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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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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암을 타이르다, 이춘용 한양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작성일
2014-07-02

Love, Life | 한양대학교의료원 안팎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나눔과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합니다

대강당의 빈 의자들이 하나,둘 채워지기 시작한다. 자리에 앉은 환우들의 희끗한 머리카락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전립선암 환우들을 위한 건강강좌를 개최한 이춘용 교수는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이 모여 나누는 소통의 이야기가 그들의 마음을 다독인다고 믿는다. 사랑실천_2014_7~8_러브라이프_018

글. 황원희 사진. 박승주

서로가 서로의 주치의가 되다

“벌써 8번째 건강강좌네요. 올해는 70여 명에 가까운 환우들과 가족분들이 참여해 주셨어요. 암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만으로도 고마운데 이렇게 건강강좌도 꾸준히 참석해 주시니 뿌듯할 따름입니다.”

사랑실천_2014_7~8_러브라이프_0198년째 건강강좌를 열고 있는 이춘용 교수는 환우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도리어 고맙다. 환우들을 위해 항상 마련해 주고 싶은 자리였기 때문이다. “건강강좌는 ‘참석’을 주 목적으로 합니다. 우선 참석이 선행되어야 치료를 시작할 수 있거든요. 암 환자들은 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데 이때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환우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의 불안을 극복할 수 있어요. 일종의 그룹치료인 셈이죠.” 전립선암은 남성암 중에서도 발생률 5위의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나 높은 발생률과 달리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한 탓에 환자들의 심리적 불안은 높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환우회와 건강강좌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조금씩 병을 이해해가는 환우들은 스스로 서로의 마음을 달래주는 주치의가 된다.

“치료라는 게 별거 없어요. 어떤 병이든 마음의 병은 존재하니까요. 환자를 이해해주고,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물론 환자뿐 아니라 환자 가족들의 도움도 필요하죠.”

함께 건강강좌를 찾은 가족들의 모습이 드문드문 보인다. 옆자리에 꼭 붙어 앉아 서로의 손을 잡고 강의에 집중하는 노부부의 모습에 생기가 넘친다. 이춘용 교수는 가족들이 함께 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환우 가족들의 건강강좌 참여를 독려한다. 건강강좌를 통해 환우들은 자신들의 산지식을 나누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가족들은 병을 이해하면서 환우들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이춘용 교수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치료방법이 매년 이곳,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실현되고 있다.

착한 암을 이기는 방법을 연구하다

사랑실천_2014_7~8_러브라이프_020이춘용 교수가 한양대학교병원과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꼬박 30년이 되었다. 레지던트 과정과 대학원 시절까지 합치면 의료계에 몸담은 세월이 40년을 훌쩍 넘는다. 기나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춘용 교수가 느낀 것은 환자들을 위한 차별화된 치료, 맞춤 치료가 필요 하다는 것이었다. “1년에 한 번씩 환우회를 갖는 이유는 여럿이에요. 전립선암에 다가가는 방식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죠. 의사인 제가 해야 할 일이 있고, 가족이 해야 할 일이 있고, 환자가 해야 할 일이 있어요. 건강강좌와 같은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의사인 제 몫이고, 병을 함께 이해하는 것은 가족들의 몫입니다. 그리고 마음의 병은 환자와 환자가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할 때 치유될 수 있어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이춘용 교수는 환우들로부터 반응이 좋은 건강강좌가 오랜 시간 이어지길 바란다. 지난 8년을 넘어 앞으로 80년, 그 이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시작은 제가 했지만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것은 후배들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에요. 환우들에게 꼭 필요한 자리인 만큼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무서운 암이다. 반면에 조기에 진단만 잘 받으면 수술 또는 노발리스 티엑스와 같은 방사선 장비를 이용해 치료가 가능한 아주 착한 암이기도 하다. 이춘용 교수는 오늘도 환우들과 함께 전립선암을 다독이고, 타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