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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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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가르치고 배우고 기억하다, 한양대학교병원 병원학교 개교 10주년 기념식

작성일
2016-01-06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 조금은 흐린 날씨였지만 마음만은 따뜻해지는 그런 날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 2005년 11월 25일 첫 시작을 알린 한양대학교병원 병원학교가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이했다. 아이들에게 희망의 의미를 전해준 10년의 세월은 병원학교의 든든한 기둥이 되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시간들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어갈 병원학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글. 황원희 사진. 이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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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시작을 기억하다

07_소식지_2016_01+02반가운 첫눈과 함께 한양대학교병원 병원학교(이하 병원학교) 개교 10주년 기념식이 지난 11월 26일 한양대학교병원 동문회관 5층 중강당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기념식은 병원 치료와 병원학교 수업 을 병행한 학생들은 물론 그들을 지켜보며 응원해준 가족들, 수업 을 이끌어준 선생님들 그리고 병원학교의 시작을 지지해준 모두에 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한준호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병원학교 개교 10주년 기념식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병원학교 교장인 이영호 교수가 병원학교를 대표해 인사말을 전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병원학교 개교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먼저 지금의 병원학교가 있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성동광진교육지원청 한상로 교육장님을 비롯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또 매 수업 마다 열정을 쏟아주시는 우리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의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병원학교를 이끌어준 모두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이 묻어나는 순간 이었다. 어느덧 훌쩍 자라 10살이 된 병원학교는 학생들이 잠깐 머 물다 떠나는 임시 학교가 아닌 실질적인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병원학교는 백혈병 및 소아암과 같이 장기치료를 받는 학생들이 병원 내에서 지속적으로 학업을 이어나가고, 완치 후에는 학교로 복귀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2005년 11월 25일 설립됐다. 눈여겨볼 점은 수도권 최초로 교육청인가를 받아 병원학교 수업으로 실제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어 완치 후 학교로 복귀했을 때 공백 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까지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은 병원학교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었다.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아이들의 출석을 인정해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건강장애학생에 관한 내규를 만들었다. 초등학생은 1일 1시간, 중·고등학생은 1일 2시간 이상의 병원학교 수업을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제도를 정비하기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과 정성을 쏟은 결과 마침내 병원학교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사랑을 실천하는 한양대학교병원의 가치관과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만나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공간이 창조된 것이다.

고마움이 작은 위로가 되는 공간

“한양대학교병원은 치료와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의 원활한 학교 복귀를 목표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11_소식지_2016_01+02이광현 한양대학교병원장의 한 마디가 병원학교를 움직이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든든하게 만든다. 삶의 소중함을 배워가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건강한 어린이, 긍정적인 어린이, 꿈을 키우는 어린이’를 교훈으로 삼아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며 무럭무럭 성장한다. 병원학교라는 큰 틀 안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교사들 역시 아이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한다. 병원학교 교장인 이영호 교수를 주축으로 강혜령 교무부장 그리고 8명의 현직 교사와 35명의 대학생 교사, 각 분야의 특별활동 교사와 명예 교사까지 다양한 장르의 선생님들은 병원학교라는 큰 나무를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된다. 병원학교가 설립되기 전부터 학생들과 1:1 수업을 시작한 한양대학교 학생중앙동아리 ‘한양어린이학교’의 대학생 교사들은 교육 봉사를 통해 아이들과 교감하며 그 누구보다도 친구 같은 선생님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병원학교 10주년 기념식에서도 한양어린이학교의 창립멤버였던 이영란 교사가 병원학교 10년의 역사를 소개하며 지난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10년 전, 따뜻했던 봄날 처음 만났던 아이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지금의 10주년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20주년, 30주년 그리고 그 이 상을 기념할 수 있도록 병원학교에서 많은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해 졸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병원학교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이는 병원학 교 교사들은 학생들의 병이 완치된 후 일반학교로 복귀해 잘 적응 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면 기특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 병 원학교 졸업 후 일반학교에 복귀해 잘 적응한 류국민 학생도 그 중 한 명이다.

“소아암 판정을 받고 병원 치료에만 집중했었어요. 그러던 중에 병원 학교를 알게 되었고 잃어버렸던 희망을 찾았어요. 병원학교를 통해 정식 수업을 받고 완치 후에는 일반 학교에 복귀해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 갔거든요. 덕분에 무사히 졸업도 했어요. 병원학교가 없었다면 지금의 삶은 없었을 거예요.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해요.”

병원학교는 정규수업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신선한 활력을 제공한다. 미술치료, 책놀이 교실, 한바탕 웃음 교실, 우 쿨렐레 교실, 요리 교실, 박물관 교실, 음악치료 교실, 클레이 교실 등의 특활 수업과 봄 소풍, 여름·겨울캠프 등의 바깥 활동은 힘든 병원 치료에 지친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된다. 병원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모두가 서로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긴 세월 동안 힘들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면서 자연스레 생겨난 고마움이다. 그리고 늘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의 시간들도 고마움은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희망을 간직한 병원학교

12_소식지_2016_01+02 병원학교의 이야기로 채워진 개교 10주년 기념식이 끝나갈 무렵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의 특강이 시작되었다. 선수로 활동한 지난 20년간 길에서 배운 깨달음을 전하며 항암치료를 받는 환아들과 가족들 에게 희망을 담은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기념식의 마지막 순서로는 병원학교를 위해 노력해준 현직 교사 및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감사패 전달식이 진행됐다. 병원학교는 감사 한 마음을 담아 한양초등학교 김두성 교사를 비롯 총 6곳에 순금으로 제작된 감사패를 전달했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스크린에 한양어린이학교 대학생 교사들이 준비한 영상이 나오자 객석의 반응이 뜨거워졌다. 영상 속에서 환아들은 돌아가면서 한 소절씩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모두의 얼굴에는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한양대학교병원과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의 만남으로 시작된 병원학교는 희망을 가르치는 자원봉사자들과 희망을 배우는 학생들 그리고 희망을 기억하는 모두의 합심으로 더욱 단단해진다. 앞으로의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을 함께 보듬어 갈 병원학교의 미래가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Mini Inter view

이영호이영호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병원학교장

“한양대학교병원 병원학교는 수도권 최초로 교육청인가를 받은 학교로 장기치료를 받는 학생들이 병원 내에서 지속적으로 학업을 이어나가고, 완치 후에는 학교로 복귀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지난 10년 동안 병원학교의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황준섭-졸업생황준섭 한양대학교병원 병원학교 졸업생

“2013년도에 희귀난치성 질환인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 발병되면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병원학교를 알게 되었고 올해 치료가 끝나면서 졸업을 하게 되었죠. 병원이 아픈 병을 치료해주는 곳이라면 병원학교는 마음을 치유해 주는 공간이 에요. 저는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병원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조금만 견뎌내면 더 좋은 세상을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전해주고 싶어요.”

Love, Life | 한양대학교의료원 안팎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나눔과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