대학교병원이 유일합니다. 때문에 서울 시내는 물론이고 의정부, 수원 등 수도권 외곽에서도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가 생기면 우리 병원으로 환자를 보내요. 거리가 멀어도 보낼 곳이 여기밖에 없으니까요. 또, 우리 병원이 제일 잘 받아주고요. 작년 5월 말 고압산소치료실을 개소한 이후 1년도 안 돼 180여 명의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현재 입원 중인 환자 한 분도 응급실로 실려 왔다가 지금은 재활의학과로 전과했죠. 걷지도, 말하지도, 눈을 마주치지도 못했던 환자가 고압산소치료 후 자신의 힘으로 걸어 다니며 책도 보고 말도 하게 됐습니다.” 한양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사회 안전망’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인 강형구 교수는 지난해 9월부터 응급의료센터 소장을 겸직하며 국가응급진료정보망 전담팀장, 재난의료책임자, 신속대응팀장 직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한양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권역 내 중증 응급환자들에게 최적의 응급의료를 제공함은 물론 재난상황 발생 시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강형구 교수는 “권역응급센터 역할을 위해 병원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병원 전체가 응급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응급의료는 협력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제대로 작동할 수 있어요.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언제든 전문 의료진을 투입하고, 우리 권역의 응급의료 인력이나 자원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도록 병원 전체가 움직이고 있지요.” 강형구 교수는 2015년 전국을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산 방지에 앞장선 공으로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 응급의학과 오재훈 교수 등 한양대학교병원 10여 명의 의료진 및 관련부서 교직원들과 함께 서울특별시장 표창장을 받았다. “당시는 서울 동부 지역의 대형병원 응급실들이 속속 폐쇄되는 상황이었어요. ‘한양산성만큼은 반드시 수성해야 한다’는 각오로 원장님 이하 의료진이 매일 회의를 거듭하며 총력전에 나섰죠. 다행히 초기 격리가 잘 되어 ‘감염병 청정병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웃으며 회상할 수 있지만, 그때는 전 의료진이 ‘이곳마저 뚫리면 서울을 잃게 된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했다니까요(웃음). 지금 권역응급의료센터 자리는 그때 임시진료소가 차려졌던 곳이에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솔선수범했던 동료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고마움을 전합니다.” 모든 생명에 보내는 경의 응급의학과 교수로서 숱한 환자를 치료하면서 보람을 느껴왔지만 정작 가슴에 사무치도록 기억에 남는 환자는 끝내 유명을 달리한 환자들이다. 전공의 시절, 약 합병증으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가 3일 만에 맥없이 숨을 거둔 아이를 떠올렸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나이의 중학생이었어요. 피부가 좋아진다는 약을 잘못 먹었다가 청색증과 저산소증을 동반하는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이 발병해 강원도에서 전원한 환자였죠. 하지만 해독제에 전혀 반응하지 않아 의사로서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인공호흡기를 뗀 얼굴에 침과 피가 묻어있었는데, 부모님이 마지막 모습을 예쁜 얼굴로 기억할 수 있도록 닦아줬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다른 처치법들이 발전해 해독제뿐만 아니라 더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었을 텐데, 당시엔 방법이 없었죠.” 의사의 한계를 절감하게 했던 그 순간은 지금까지 강형구 교수를 움직이는 뜨거운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일분일초가 모자랄 만큼 숨 가쁜 일과를 마치고서 또다시 밤늦게까지 연구에 매달리는 이유다. 날마다 현대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질병 역시 더 깊고 넓게 퍼져 인간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다. 하지만 병원의 위기관리 능력에 따라 재앙도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중심에 강형구 교수를 비롯한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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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yang Essay] 한계 없는 도전,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글. 이진규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2018년 3월 9일부터 19일까지 평창에서 또 하나의 올림픽,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개최되었다. 설상 종목 FOP(Fileld of Play) 의료 지원을 위해 의무지원팀을 꾸렸는데 한양대학교의료원에서는 정형외과 이봉근 교수, 신속대응센터 이지영 간호사와 함께 팀을 만들어 현장에 파견되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응집한 동계패럴림픽 현장에서 의무지원팀의 역할은 각국 선수들의 질병 및 외상 치료를 위한 진료와 경기 및 공식 훈련 시간 때 설상 코스의 위험 구간에 상주하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일본 선수가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하던 중에 호흡곤란으로 이탈하여 응급치료를 시행했고, 관중 한 분이 기절하는 일이 벌어져 모두가 처치에 힘을 쏟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종료됨에 따라 열정과 관심이 동계패럴림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반면, 10일의 일정 동안 수많은 경기 이벤트는 감동과 환희 속에 진행되었다. 앞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지며 국가 간의 대항전이라기보다 장애를 안고도 평등한 조건과 환경에서 한계를 뛰어넘는 스포츠 정신을 마음껏 보여줬던 장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최초 동계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신의현 선수의 모습에서 큰 울림을 받았다. 그가 흘린 땀에서 인내와 투지가 동시에 느껴졌기 때문이다. 인종과 지역 그리고 장애를 뛰어넘은 평화와 희망을 경기장 곳곳에서 만났던 약 10일의 기간. 힘든 의료 지원 일정이었지만 장애인을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신체장애가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편견과 무관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더불어 신체의 한계를 그들이 가뿐히 넘을 수 있도록 돕는 의료진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볼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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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삶의 시작을 희망으로 채워주신 분 - 소아청소년과 박현경 교수님께 보내는 편지
태어나자마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3주를 보낸 박재유 군(15개월). 그런 아이의 질환 을 바라보며 본인의 잘못인 것만 같았던 재유 군의 어머니 이현송님은 소아청소년과 박현경 교수를 만나 용기와 긍정적인 기운을 받았다.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는 방법을 배우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리. 이유정 사진. 김지원 박현경 교수님께 첫 아이라서 걱정보다는 장밋빛 미래가 앞섰던 저희 부부에게 임신 30주에 접어들며 찾아왔던 조기 진통은 두려움 그 이상이었습니다. 자궁 수축 억제제를 맞으며 버티다가 35주를 겨우 채우고 재유를 낳았습니다. 무사히 만났다는 안도감도 잠시, 청색증을 보이며 자발 호흡을 유지할 수 없던 아이는 계면활성제 치료를 받으며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인큐베이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맨몸에 기저귀 하나만 차고 각종 호스와 호흡기, 테이프, 연결되어 있는 모든 것들에 가려 재유의 모습을 볼 수 없을 때, 부모이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사실에 크게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박현경 교수님께서 따뜻한 격려와 더불어 뼈와 살이 되는 이야기로 저와 남편의 중심을 잡아주셨지요.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했던 남편도 교수님의 회진 모습을 보며 보호자의 입장을 헤아리는 태도, 환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자세를 배웠다며 두고두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재유와 저희 부부를 인간적으로 대해주셨던 박현경 교수님. 재유의 시작이 비록 건강하진 못했지만 교수님을 만나 오히려 큰 희망을 선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을 비롯해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에게 받은 도움과 위로가 씨앗이 되어 재유를 건강하고 바른 아이로 키우겠습니다. 재유가 세상에 큰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보듬고, 가르치며 돕겠습니다. 교수님 언제나 건강하시고요, 다음 진료 땐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재유 엄마, 이현송 드림 이현송 님께 처음 재유 군을 봤을 때 외견상으로는 극소 미숙아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청색증이 관찰되고 점차 호흡이 빨라져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진단을 내렸습니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폐포가 펴지지 않아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인큐베이터 안에서 3주간의 치료 과정을 씩씩하게 잘 이겨낸 재유 군이 너무나도 기특했습니다. 지금도 인상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재유 군 부모님의 침착한 모습이었습니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부모님들의 조급한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 생각이 많은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의 입장에서 저희를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보호자분들을 만나면 굉장한 아군처럼 느끼곤 합니다. 재유 군이 호흡기를 떼고 온전하게 웃던 날, 부모님, 재유, 의료진이 모두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된 든든한 아군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이의 첫돌을 기념해 소아청소년과에 소정의 금액을 기부 해주신 재유 군의 부모님께 신생아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 의료진을 대표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숙아 퇴원교육 때도 말씀드렸지만 재유 군에게는 정서적인 안정이 필요합니다. 이미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한 번의 트라우마를 겪었기에 따뜻하게 보듬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인슈타인, 처칠, 나폴레옹과 같은 위인도 미숙아로 태어났습니다. 출발점은 평범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인생은 많은 이들에게 교훈이 되고 있지요. 재유 군도 받은 사랑만큼 널리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며, 늘 사랑이 가득한 가정이길 기도하겠습니다. 박현경 드림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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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이후의 삶까지, 부인암 가이드러너. 배재만 산부인과 교수
‘고치기 힘든 암’의 대명사인 난소암과 더불어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자궁내막암 등의 부인암은 환자뿐 아니라 모든 가족의 현재와 미래의 숙제다. 배재만 교수는 가족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환자별 맞춤 치료 계획을 세우고 인생 중심의 치료 방식을 설계한다. 암환자의 생식능력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이고도 통합적인 치료를 제안하는 그를 통해 고통과 불안 앞의 환자들은 희망을 발견한다. 수술 이후에도 환자의 삶을 보듬으며 동반자 역할을 자처하는 가이드러너, 배재만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윤진아 사진. 김재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즐거운 생명의 요람 자궁 양옆에 있는 난소는 임신에 필요한 난자를 성숙시켜 배출하고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장기다. 문제는 몸속 깊숙이, 골반 안에 있다 보니 질환을 제때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배재만 교수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부인종양 분야의 명의(名義)다. 인터뷰를 위해 한양대학교병원 분만실 앞에서 만난 배재만 교수는 “갑작스러운 출산 환자를 받느라 새벽 2시부터 깨어 있는 터라 행색이 엉망이다”는 너스레로 취재진을 맞았다. “의대 본과 3학년 때 산부인과로 진로를 정했어요. 다른 과와 달리 산부인과 환자들은 새 생명을 안고 웃는 얼굴로 퇴원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도 더 클 것 같았거든요. 그때만 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내원하는 유일한 진료과’라는 지극히 낭만적인 기대를 품었던 것 같아요.(웃음) 인턴 시절 처음 제 손으로 아기를 받았던 날은 공교롭게도 제 생일이었습니다. 새벽 1시경 태어난 건강한 여자아이였는데, 숨 돌릴 틈 없이 바빴던 하루를 위로해준 최고의 생일선물로 기억합니다.” 발생 부위가 골반 안쪽인 부인암은 조금만 발견이 늦어도 복강 내 주변 장기로 전이되기 쉽다. 난소암은 간 주위 횡격막과 복강 내로, 진행성 자궁경부암은 인접한 직장 쪽으로 잘 옮겨 붙는다. 때문에 한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는 부인암 환자의 경우 초기부터 전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과 교수들과 공동 운영하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가동한다. 부인암 진료를 특화한 부인종양센터에서는 산부인과를 비롯해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비뇨기과, 핵의학과 등 관련 팀이 협진을 통해 완벽한 치료계획을 수립해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30대 초반의 젊은 러시아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내원한 적이 있어요. 이미 암세포가 방광까지 침범해 소변에서 피가 쏟아져 나오는 상태였죠. 당장 방광을 떼어내지 않으면 출혈 때문에 죽을 정도의 상태였는데, 11시간 꼬박 수술해 인공방광을 만들고 질 성형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건강은 물론 성생활과 생식능력에도 문제없을 거란 말에 크게 기뻐하던 부부의 얼굴이 생생합니다.” 각 과 의료진이 환자 몸속에 일어난 아주 작은 변화와 이상 증세도 놓치지 않고 치료계획을 결정한 결과다. 배재만 교수를 비롯해 당시 수술에 참여했던 산부인과, 비뇨기과, 외과, 성형외과, 흉부외과 의료진을 주축으로 향후 이 같은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해 11월엔 ‘암 생존자 클리닉(가칭)’도 발족했다. 암환자 가임력 보존할 다학제 협진 시스템 가동 의학과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암이 더이상 사형선고가 아니게 됐지만, 여전히 암은 치료 후에도 많은 숙제를 남긴다. 암 종별로 다르지만 부인암 분야도 전체적으로 70% 이상의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단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생식기능은 급격히 감소하고, 이후 어떤 방법으로도 되돌릴 수가 없게 됩니다. 암 진단 이후엔 대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에 들어가는데, 항암제를 복용하면 난소 기능을 잃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합니다. 비단 암뿐만 아니라, 같은 약을 복용하는 류마티스 환자들도 마찬가지죠. 진단 당시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결혼한 상태라 하더라도 아직 출산하지 않은 경우, 또한 아이를 더 갖길 원하는 경우엔 모두 가임력 보존 치료가 필요합니다.” 외과 정민성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석현 교수, 이비인후과 송창면 교수 등 최고의 의료진과 머리를 맞댄 배재만 교수의 하루도 더욱 바빠졌다. 배재만 교수는 암환자의 생식능력 유지 및 장기적・통합적 설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각 과 교수들과 협진을 통해 암 진단과 동시에 치료계획을 세울 때 가임력 보존 방법도 같이 논의해 최적의 해법을 제공한다. 정기적인 모임 이외에도 환자 상황에 따라 수시로 미팅이 이루어진다. 시간도 많이 뺏기고 수익구조를 생각하면 지속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암 생존자의 삶의 여정에 통합적으로 관여하는 존재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암 진단 순간부터 환자에게 ‘생식기능을 보존하려면 지금 난자를 채취해 보관하는 게 좋다’는 사실을 누군가는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난자동결보존은 배우자가 없는 여성 암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가임력 보존 방법이죠. 33세의 젊은 나이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울고 있던 환자에게 그 말을 전하던 순간이 떠오르는데요. 황망함과 절망으로 내내 울기만 하던 환자가, 의료진과의 미팅 후 안정을 찾고 몰라보게 강해진 모습으로 이후 치료에 임하더군요. 길고도 혹독한 전투가 될 것이라는 자각이 환자를 한층 단단하게 만든 것 같아요. 그 환자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2주 정도 늦추고 난자 22개를 동결했습니다. 현재는 배우자가 없는 상태이니 일단 채취한 난자를 수정해두고, 나중에 22개의 임신 가능 기회를 저축해둔 셈이죠.” 암 치료에는 고도로 숙련된 의사들의 팀워크가 중요하다. 힘든 치료과정을 잘 견뎌내야 할 환자의 굳은 의지와 믿음도 필요하다. “지난해 말부터 관련 의료진과 정기적으로 미팅을 하며 환자들도 몇 차례 만났어요. ‘우리가 앞으로 당신과 쭉 같이 갈 거다’, ‘암 극복 이후 삶의 질을 높이려면 이렇게 하는 게 좋다’는 지침을 알리고 환자별 맞춤 치료계획을 제시해주죠.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 할 일이 더욱 많아질 것 같습니다.” 환자 마음까지 치료하는 ‘부인암 파수꾼’ 될게요! 저출산 시대, 고위험군 산모와 신생아를 돌볼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의료계의 책임이라고 단언하는 배재만 교수는 소아 청소년, 미혼 여성, 출산 여성, 중장년 여성 등 여성 생애 주기에 따른 다양한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끝없는 항암치료와 수술, 전이, 재발을 반복하며 웃어도 웃는 게 아닌 환자들 앞에서 의사는 한없이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는 말에 힘이 실린다. 환자를 향한 측은지심이야말로 ‘의사 배재만’을 더욱 분발하게 하는 힘이다.“자궁경부암, 자궁체부암, 난소암, 외음부암, 질암, 융모막암 등 대부분의 부인암은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완치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사 받고, 암 진단을 받았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합니다. 저희 의료진도 포기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그 여정에 함께하겠습니다.
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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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생활 주치의로서 이끌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님께 보내는 편지
든든한 생활 주치의로서 이끌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년 이상 복용해온 소염진통제로 인해 소화기질환이 동반된 황정숙 님. 속이 쓰려 먹지도 눕지도 못하는 생활을 지속하다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를 만난 후로 활력을 되찾았다. 남은 생도 잘 소화해내고 싶다는 황정숙 님과 그의 든든한 생활 주치의를 자처하는 이항락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항락 교수님께 5년 전, 무더운 여름날 역류성 식도염을 앓으며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제 상태를 면밀히 진찰하시던 교수님께서 소염진통제를 먹는다는 제 복용 이력을 들으신 후, 웃는 얼굴로 말씀하셨지요. “소염진통제를 오래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많이 관찰되는 질환으로 위궤양과 역류성 식도염이 있을 수 있다” 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면서 절 다독이셨습니다. 그 순간 걱정이 사라지고 지어주신 약을 먹으며 병을 이겨내었죠.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아픈 곳은 늘어가고, 수술적 치료보다는 약 처방을 받는 일이 잦았습니다. 약만 먹어도 배부르다는 말이 농담처럼 나왔으니까요. 그러던 지난 9월, 점심식사 이후부터 살살 아프던 명치가 세상 무너지는 듯한 통증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항락 교수님께서 평소에 자주 위험성을 경고하셨던 ‘위천공’이 아닐까 싶어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500원만한 구멍이 위에 났다는 이야길 들으니 살아 있음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응급수술 3일 뒤 대상포진이 찾아와 힘든 시간을 보낼 때도 꾸준히 격려해주시던 교수님 덕분에 그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먹고 싶은 음식도 마음껏 먹고 약도 조금씩 줄여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더욱 건강한 환자가 되는 것으로 교수님의 감사에 보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황정숙 드림 황정숙 님께 야윈 모습과 지친 표정으로 진료실을 처음 방문했던 황정숙 님을 기억합니다. 20년 전부터 꾸준히 복용해온 소염진통제로 인한 위궤양과 역류성 식도염으로 위질환을 호소하셨지요. 위천공의 위험이 있으니 기미가 좋지 않으면 찾아와달라 당부 드렸고 이후 몇 번 진료를 보며 차도가 좋아지셨는데 지난 9월경 위천공으로 응급실에 실려와 수술을 받으셨지요. 무사히 수술이 마무리 된 이후, 약해진 면역력 때문에 대상포진을 앓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셨지만 꿋꿋이 잘 견뎌주셨고, 건강히 이겨내 주셔서 내심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평균적으로 노년층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질환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진통소염제를 중단하기 어려워 위에 출혈이나 천공의 위험이 함께 높아지곤 합니다. 그래서 위궤양이 안 생기도록 점막 보호제를 함께 드시는 게 좋다고 판단하여 처방했습니다. 입원해 계신 동안 저희 지침을 잘 따라주셨던 것, 또 퇴원 이후에도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노력하고 계신 것에 대해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에도 씩씩하게 걸음해 주신 만큼 든든한 생활 주치의로서 꼼꼼히 건강을 챙겨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항락 드림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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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어깨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 이봉근 정형외과 교수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명제는 건강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인체의 형태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골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골관절질환. 이봉근 교수는 삐걱대는 환자들의 일상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의 치료와 더 나은 치료 방안을 고안하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미소가 친근한 어깨 명의 이봉근 교수는 이른바 ‘어깨 전문가’다. 정형외과의 수많은 세부 분야 중에서도 어깨뼈와 위팔뼈 사이의 관절을 지칭하는 견관절(어깨관절)이 전문 분야다. 특히 그는 어깨의 힘줄에 해당하는 회전근개질환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일종의 내시경인 관절경을 통해 파열된 부분을 봉합하는 것은 물론 인공관절 수술도 병행한다. 인체의 일부인 어깨 하나에도 시행할 수 있는 수술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는 대중이 익히 아는 대표적인 어깨질환인 오십견이나 류마티스관절염도 담당하고 있다. 수부를 전공했던 그가 견관절로 전문 분야를 전환한 것은 은사님의 권유 때문이었다. “정형외과에서 어깨 수술은 비교적 늦게 발달한 영역입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대학병원에 어깨 전공자가 없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은사님의 권유로 어깨를 새롭게 공부하기 시작했죠.” 지금이야 어깨 수술이 정착한 것은 물론 점차 발전하는 추세에 있지만, 당시만 해도 회전근개 파열을 치료하는 역행성 어깨인공관절 치환술을 비롯한 다수 어깨 수술이 도입 단계에 있었다. 이 때문에 그가 느끼는 긴장감도 남달랐다. 요즘은 많은 의사가 비슷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지만, 무슨 일이든 ‘처음’이란 어렵게 여겨지게 마련. 두터운 책임감 위에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갔고, 2010년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최초의 어깨 전문 임상교수로 부임했다.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골관절외과장이기도 한 그는 월간 헬스조선의 대학병원이 추천한 ‘설명 잘하는 의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루에 수시로 회진을 돌며 환자와 소통하는 것은 물론 외래 진료를 할 때도 환자들의 궁금증을 충분히 풀어주려 노력한다. 그래서일까. 병원을 오가며 마주치는 환자들이 그에게 유난히 반가움을 드러냈다. 더 나은 진료를 위한 꾸준한 연구 어깨를 제대로 들지도 못하던 환자들이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을 볼 때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 스포츠가 보편화하면서 정형외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 빈도가 잦아지는 퇴행성질환도 무시할 수 없다. 기계가 오래될수록 닳는 것처럼 몸도 세월의 무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까닭이다. “많은 분이 생각하기에 ‘정형외과에는 운동하다가 다쳐서 온 젊은 환자들이 많겠다’ 싶겠지만 실제로는 퇴행성질환을 겪는 어르신 환자들이 더 많습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퇴행성질환 대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임상과 별개로 연구개발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힘줄을 꿰매는 데 사용하는 수술 기구를 국산화 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의료 환경이 급변하면서 국산 의료 기구 수요는 갈수록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된 국산 의료 기구 개발이 시급한 이유다. 지난해에는 미국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독특하게도 그는 의과대학이 아닌 공과대학에서 1년을 보냈다. “한국의 임상의학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이제는 기초의학도 발달해야죠. 미국에서 인공관절을 디자인하는 공학자와 함께 관절의 생역학을 연구했습니다. 관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질환이 있을 때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연구에 관한 방법론을 집중적으로 익혔죠. 제가 환자를 진료하면서 느꼈던 점 위에 적용 가능한 테크닉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인공관절 역시 대다수가 외국산”이라고 말하는 그는 “최근에는 국산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전한다. 논문이 점차 쌓이다 보면 지식이 형성되기 마련. 그는 지식의 축적이 새로운 인공관절 개발의 밑거름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지식을 하나씩 더해가는 과정이다. 봉사와 도전의 여정 선비 같은 인상을 지닌 그에게도 독특한 이력이 있다. 여러 생활·의학 프로그램에서 자문의로 출연했던 그는 EBS 세계테마기행에 큐레이터로 참여해 직접 캄보디아로 날아가 현지의 문화와 생활을 생생하게 경험했다. 오지에서의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갔던 것일까. 이봉근 교수가 출연한 ‘자연 그리고 인간의 땅, 캄보디아’ 편은 그 해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덕분에 그는 2014년 EBS 연말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그에게 캄보디아행 권유가 들어온 데에는 캄보디아와의 남다른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2014년 7월,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봉사팀을 이끌고 본교 동문사회봉사단 ‘함께한대’와 함께 캄보디아 시아누크빌로 진료 봉사를 다녀왔던 것. ‘한국에서 진료팀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는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이 밀물처럼 들어왔다. 열심히 진료에 나섰으나, 아무래도 모든 것이 갖추어진 병원과는 달리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생애 첫 해외의료봉사. 하지만 그는 함께 봉사활동을 떠난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또 찾았다. “개방성 골절을 앓는 한 환자의 경우, 몇 년째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리뼈가 드러난 채로 지내고 있었어요. 한국으로 데리고 오려니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해 행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고요. 그래서 의료진이 모금을 시작했어요. 현지인들도 십시일반 참여했고, 부족한 비용은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지원했죠. 덕분에 그 환자는 캄보디아 대도시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재학 6년간 주말도 방학도 반납하고 국내 각처에서 의료 봉사를 했던 경험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환자를 돌볼 수 있는 내공을 키워주었다. 그런 그가 생각하는 정형외과 의사의 자질은 환자를 향한 끝없는 이해와 공감이다. 이는 ‘환자 중심 치료’를 지향하는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의 정서와도 맞닿아 있다. 훗날, ‘가족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이봉근 교수. 이를 위해서는 모두가 인정하는 실력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지친 어깨까지 보듬을 수 있는 따스한 마음도 있어야 할 터. 그렇게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 타협하지 않는 기준을 세워두고 매일 성장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앞으로 이해와 공감을 배경으로 많은 환자의 어깨를 보듬는 명의로서 우리 곁에 든든히 자리하길 바라본다.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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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의학과 기술의 융합, 의료 로봇 - 신경외과 김영수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안동현 교수, 재활의학과 김미정 교수
최근 의료 현장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의료 로봇’이다. 상상 속 로봇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어느덧 의료 로봇은 진단과 치료ㆍ재활ㆍ간호 보조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의료 현장에 정착 중이다. 첨단 기술과 의학의 융합으로 의료 로봇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역시 의료 로봇의 연구와 활용에 관심이 크다. 신경외과 김영수 교수, 정신건 강의학과 안동현 교수, 재활의학과 김미정 교수를 만나 의료 로봇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글. 정라희 사진. 김재이 더욱 정밀하게, 더욱 미세하게 - 신경외과 김영수 교수 김영수 교수는 국내 의학계에서 의료 로봇 개발 선구자로 꼽힌다. 2003년 보건복지부 산하 차세대지능형수술시스템개발센터에서 공대 교수들과 협업하며 의료 로봇 연구를 시작한 그는 이후에도 다양한 국책 과제에 참여하면서 의료 로봇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에는 대한의료로봇학회를 창립했다. 의료 로봇 분야의 연구자와 의료진, 산업체 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발전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 이처럼 의료 로봇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활약해온 그의 연구는 뇌수술용 의료 로봇 ‘제노가이드’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현재 국내에서 많이 활용되는 의료 로봇 중 대표적인 것이 미국에서 개발한 다빈치 수술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을 대체하는 로봇 수술로, 최근 다른 기관에서도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노가이드는 독자적인 접근을 통해 개발한 수술 시스템입니다.” 제노가이드는 김영수 교수가 고영테크놀러지와 손잡고 개발한 국내 최초의 뇌정위수술 특화 로봇이다. 뇌정위수술은 X, Y, Z 좌표가 새겨진 정위틀로 수술 부위 주변의 주요 조직에 상처를 주지 않고 병변 부위만 안전하게 제거하는 수술이다. 기존에는 기계를 수동으로 조립해 수술을 시행하다 보니 오랜 수술 시간과 오차 발생 가능성 등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특화 로봇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외국에서 개발한 뇌정위수술 특화 로봇이 있었지만, 산업용 로봇 팔을 사용해 크기가 너무 크고 수술 시 편의성도 낮았습니다. 하지만 제노가이드의 시스템은 달라요. 크기는 줄이고 정밀도와 안전성은 높였죠.” 지난해 12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제노가이드는 현재 4개 대학병원의 신경외과 의사들이 시스템 점검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며 더불어 학계의 관심도 매우 뜨겁다. “빠르면 올가을부터 임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외국 의사와의 교류를 통해 해외 시장에도 해당 시스템을 널리 알려야죠. 이제 시작입니다.” 진단과 치료, 훈련까지 로봇이 맡는다 - 정신건강의학과 안동현 교수 안동현 교수는 소아정신질환 전문가다. 그중에서도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포함한 발달 장애를 전문 진료 분야로 두고 있다. 그는 요즘 7개 기관이 동참하는 ‘자폐/ADHD 아동 교육 보조를 위한 신뢰성 95% 이상인 장애 수준 진단 시스템 및 교육 훈련용 로봇 시스템 개발’ 연구를 수행 중이다. “4년 전부터 각 참여 대학과 기업이 역할을 분담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을 비롯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병원에서는 임상 적용 부분을 담당하고 있고요. 올해는 본격적으로 대단위 치료 프로그램을 기획해 구체적인 임상 적용이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시행해온 ADHD 진단은 부모나 교사의 주관적인 보고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 그러나 의료 로봇을 활용하면 아이들의 과잉 행동과 과제 수행 시 주의력과 실행 능력을 객관화할 수 있다. “수십 년 전부터 ADHD 아동의 과잉행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평가를 웃도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9월부터는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로봇을 활용한 평가가 진행되는데요. 최종적으로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진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이 시스템은 고기능 자폐장애 등 발달장애 아동의 치료와 훈련 보조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아동들이 수행할 수 있는 10회기 프로그램 개발을 마쳤고, 현재 로봇이 치료사의 보조자 역할을 하며 참여 아동들의 기능 습득을 돕고 있다. “자폐아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타인과의 상호작용입니다. 주변에 관심을 두지 않던 아이들도 로봇에 관해서는 관심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발전해가는 단계를 밟을 수 있죠.” 로봇은 같은 프로그램을 반복할 수 있어 자폐아 치료와 훈련의 보조 도구로 적합하다. 가장 큰 장점은 ‘표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안동현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연구 결과를 지속해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산업화다. 앞으로도 후속 연구를 수행해가겠다는 그의 결단이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의학의 미래를 변화시킬 의료 로봇 - 재활의학과 김미정 교수 김미정 교수가 의료 로봇에 관심을 둔 것은 지난 2011년의 일이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재활의학과 관련한 의료 로봇 개념은 희박했다. 그러나 본교 공대와 인연이 닿으면서, 전통적인 재활의학에 집중했던 그녀의 시야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재활의학과의 치료 기준은 완치가 아닌 개선입니다. 한 번 입은 장애는 되돌릴 수 없어요. 그래서 이를 어떻게든 나아지게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활 치료를 하다 보면 한계를 많이 느껴요. 잔존하는 장애를 대체하거나, 남아 있는 기능을 보완해야 합니다. 의료 로봇이 그 대안이 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뇌성마비 환아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로봇 연구에 참여하면서 의료 로봇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김미정 교수. 최근에는 로봇공학과 한창수 교수 연구팀과 자세 제어 로봇 연구에 동참했다. 해당 연구를 통해 개발한 로봇은 현재 식약처 임상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프로젝트 시작 단계부터 함께하며 인체의 구조와 원리에 관한 자문과 연구 등을 수행했다. “로봇 연구는 ‘공학의 완전체’라고 일컬을 정도로 전자와 기계,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의 다양한 기술이 활용됩니다. 그런 점에서 본교 공대라는 훌륭한 자원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에요. 지금도 환자의 상태별로 동작 분석을 해서 맞춤형 로봇을 만드는 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지만, 머지않아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기존 재활 치료는 치료사들이 매뉴얼에 따라 일대일로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치료사의 실력에 따라 치료 경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웨어러블 로봇이 등장하면서 치료사의 역량 차이는 물론 시공간의 한계까지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의료 로봇이 보편화되면 재활의학과의 처방 내용은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특정 로봇을 어떻게 세팅하고, 일주일에 몇 번씩 어떤 훈련을 할 것인지 처방하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 될 거예요.” 김미정 교수는 “앞으로는 의료 로봇이 대세”라고 강하게 전망한다. 공학적 지식은 이제 의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 될 터. 의학과 공학을 융합한 의료 로봇이, 미래의 병원 풍경을 어떻게 바꾸어갈지 궁금하다.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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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엄지은 혈액종양내과 교수님께 보내는 편지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저 평소의 빈혈 증상보다 조금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을 뿐인데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빈혈 증상 외에는 대체로 건강한 편이었기에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임수연 님은 누구보다도 긍정적 인 마인드로 병과 맞서고 있다. 엄지은 교수님께 안녕하세요, 교수님. 한여름에 무균실에만 있다 보니 계절 가는 줄 몰랐는데 높고 푸른 하늘은 딱 가을 같아서 괜히 기분이 설레요. 벌써 계절 두 번을 거슬러 지난 봄,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빈혈 증세가 심해진 것 같아서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을 찾았어요. 당시 원영웅 교수님께서 백혈병이 의심된다는 소견과 함께 한양대학교병원과 엄지은 교수님을 소개해 주셨어요. 최종적으로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시작한 것 이 벌써 반 년이 다 되어 가네요. 처음에는 그저 ‘백혈병’이라는 단어가 너무 무서웠던 것 같아요. 사실 초기 항암 치료도 낯설고 힘들었고, 순식간에 바뀌어버린 일상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없었습니다. 항상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치료 스케줄도 저를 배려해 세심하게 조정해 주신 엄지은 교수님이 아니었다면 그 힘든 시기가 조금 더 길어졌을 것 같아요. 원래 제 모습처럼 긍정적인 마인드로 돌아갈 수 있게 된 데에는 교수님 도움이 정말 컸답니다.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한양대학교병원 사회복지팀에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저는 이제 골수 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단계를 거치고 있어요. 하루 빨리 더 건강한 모습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답니다. 진심을 다해 응원해 주시고,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 임수연 드림 임수연 님께 오늘도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는 임수연 님을 보니, 저도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것도 벌써 6개월 정도 되었죠? 시간이 참 빠르기도, 또 더디 가기도 하네요.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처음 내원하셨을 때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진단을 하면서도 저는 임수연 님이 꼭 이 병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백혈병이라는 진단 자체가 당황스럽고 힘들었을 텐데 어느 환자 분들보다도 강하게 또 씩씩하게 버텨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렇게 용감한 모습으로 항암 치료 스케줄을 잘 이겨내 주었어요. 이후 골수 이식 수술을 결심하기까지도 임수연 님은 정말 ‘용감한 환자’였습니다. 임수연 님에게 골수 이식 수술은 재발을 막기 위한 강화 항암 요법인데요. 지금 당장은 건강하지만 만약의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적극적인 치료법입니다. 수술 경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식 결심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더 큰 응원을 보냅니다. 이제 잘 회복하시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식 후 퇴원이 가능한 컨디션이 되기까지는 환자에 따라 1~2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씩씩한 임수연 님이 이 모든 과정을 잘 견뎌내고 무사히 퇴원하실 수 있을거라고 믿어요. 긍정적인 모습으로 제게도 용기를 주어서 고맙습니다. 엄지은 드림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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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화합의 길 위에서 함께 걷다, 한양대학교병원 교직원 ‘한마음 걷기대회’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한양대학교병원이 개원 45주년을 맞아 지난 5월 13일 교직원 한마음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꽃잎이 흩날리는 5월의 중심에서 함께 걷고, 함께 웃은 사람들은 발걸음을 맞추며 즐거운 에너지를 공유한다. 글. 황원희 사진. 노상욱 우리는 한마음, 한 가족 오후 한 시부터 시작되는 한마음 걷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양대학교병원 의료직, 보건직, 사무직, 기능직 등 전 직종의 교직원과 가족 300여 명이 한양여자대학교 운동장에 모였다.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걱정이 앞섰지만, 출발 전 하늘은 다행히 선선한 바람과 햇살을 선사했다. 올해 걷기대회는 한양여자대학교 운동장을 출발해 중랑천 옆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반환점인 응봉산 정상의 팔각정을 돌아오는 코스이다. 왕복 6km 정도로 거리는 작년과 비슷하지만, 응봉산을 오르는 급경사 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정상에 오르는 끈기가 필요한 것이 특징이다. 이광현 병원장은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에요. 일하면서 서운했던 감정이나 걱정들 또는 공유하고 싶은 즐거운 이야기를 같이 걸으며 터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불통이 소통으로 바뀌는 순간 모두의 행복감은 높아진다고 믿어요.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직원 모두가 건강한 에너지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양대학교병원은 걷기대회에 참가하는 교직원과 가족들을 위해 땀을 식혀줄 쿨 타월은 물론 바나나와 초콜릿 바, 비타민 드링크제, 생수 등 다양한 간식을 준비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모두가 운동장에 널찍이 자리를 잡고, 국민체조를 하며 몸의 긴장을 풀었다. 걷기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 안전한 완주를 목표로 누구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열심히 스트레칭을 이어갔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선두 그룹부터 차례대로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응봉산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웃고 걷는 길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마주한 여유는 모두를 미소 짓게 했다. 중랑천을 따라 이어진 길은 만발한 봄꽃과 살랑살랑한 봄바람의 조화로 상쾌한 기분을 전해주었다. 병원에서 매일 보던 직장 동료를 탁 트인 공간에서 만나자 얼굴의 표정도, 대화의 주제에도 변화가 생겼다. 표정은 밝아졌고, 목소리엔 활기가 넘쳤다. 업무적인 이야기가 아닌 등산이나 자전거 등 평소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함께 모여 사진을 찍으며 추억도 남겼다. 부서를 옮긴 뒤 오랜만에 만난 동료는 반가운 마음을 숨기는 법 없이 서로의 안부를 물었고, 엄마와 어린 딸은 간식을 나눠 먹으며 애정을 뽐냈다. 걷는 속도와 대화의 주제는 다르지만,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즐거운 소통을 하고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 걸을 때마다 기분이 더 좋아져요. 걷기대회는 처음 참여하는데 병원 안에서만 만났던 직장 동료와 함께 걸으니 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에요. 병원 밖에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좋은 에너지를 얻어 가요.” 국제병원 행정지원팀 김도희 사원과 김예리 사원은 기분 좋은 공간에서 함께 길을 걸으며, 더욱 돈독해짐을 느낀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벗어난 오늘 하루가 조금은 특별해진 셈이다. 건강한 사랑을 실천하다 반환점인 응봉산 정상에 다다를 즈음 파랗던 하늘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옷과 우산을 챙겨온 직원들은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동료를 위해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며 우산을 나눴고, 외투를 함께 걸치며 비를 피하기도 했다. 그칠 줄 모르는 장대비에 한양여자대학교 운동장 대신 한양초등학교 강당에서 다과회와 경품 추첨 시간을 갖기로 했다. 고생한 교직원과 가족들을 위해 김근호 부원장은 “건강하게 오래 즐겁게 삽시다. 한양대학교병원을 위하여!”를 외치며 직원들을 다독였고, 비까지 맞으며 완주에 성공한 직원들은 간식으로 제공된 치킨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걷기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할 행운권 추첨이 시작되었다. 응봉산 정상에서 받았던 번호표가 행운권이 되었고, 상자 안에 있는 번호를 무작위로 추첨해 자신의 번호가 불리면 경품을 받는 방식이었다. 마스크팩부터 체중계, 백화점 상품권, 선풍기, 에어 프라이어 그리고 자전거까지 다양한 경품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번호가 하나씩 불릴 때마다 강당은 박수와 환호로 가득 채워졌다. 당첨 여부를 떠나 서로를 축하하는 그 순간 자체를 즐기며 직원들은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반환점을 돌아오는 길에 비가 와서 고생이 많았지만, 덕분에 더욱 기억에 남는 오늘이 된 것 같아요. 직원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여력이 된다면 하반기에도 대회를 준비해서 행복하고 건강한 한양대학교병원을 만들어 가고 싶네요. 오늘 참여한 직원과 가족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광현 병원장의 인사말을 끝으로 소통과 화합의 한마음 걷기대회는 마무리되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한양대학교병원 교직원과 가족들은 이날의 기억을 추억으로 간직하며 건강한 사랑을 실천하는 한양대학교병원에 한 발짝 다가섰다. Mini Interview 신희숙 파트장(중환자실) “행운권에 당첨되어 에어 프라이어를 받았어요. 기대하지 않았는데 받게 되니 더 기쁘네요.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의 걷기대회라니, 더욱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작은 바람이 있다면 1년에 한 번씩 걷기대회를 하고 있는데 더 많은 간호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분기별로 개최되었으면 좋겠어요. 병원 특성상 모두가 자리를 비울 수 없기에 오늘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을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이에요. 이런 기회가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김진 기능원 가족(간호국) “병원 밖에서 직원들을 만나니 병원 내에서 인사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죠. 가족들과는 처음 같이 참여하는데 특히 아들이 좋아했어요. 아빠가 일하는 곳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 볼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걸을 때도 힘들어하지 않고, 잘 걸어서 대견하기도 했고요. 내년에도 함께 참여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내년에는 행운권 추첨도 기대해보겠습니다.”
2017-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