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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의사’의 약속, 전형준 신경외과 교수
전형준 교수는 참으로 끈질기게, 그리고 치열하게 정진하는 사람이다. 진료실에서든 수술실에서든 연구실에서든 컨퍼런스 강단에서든, 그의 신경은 늘 환자 곁에 있어 왔다. 예기치 못한 불행과 고통이 산재하는 세상에서 이런 의료진을 만난다는 건, 참 행운이다. 글. 윤진아 사진. 김재이 이토록 집요하고 솔직한 질환과의 전면전 전형준 교수의 철학은 ‘환자가 신뢰할 수 있는 의사가 되는 것’이다. 이 확고한 원칙이 많은 생명을 구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다가 크게 다쳐 머리가 찢어진 경험이 있는 전형준 교수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아예 피를 못 보던 소년이었다. 피가 무서워 의대 진학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던 그가 의대생이 됐다. 본과 1학년 해부학 교실에서 카데바(Cadaver)를 만질 엄두가 안 나 안절부절못하던 그에게 선배들은 ‘다른 진로를 찾아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진짜 포기하고 나가야 하나, 고민 많이 했죠. 지금은 그 숱한 고비를 넘기고 신경외과 의사가 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사람 목숨을 살리고 고통을 덜어주는 직업이 어디 흔한가요?” 그는 첫 수술을 집도했던 환자를 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똑똑히 기억한다. 당시 30대 중반이던 젊은 환자는 류마티스를 오래 앓아 심한 목 통증을 호소했고, 전형적인 경추 불안정증 증상을 보였다. “몇 차례 상담 끝에 수술을 결정하면서 주치의인 제게 ‘이런 수술을 많이 해봤냐’고 묻더라고요.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선한 거짓말 대신 ‘당신이 처음’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는데, 저를 믿고 수술을 결정하셨어요.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경과도 좋아 정말 고맙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 환자 덕분에 더 많은 경추 불안정증 환자들을 도울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전형준 교수는 환자들에게 ‘솔직한 주치의’, ‘사실대로 알려주는 의사’가 되어 ‘이 의사 말은 믿어도 된다’는 신뢰를 안기고자 노력한다. 실제로 “수술 중에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었는데, 이렇게 해결해나가면 될 것 같다”고 말해주는 그에게 환자들도 두터운 신뢰를 보낸다. 환자 곁에서 온 힘을 다해 병인을 찾아내고, 떼어내고, 마침내 고치겠노라는 의사의 약속만큼 큰 위로가 또 있을까. 병을 고치는 데는 의사의 노력만큼이나 환자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전형준 교수는 “의사와 환자가 각자의 몫을 다하면 건강을 되찾고 행복해지는 길 또한 멀지 않다”고 강조했다. 더 열심히 진료하고 치열하게 연구해 환자들에게 굳건한 신뢰를 안기겠노라는 약속에도 왠지 믿음이 갔다. 경추 불안정증 분야의 선두 주자 전형준 교수에게는 ‘경추 불안정증 수술 분야를 이끄는 젊은 주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경추 불안정증은 널리 알려진 질환은 아니다. 7개의 경추(목뼈) 가운데 1번과 2번은 너트와 볼트 형태로 맞물려 있고, 5개의 가느다란 인대와 관절로 연결돼 있다. 보통 1번 경추의 전방고리 후면과 2번 경추 전방 간 거리는 3㎜ 미만을 유지한다. 둘 간격이 5㎜ 이상 벌어져 움직임이 과도해질 경우 ‘경추 간 불안정증’이라고 한다. 간격이 10㎜ 이상 벌어지면 후방의 척수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류마티스 질환을 오래 앓거나 치료약을 먹으면 주변 인대가 약해져 1,2번 경추가 정상적인 간격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초기엔 고개 돌릴 때 경추통이나 후두부 통증을 호소하는 정도지만, 병이 깊어져 척수신경이 압박되면 마비 등의 신경학적인 결손이 발생할 수 있어요. 걷기가 불편해지고 잡은 물건을 놓치는 일이 빈번해질 땐 곧바로 수술해야 합니다.” 전형준 교수는 “보존적인 치료로 통증을 조절할 수도 있지만, 종국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요하게 된다”며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하면 환자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확률도 높고 합병증도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1년에 한 번, 경추 X선 촬영을 하면 경추 불안정증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질환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경추통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촬영을 통해 불안정증 발생을 체크하길 권합니다. 류마티스 환자는 나이가 들면서 뼈가 잘 만들어지지 않고 뼈 조직도 약해지기 때문에 1,2번 경추 간격이 7㎜ 이상이라면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인 경추 검사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환자 고통 덜기 위한 부단한 한 걸음 전형준 교수는 의심과 분석, 검증과 임상 적용을 거듭하며 쉬지 않고 새 길을 연다. 숨을 쉬고 밥을 먹듯 연구하고 논문을 써왔으니, 누구보다도 무기가 많은 셈이다. 2017년 신경손상학회에서 「제1,2 경추 간 유합술을 위한 극돌기간에 메쉬 심지를 이용한 고정술의 효과」라는 논문으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1,2 경추 간 유합술은 극돌기 간 골유합이 중요한 인자이지만, 자가골을 이용한 경우가 아니면 골유합이 현저히 저하될 수 있습니다. 자가골 이식은 합병증이 있을 수 있어 대체재가 필요한데, 메쉬 심지를 이용하면 골유합 확률을 높이고 안정성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지요.” 인터뷰 내내 전형준 교수는 휴대전화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촌각을 다투는 환자가 언제 실려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환자는 의사의 지식과 능력만큼 회복되는 법이죠. ‘단 하루만이라도 고통 없이 살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환자들의 하소연은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내 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지금껏 밝혀지지 않은 것 들을 발견하고 검증하고 적용하는 연구를 계속해나갈 겁니다.” 그는 연구실에 들어설 때마다 떨리고 설렌다. 피 보기가 어려워 심호흡을 거듭해야 했던 의대생 시절에도, 세계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도, 전형준 교수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기본을 잊지 않으며 환자들에게 희망의 약손을 건넨다. 그것이 그의 사랑 실천 방식이다.
20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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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고용 교수님과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님께 보내는 편지
기적 같은 회복으로 선물 같은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기적은 바라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란 말이 있다. 한 사람의 실력과, 또 다른 사람의 헌신, 누군가의 정성과 기도가 더해질 때. 기적처럼 보이는 일이 일어나곤 한다. 뇌출혈 수술 후 의식이 없던 김세원 님에게 일어난 기적도 그랬다. 고용 교수님과 이항락 교수님께 머리가 아파 가볍게 들른 병원에서 처음 뇌출혈이란 진단을 받아 입원하던 날. 그 후로 제가 7년 후에야 퇴원할 것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증상은 수술 한 번에 회복되지 않았고, 여러 번의 수술 후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는 두개골의 절반이 없는 채로 살며 의식마저 희미해졌지요. 가족들은 생업도 포기하고 많은 병원을 돌며 저의 의식 회복에 힘썼지만, 상태는 악화되어만 갔습니다. 그때 두 분 교수님을 뵙게 되었지요 고용 교수님께선 뇌 손상을 염려해 빨리 수술할 것을 권하셨습니다. 인공 두개골을 이식하는 어려운 수술이라 온 가족이 긴장했지만, 전문가이신 교수님을 믿고 수술을 감행했습니다. 기적처럼 수술은 성공적이었어요. 마침내 식사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던 날, 영양 섭취를 위해 삽입한 관을 빼며 진심으로 축하해주시던 이항락 교수님의 표정도 잊히지 않습니다. 요즘은 매일 두 시간씩 청계천을 걷고, 얼마 전에는 가족들과 함께 울릉도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몸이 좋아졌어요. 약을 타기 위해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휠체어에 타고 이송되던 병원 길을 스스로 걷게된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릅니다. 남은 평생을 의식 없이 누워 살 뻔한 저에게 기적 같은 일상을 선물해주신 두 분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세원 드림 김세원 님께 김세원 님과의 인연을 떠올립니다. 김세원 님은 한양대학교의 교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정년 퇴임한 한양의 가족이셔서 더 기억에 남았어요. 안타깝게도 제가 처음 뵈었을 때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모습이셨지요. 당시 김세원 님은 두개골이 없는 부분이 외부 압력을 받아 뇌가 상당히 위축되어 있었습니다. 이대로라면 뇌 기능이 더욱 퇴화하여 의식의 회복이 어려워 보였기에 두개골 성형술을 권했습니다. 굉장히 까다로운 케이스의 수술이었지만 가족들도 저를 믿고 적극 협조해주셨어요. 3년을 두개골의 반이 없는 채로 생활하다가 갑자기 수술을 감행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매일 병상일지를 쓸 만큼 정성 가득한 가족들의 헌신까지 더해져, 성공적으로 인조 두개골을 이식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급속도로 뇌 기능을 회복하시는 김세원 님을 보며 참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영양 섭취를 위한 관을 삽입했다가 스스로 식사가 가능해져서 빼는 경우는 극히 드문 케이스이기에 김세원 님의 회복은 놀라웠습니다. 얼마 전에는 외래 병동으로 걸어 들어오시는 김세원 님을 전혀 알아 보지 못할 뻔 했습니다. 건강한 혈색과 위풍당당한 풍채를 회복하셨 더군요. 모든 것이 김세원님의 의지와 가족들의 애정 어린 보살핌 덕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양의 가족 김세원 님이 앞으로도 건강한 걸 음을 걸어나가시길 응원합니다. 고용 교수, 이항락 교수 드림
20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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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1:00 소아청소년과 김동욱·김나영 전공의의 시간
저는 한양대학교의료원의 안전동력입니다. PM 11:00 소아청소년과 김동욱·김나영 전공의의 시간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24시간 부모의 마음으로 진료합니다. 동네 의원이 모두 문을 닫은 늦은 밤, 갑자기 아이가 아프면 부모들의 걱정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있는 한양대학교병원으로 바로 달려가면 됩니다. 응급실에서 오래 대기하는 일 없이 소아청소년과 상주 의사가 빠르게 소아 응급질환을 진료해주니까요. 밤낮이 뒤바뀌는 녹록지 않은 일과 속에서도 아이들을 돌본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응급실 한편에 머무릅니다. 울던 아이가 진료를 받고 언제 아팠냐는 듯 ‘방긋’ 웃는 모습을 보면 고된 일과도 금세 잊힙니다. 한양대학교의료원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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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의 청사진 진심을 다해 그리다 - 제7대 한양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최호순 교수
지난 3월 1일, 한양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최호순 교수가 취임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은 미래의학의 지도를 새롭게 그려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다. 미래의학을 선도하고 앞으로 의료원 백년대계의 비전을 준비하는 사명을 안고 첫발을 내디딘 최호순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만나 취임 이후 일상과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물었다. 글. 정라희 사진. 이승헌 변화를 갈망하는 부지런한 발걸음 Q. 제7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우선 취임 소감이 어떠신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A. 개인적으로는 영광입니다. 하지만 더불어 현재 의료계가 직면한 변화의 변곡점 앞에서 중책을 맡아 책임감도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많은 분이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합니다. 이로 인한 변화는 의료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미래의학의 모습은 이전과는 사뭇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 의료원이 변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 선도하는 위치에 서려면 지금부터 심도 있게 미래를 고민해야 합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한양대 의과대학은 설립 50주년, 한양대학교병원은 47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100년 역사를 향한 비전을 도출해야죠. 이것이 이 시점에서 제게 주어진 가장 큰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취임 이후 이제 한두 달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무래도 이전과 생활이 많이 달라지셨을 것 같습니다.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일과가 궁금합니다. A. 이전에도 의과대학 학장을 맡기는 했지만, 임상 의사로서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의무부총장이자 의료원장으로서 다양한 사안을 결정해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습니다. 결재 업무와 더불어 여러 대외 일정도 소화해야 하지요. 일주일에 하루는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 머물며 집무를 합니다. 제가 취임했다고 해서 모든 상황이 갑자기 달라질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변화는 한 걸음부터’라는 생각으로 여러 구성원과 소통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회의를 만들어 시간을 소모하기보다 기존의 회의체를 활용해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한양대학교병원과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의 기획운영위원회를 활성화해 미래의학의 주역들인 젊은 교수진과의 소통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한양의 경쟁력으로 그려가는 미래의학의 지도 Q. 의무부총장·의료원장님께서는 본교 의과대학에서 학·석·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로서도 함께해오셨지요. 의료원을 향한 애착과 자부심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곁에서 지켜본 우리 의과대학과 의료원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의과대학은 지난해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유서 깊은 곳입니다. 5,000명 이상의 우수한 졸업생이 의료계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죠. 저는 이러한 인적 자원이 가장 큰 강점이자, 자랑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매년 120명 정도의 우수한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고요. 우리 대학은 전통적으로 실용 학풍이 강한 곳으로, 현장에 들어갔을 때 적응력이 무척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덕분에 의료 현장에서 우리 대학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한 한양대학교병원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모토 안에서 하나로 어우러진 구성원간의 높은 신뢰를 이루고 있습니다. 고난이도 수술과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상급의료기관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우수한 의료진과 신뢰가 모인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무형자산이 우리 의과대학과 의료원을 성장시키는 큰 힘입니다. Q. 취임사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의료원장님께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의학을 선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계십니다. 앞서 언급하신 장점들이 앞으로 의료원의 발전에 어떠한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A. 4차 산업혁명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지만 실무로 들어가면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전문가가 많지 않습니다. 현재 의과대학에서는 의학 교육 과정을 재정비해 의과대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에 인공지능과 코딩을 접목하고자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미래의 병원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병원(Smart Hospital)’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의료원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EMR 도입을 추진 중이고, 이를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계하는 단계까지 나아가고자 합니다. Q. 의과대학과 연계한 의료원 운영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우리 대학은 한 캠퍼스 안에 의대를 비롯해 공대, 자연대, 약대 등 연구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단과대학이 모여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센터를 만들어 이곳에서 나온 다양한 연구결과를 의료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현재 의대에서는 다양한 의학교육 교과 과정과 함께 임상술기센터(MESH)를 이용한 효과적인 임상 실습, 국제협력과정, 원격의료 네트워크를 통한 세계화, ICT를 접목한 활발한 글로벌 교류를 통해 의학교육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기초 연구와 임상 연구가 함께 발전하려면 기초 의학과 임상 의학, 의생명, 공대, 약대, 자연대 등을 융복합한 바이오메디컬 콤플렉스 같은 연구 인프라가 있어야 하는 만큼, 이를 사전에 준비하여 연구중심병원의 면모를 다지겠습니다. 소통·공감·화합으로 완성해가는 모두를 위한 꿈 Q. 의료원장님께서 꿈꾸는 의료원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인가요? 앞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의료원의 모습을 말씀해주세요. A. 고난이도 수술과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상급의료기관이자 미래의학에 대비한 연구중심병원이 되어야 합니다. 한양대학교병원에서는 이미 2017년 11월 말부터 의학연구원의 체계를 완성했고, 의학연구원 산하 임상시험센터·융합의료 기기임상시험센터·의료정보연구센터·인체유래물은행 조직을 구축하여 연구 활성화 및 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2018년 12월에는 임상약리학과를 신설, 임상연구 환경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의과대학에는 MRCC라는 의학연구 지원실을 설치해 연구자 네트워크를 조직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꿈의 병원을 만들어 나갈 의료진과 교직원 그리고 지난 47년간 변함없이 한양대학교의료원을 믿고 응원해 주시는 환자들과 그 외 관계자 분들에게도 감사의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A. 누구에게나 꿈이 있습니다.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더욱 ‘소통’과 ‘공감’, ‘화합’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양대학교의료원은 대학병원으로서 한국 의료계를 이끌어가는 의료진을 배출하는 곳입니다. 그러한 자부심으로 백년대계를 향한 도전을 함께하자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우리 의료원을 아껴주시는 분들께서도 이러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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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렸던 청춘의 삶을 다시 선물 받았습니다 - 신경외과 김영수 교수님께 보내는 편지
잃어버렸던 청춘의 삶을 다시 선물 받았습니다 황혼의 황홀을 깨트리는 것 중 하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몸이 느려지고 굳어 걸음걸음을 내딛기가 힘들어질 때 마음도 굳어진다. 파킨슨병으로 6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약을 먹었지만 점점 굳어가는 몸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신임자 님은 말한다. 김영수 교수에게 치료받으며 몸은 물론 마음이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고. 글. 김아름 사진. 김지원 김영수 교수님께 7년 전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 소식을 듣고도 ‘나이가 들어 생기는 것이겠거니’ 하고 당장 먹고 사는 데 전념했습니다. 꼬박꼬박 약을 먹으면 되겠지 싶었는데, 3년 정도가 더 지나고부터는 자꾸 넘어지고 다쳐서 일도 못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라 더 이상의 치료는 꿈도 못 꿨습니다. 그러다가 지인의 소개로 김영수 교수님을 뵙게 되었어요. 교수님께선 수술을 받으면 좋아질 거라고 하셨고, 저도 꼭 교수님께 수술을 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언감생심, 그리 큰 돈을 구하지 못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하시며 병원에서 수술비를 지원해줄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 말 덕분에 저는 더 이상의 고민 없이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수술을 받고 눈을 떠보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동네 뒷산에 등산을 다닐 만큼 몸이 좋아졌어요. ‘아무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제 처지를 한탄했는데 거짓말처럼 교수님께서 나타나셔서 이렇게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교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저는 지금도 약만 먹으며 불편하게 살고 있었을 테지요. 차가운 세상의 풍파에 굳어있던 제 몸과 마음을 치료해주신 교수님 덕분에, 요즘 제 삶은 봄에 피어난 꽃잎처럼 생기가 돋았습니다. 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신임자 드림 신임자 님께 처음 뵙던 날을 기업합니다. 진료실로 걸어오는 것조차 힘들어 하셨지요. 2011년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셨다고 하셨는데 작년에 제가 봤을 땐, 이미 12년정도 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당시 신임자 님은 병이 상당히 진행된 3등급의 중증도 환자분이셨어요. 오랫동안 복용하던 약은 더 이상 효과가 없었고 그대로 두면 5년 내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다행히 1차성 파킨슨병이라 수술만 하면 경과가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가족들의 반대였어요. 뇌신경에 전기자극을 전달하는 뇌심부자극술(DBS)을 해야 하는데 처음 듣는 수술법에 대학병원 수술비까지, 가족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제가 더 안타까웠는데 다행히 환자분의 의지가 강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전적으로 신뢰하셨고요. 저 역시 저를 믿어주는 환자분의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고민했고 병원 내 지원 프로그램을 찾아봤지요. 그리고는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수술 경과가 더욱 좋았습니다. 전에 투약하시던 약물은 거의 줄였고 지금은 아주 간단한 약물만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하시죠. 아마 삶의 질은 더 높아질 겁니다. 늘 제게 고맙다 하시지만, 저는 신임자 님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사시길 응원합니다. 김영수 드림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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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언제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
시작이 반. 중독 치료가 바로 그렇다. 그러나 중독을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10% 정도다. 의지할 데 없이 마음의 병을 키우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이 전면에 나섰다. 그리고 그 중심에 노성원 교수가 있다. 글. 윤진아 사진. 김지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보내오는 신호 진료 중 환자의 폭력에 노출되기도 하고, 유단자 출신 중독 환자의 입원실 탈출을 막다가 같이 뒹굴어 옷이 다 찢어진 적도 있다. 다행히 치료를 잘 마치고 퇴원을 했지만, “나도 모르게 강원랜드로 차를 몰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는 환자의 고백은 노성원 교수에게 무거운 사명을 안겼다. “중독은 뇌의 보상회로에 문제가 생겨 발병하게 됩니다.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쾌락 중추가 자극되는데, 이 쾌락을 지속하고자 행동을 반복하는 게 바로 중독 행동이죠. 중독이 진행되면 충동을 억제하는 뇌기능이 마비되고 기능도 떨어집니다. 이런 변화는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중독은 회복이 쉽지 않고 만성적으로 재발하게 되죠. 어릴 때 중독을 경험하면 전두엽의 발달이 지연되고 성인이 되어 충동적이고 반사회적인 성격을 가지게 됩니다.” 도박, 알코올, 담배, 마약, 게임 등에 중독되면 의지가 아니라 질병으로 접근해야 한다. 중독 질환을 제때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한양대학교병원은 2016년 정신건강의학과에 중독질환 분야를 신설하고, 중독치료전문가인 노성원 교수를 영입했다. 노성원 교수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중독의학센터 연구교수, 일본 국립 구리하마중독의료센터 연구의사, 국립서울병원 국립정신보건교육연구센터 정신보건연구과장을 역임했다. 그 과정에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중앙정신의학논문상(2013), 미국임상정신약물학회 신진연구자상(2012), 환인정신의학상 젊은의학자상(2011) 등을 수상하며 국내 정신건강의학 발전에 매진해왔다. “대학병원 중에서 중독질환 전문의가 있는 병원이 많지 않아요. 급성기 알코올 중독 환자의 경우 보통은 알코올전문병원이나 만성전문병원에서 장기 입원치료를 진행하는데, 한양대학교병원에서는 빠른 개입과 약물, 상담 치료를 통해 통원 치료만으로 환자의 사회 복귀를 돕고 있습니다.” 중독 치료 시작은 ‘뇌질환 인정하기’ 어떤 질환이든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제때’ 이뤄져야 한다. 중독 질환은 더더욱 그렇다. 노성원 교수는 “환자 스스로 자신이 중독임을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주변에서 중독을 바라보는 관점이 잘못돼 오랫동안 방치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중독 질환 환자가 100명에 달한다면, 그 가운데 15명만 치료를 받습니다. 나머지 85명은 중독을 병으로 생각하지 않다가, 모든 걸 잃고서야 병원을 방문하거나 삶을 포기하죠. 의지가 약해서,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 도덕성이 타락해서 중독됐다고 생각하고 뒤늦게 치료를 받는 사례가 참 많아요. 의사와 상담만 받아도 치료율이 10%로 올라가고, 인지행동치료·약물치료까지 병행하면 효과는 25~35%까지 올라가요. 조기에 다양한 치료법을 병행한다면 그만큼 회복이 빠릅니다.” 한 사람, 한 가정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중차대한 일이기에 그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환자를 살리고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가 가장 안타깝게 느끼는 순간은 재발이다. 어렵게 완치에 이른 알코올 중독 환자가 전해준 감사편지의 감동이 채 식기 전, 2주 만에 다시 만취해 병원을 찾은 모습을 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좌절을 느끼기도 했다. “중독은 만성 질환이면서 재발이 흔한 질병이에요. 하루하루가 전쟁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재발했다고 해서 스스로에게 실망하면 안 됩니다. 왜 실수했는지 이유를 찾아보고 또 그러한 상황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인다면 회복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실수나 재발 또한 회복의 과정이고, 중독치료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고 말합니다. 때로는 넘어질 수 있고 멈출 수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뛴다면 기회가 생기고 회복될 희망이 있습니다.” 중독 치료는 ‘마라톤’이다 한국인의 26.6% 이상이 일생에 한 번 이상 정신질환에 시달린다. 나날이 다양해지는 스트레스 앞에 한없이 나약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정신과 분야는 단기 치료가 어렵고,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요소도 많다. 노성원 교수가 숨 가쁘게 돌아가는 진료 일정을 마치고도 밤늦게까지 연구에 매달리는 이유다. 올해 새로 시작한 연구과제 알코올 중독의 새로운 약물치료 개발 임상시험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양평군 정신건강증진센터 및 자살예방센터장, 양평군 치매안심센터장,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로도 활동 중인 노성원 교수는 환자 개개인의 치료를 넘어 지역사회와 국가 치료 시스템 개선에도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성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의 알코올 중독 예방·치료·관리 사업의 자문과 운영에도 함께 머리를 맞대왔다. 보다 많은 환자가 늦기 전에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치료시기를 놓치기 전에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제시해줄 의료진이 환자 ‘곁’에 있어야 한다는 말에 힘이 실렸다. “누구나 살면서 정신 건강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요. 혼자 고민하거나 해결하려 하지 말고 더 많은 것을 잃기 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중독치료전문가로서 제게는 환자의 건강을 되찾게 하는 임무가 있고, 좀 더 나아가 중독치료의 접근성을 높이고 사회적 편견을 해소해 좀 더 나은 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임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정신건강을 해치는 각종 위해 요인을 제거하고, 우리 이웃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양대학교병원 의료진이 적극 돕겠습니다.”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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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양대학교의료원의 안전동력입니다. AM 7:00 김경진 기능원의 시간
AM 7:00김경진 기능원의 시간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새 것이 아니라 멸균이 된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중앙공급실은 원내에서 사용하는 4만 여종의 의료기구를 매일 수거하고 세척하며 살균하는 일을 합니다. 때문에 저의 하루는 오전 7시부터 시작되어 쉴 새 없이돌아갑니다. 스테인리스 소재의 수술 도구부터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까지, 환자에게 닿는 모든 기구를 사용 전에 멸균하여 2차 감염의 위험을 낮춥니다. 멸균기에서 나온 기구들도 검수과정을 거친 후에야 병동으로 내보낼 수 있지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위험으로부터 환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앙공급실이 있기에 오늘도 한양대학교의료원은 안전합니다.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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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린다는 가치, 안병규 외과 교수
생명이 위독한 급성기 환자부터 암 환자까지, ‘사람을 살리는 진료과’라는 데 매료되어 외과를 선택했다. 사람을 살린다는 것. 의사로서 그 이상의 보상은 없다고 생각하는 안병규 교수는 생과 사의 경계에서 비켜서지 않고, 물러서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글. 윤진아 사진. 김지원 천상 의사 안병규 학창시절, 우연히 한 의학드라마를 보고 의사에 대한 동경이 싹튼 게 시작이었다. “드라마 배경이 외과 의국이었죠. 예나 지금이나 외과는 전쟁터나 다름없어요. 어린 마음에 TV로 볼 땐 참 멋있게 보였는데, 전공의가 되고서는 환자도 수술도 너무 많아 ‘이러다 내가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웃음). 환자분들께 말 한마디라도 더 해드리고 싶은데, 극도로 피곤한 제 상태 때문에 마음처럼 못 챙겨드려 안타까웠어요.” 의사 가운을 처음 입었을 때 스스로에게 되뇌었던 다짐을 지금도 매 순간 되뇌고 있다. 한 사람, 한 가정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중차대한 일이기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환자를 살리고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안병규 교수는 대장(직장)암, 복강경·로봇수술, 탈장수술, 염증성 장질환, 외상 분야 전문의다. 초기 발견이 어렵고 재발률은 높은 대장암은 국내 암 사망원인 3위이자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최근 미국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안병규 교수는 향후 복막 전이 환자의 선진 치료기술인 ‘세포용적감퇴술 및 복강 내 온열화학요법치료(Cytoreductivcy Surgery with HIPEC)’를 도입, 복막전이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안병규 교수는 이강홍 대장항문외과 교수와 함께 ‘AFAP1’이라는 특정 유전자의 발현 소실이 대장암의 조기재발 위험을 높인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2016년 미국대장항문학회, 2010년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시상하는 우수연구상을 수상했다. 요즘은 ‘NGS’(Next Generation Sequence)라는 최신 유전자 분석기법을 이용해 복막전이와 관련된 다양한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다. 대장암 재발과 복막 전이에 관여하는 유전자 선별 검사법을 개발하면, 재발 위험을 예측하고 방어함으로써 대장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질병과 더불어 인간을 고치고 나아가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안병규 교수가 앞으로 또 얼마나 가슴 설레는 드라마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암 완치를 향한 끝없는 도전 어떤 질환이든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제때 이뤄져야 생존율과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 암은 더더욱 그렇다. 한양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는 대장항문외과 이강홍, 안병규 교수팀을 중심으로 소화기내과 윤병철, 이오영, 이항락, 이강녕 교수팀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 의료진이 유기적인 협진을 펼치고 있다. 응급수술을 요하는 환자가 많은 만큼, 한양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는 월요일 오전부터 금요일 오후까지 대장항문 전문가인 이강홍 교수와 안병규 교수가 교대로 진료를 본다. 두 명의 교수가 환자를 보지만, 한 명의 주치의가 진료하는 것과 같은 표준화된 치료 시스템은 한양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의 자랑이다 “교수마다 수술법과 치료방침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두 교수가 교대로 진료하지만, 단일화되고 표준화된 수술기법과 치료계획을 면밀히 공유하기 때문에 한층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은 물론 환자 진료의 연속성도 유지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의사에게 치료를 받더라도 동일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요.” 최신 수술기법 도입과 표준화된 치료 시스템에 힘입어 한양대학교병원 대장암 환자의 5년 무병 생존율은 2005~2010년 기준으로 1기 96%, 2기 84.3%, 3기 75.3%로 평균 79.7%를 기록했다. 전국 각 병원의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수술 후 환자 관리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인다. “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겐 신체적인 치유 못지않게 암으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치유가 중요해요. 이를 위해 한양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는 정서 안정 프로그램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령, 대부분의 수술 환자가 수술 다음 날부터 조기 보행 및 경구섭취를 시작하고 있는데요. 이는 면역력을 높이고 금식기간을 단축함으로써 합병증 빈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지요. 조기 회복, 조기 퇴원과 더불어 합병증 없이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자신감, 특히 ‘완치’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립니다.” 환자 맞춤형 1:1 교육을 통해 환자들의 정신적 충격을 완화해주는 노력도 병행한다. 한양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는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대부분 겪게 되는 식습관 및 배변습관의 변화, 항암치료를 받으며 발생하는 여러 합병증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상담으로 회복기 환자들의 든든한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마음 치유하는 외과 의사 잘 고치는 의사 그 이상으로 환자를 잘 이해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안병규 교수는 “경험이 쌓이면서 뭐가 중요한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곤 하는데, 그중 하나가 환자 눈높이에 맞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겁을 줘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환자들이 편안하고 안심하며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끔 배려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순간에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명약이 되기도 하거든요. 의사가 환자에게 얼마나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대하는지는 환자가 단번에 알아봐요.” 그는 의사다. 그리고 몸의 질병과 더불어 마음까지 치유하고 싶어 하는 따뜻한 사명을 지닌 사람이다. 외과 의사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불려 나오고 응급수술도 부지기수로 생긴다. 그야말로 시간, 체력과의 싸움이다. 온 세포가 병원에 집중돼 있다 보니 정작 자신의 삶은 돌볼 여유가 없지만, 후회는 없다. 당장 죽을 것만 같던 환자들이 소생해 웃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보상을 받았노라고 했다. 인터뷰를 채 마무리하기 전, 예정에 없던 응급수술 호출을 받은 안병규 교수는 못내 미안한 얼굴로, 그러나 일말의 주저 없이 급히 자리를 떴다. 단 몇 분의 시간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잰걸음을 옮기는 그의 뒷모습이 믿음직하게 보였다.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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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갈림길에서 나를 구한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 응급의학과 오재훈 교수님께 보내는 편지
인명재천(人命在天). 우리는 사람의 목숨이 하늘에 달려있다고 믿는다. 특히 생사를 가르는 절체절명의 순간과 마주해본 일이 있다면 그 말은 더욱 진리처럼 다가온다. 맹독성 식물인 초오를 먹고 심정지의 위기를 겪었던 강갑원 님은 이렇게 말했다. “한양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도 사람을 살리는 신이 있다”라고. 정리. 김아름 사진. 김지원 오재훈 교수님께 지난해 11월 밤, 중국산 당귀로 만든 음식을 가족들과 함께 먹던 중 갑자기 가족 모두가 구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구급차를 불러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했는데, 그곳에선 저를 치료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마침 한양대학교병원이 떠올라 급히 이곳으로 이동했는데 그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오재훈 교수님과 인연이 되었네요. 병원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의식이 또렷했는데 점차 숨쉬기가 어려워졌고 눈앞도 흐려졌습니다. “하나, 둘, 셋!”이라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는데, 그 소리는 제 심장을 뛰게 하고자 제세동기를 사용하시던 교수님의 목소리였습니다. 목소리 끝에 충격이 전해졌고 제 몸은 10cm가량 붕 떠올랐다 떨어졌습니다. 답답하던 가슴에 피가 확 도는 듯이 시원했지요. 그렇게 한 두 번이면 될 줄 알았는데, 이후 수를 세기가 힘들 만큼 반복되었습니다. “한 번만 더 해봅시다!”는 교수님의 목소리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대로 저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랬으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 저 스스로가 포기하게 되더군요. ‘이만하면 되었다, 할 만큼 하셨다’는 생각과 함께 의식은 끊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떠보니 3일이 지났더군요. ‘살았구나’는 안도감이 몰려왔습니다. 스스로 포기하고 싶을 만큼 큰 위기였지만 끝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으셨던 오재훈 교수님과 한양대학교병원 의료진분들, 당신들의 사명감에 신이 감동하셨던 건 아닐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강갑원 드림 강갑원 님께 먼저 그날 강갑원 님의 목숨을 살린 건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우리 병원을 선택하신 스스로의 결정 덕분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당시 강갑원 님은 초오라는 맹독 식물을 먹고 심각한 부정맥 상태를 보이셨어요. 심정지의 리듬이 보여서 심폐기능을 대신해주는 체외막산소공급 장치를 가동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장치가 권역응급의료센터 정도의 규모가 되어야 응급실에 구비할 수가 있어요. 결국 한양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오셨기 때문에 치료를 받으신 거죠. 저는 의료진과 함께 장치를 가동시킨 후, 제세동기를 이용해 심장에 충격을 가했습니다. 장치가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해주긴 하지만 잠깐이라도 신체 기관이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저녁 7시 무렵부터 새벽 3시까지, 150여 차례 제세동기를 사용 한 결과 신체 기능이 조금씩 돌아오는 게 보였습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제 역할은 환자가 응급 상황에 이른 이유를 찾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 때론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의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강갑원 님은 그 마지막 단계의 치료가 필요했고, 다행히 효과가 있었죠. 당연한 일을 한 거지만 강갑원 님께서 고맙다고 이야기해주시고 100만 원이라는 큰 돈을 발전기금으로 주셔서 저 역시 감사하고 뿌듯했습니다. 기부해 주신 발전기금은 강갑원 님처럼 응급한 환자를 살리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제 손이 환자에게 가치 있는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깨어나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재훈 드림
201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