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Life | 한양대학교의료원 안팎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나눔과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합니다
한양대학교병원 동관에 간호국 직원들을 위한 ‘나이팅게일룸’이 문을 열었다.지난해 5월부터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간호국 발전기금 모금에 힘입어 800여명의 간호국 직원들을 위한 힐링 문화공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곳에서 오늘도 간호사들의 웃음과 향기가 피어난다.
글. 곽한나 사진. 정준택
서로가 서로를 케어하는 간호 문화 정착할 것
“저희 간호사들이요? 항상 웃어야 하고, 항상 친절해야 하고 때때로 환자와 가족들의 불만도 들어야 하지요. 열 번 잘하다가도 한 번 잘 못하면 큰일나요.”
밝은 웃음으로 전하는 박미라 연구위원회 팀장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 임재범이 “내가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라고 노래했듯 환자와 가족을 성심으로 돌보는 간호사들이 지치고 힘들 때면 누가 이들을 간호해줄까. 서로가 서로를 케어하자는 간호국의 비전을 담아 문을 연 나이팅게일룸은 교대근무와 격무에 지친 간호국 구성원들의 쉼과 소통, 배움 을 위한 공간이다. 서예로 쓴 나이팅게일선서문과 천경자 화가의 그림이 걸린 서정적인 이곳에서는 약 70~80명 정도의 인원이 책상에 앉아 강좌를 듣거나 취미활동을 할 수 있다. 빔프로젝트와 고성능 오디오 시스템까지 갖춰 영화나 음악감상에도 손색이 없다. 애정희 선임팀장은 “한양대학교의료원 발전기금 모금이 시작되면서 간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발전기금에 마음을 보탰어요. 간호사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월급에서 의료원와 간호국을 위한 발전기금을 나눠냈는데 간호국 발전기금만 지난 2월말 기준으로 무려 2천61만5천 원이 모였죠. 이 기금은 간호사들을 위한 나이팅게일룸과 다채로운 동호회 프로그램의 기획, 진행에 쓰일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나이팅게일룸에서 이뤄지는 간호국 동호회는 1월부터 시작돼 현재 와인캠프와 오카리나 수업, 목요시네마, 건강체조, 메디컬 영어회화, 플로렌스북클럽 등 여섯 가지로 확대됐다. 간호국 6개 제위원회가 주관함으로써 명강사와 탄탄한 커리큘럼, 실속 있고 매끄러운 진행이 돋보인다.
감성으로 채우고, 웃음으로 전하다
가장 먼저 동호회를 시작한 ‘와인캠프’는 연구위원회 박미라 팀장이 이끌고 있다. 박 팀장은 “기본적인 와인 에티켓에서부터 전세계 와인과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어요. 손진호 강사님의 입담이 워낙 좋으셔서 재미있고 웃음이 가득합니다. 강사님께서 항상 향긋한 와인과 치즈를 준비해 주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음회로 이어져요.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죠”라고 전한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되는 ‘목요시네마’는 참가자가 매우 많은 동아리다. 지난 첫 회에만 무려 80여 명이 모였다. 영화광으로 알려진 한양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이형중 교수가 직접 영화를 엄선하고 설명을 곁들여 진행한다. 질향상위원회 전미선 파트장은 “영화가 가장 쉽고 보편적인 문화 같지만 막상 극장에 가서 예매하고 보려면 번거롭잖아요. 목요시네마는 영화관과는 색다른 느낌이지만 훨씬 편하고 즐겁습니다”라고 소개한다.
‘건강체조’ 역시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참여할 수 있어 인기 동호회다. 매월 첫째, 둘째, 넷째 주 수요일 오후 4시 반부터 약 한시간 가량 진행되는 건강체조는 진도를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건강체조를 반복적으로 하기 때문에 편안한 복장만 준비한다면 당일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다. 자기계발을 위해 영어공부를 생각하고 있다면 감염관리위원회 김진순 파트장에게 문의해보자. 매주 화요일 오전, 오후를 나눠 국제병원 현직 간호사가 직접 가르쳐 주는 ‘메디컬 영어회화’ 동호회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 파트장은 “우리 병원에도 외국인 환자가 늘고 있는데요. 간호사들이 임상간호 현장에서 직접 서비스 할 수 있는 영어회화를 롤플레이(역할극)를 통해 익히고, 다음날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장점이 있어요”라며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나이팅게일 성을 딴 ‘플로렌스북클럽’은 매월 한 권의 책을 읽고 함께 리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좋은 간호, 친절한 간호로 이어지길”
촬영이 진행된 이 날은 오카리나 레슨이 한창이었다. 오카리나 레슨을 담당하는 간호정보전산위원회 김혜원 팀장에게 왜 많은 악기 중에 오카리나를 선택했는지 물었다. 김 팀장은 “오카리나가 원래 힐링이나 명상 음악에 많이 쓰이잖아요. 맑고 아름다운 그 음색 때문에 첫 시간부터 호응이 좋았답니다. 평생 악기를 다뤄본 적이 없어서 두려워하는 분들도 있는데 ‘도레미파솔’만 알아도 쉽게 배울 수 있어요. 악기도 비싸지 않고 취미로 갖기에 좋아요” 라고 답하며 참여를 권한다. 오카리나 수업과 건강체조를 함께 하고 있다는 외과병동 송혜기 간호사는 “일 마치고 바로 퇴근하기보다 몸도 풀고 스트레스도 푸는 이 시간들이 즐거워요. 무엇보다 동호회를 통해 동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오카리나 레슨 동호회 회원들은 갓 들어온 신입간호사부터 30년 이상 경력의 간호사까지 취미를 갖기 위해, 자기계발을 위해, 혹은 태교나 건강을 위해 자신만의 의미를 찾고자 나이팅게일룸에 모인다.
“동호회 프로그램을 통해 지향하는 것은 좋은 간호, 친절한 간호, 안전한 간호를 할 수 있도록 간호사들의 소진된 에너지를 채우고 북돋는 것이지요. 그 진정성이 환자들에게도 전해질 것입니다.”
애정희 선임팀장의 말처럼 나이팅게일룸에서 만난 간호사들의 얼굴에는 감성으로 채워진 행복한 에너지가 감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