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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본보기 아름다운 남김 이광수 명예교수

작성일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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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답고 조촐한 퇴임식

2010년 8월 2일은 이광수 교수가 마지막 환자를 보내고 진료실을 나선 날이다. 의사로서의 모든 열정을 쏟은 곳, 그 깊은 의미가 새겨진 곳에서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떤 기억에서는 심장이 따뜻하게 일렁이고, 또 어떤 기억에서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아쉬움이 슬쩍 고개를 든다.

대부분의 경우 말은 그래도 막상 상황과 부딪치면 어쩔 수 없이 생각의 전환을 하지만, 이광수 교수는 마음에 품은 소신을 그대로 실천에 옮겼다. 그래서 멋진 퇴임식 제안을 해준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으나 모두들 이해해 줘 고마웠다. 또 기존에 보지 못했던 퇴임식에 참석한 이들은 걱정과 달리 그 조촐함 속에서 배어 나오는 특별한 분위기를 특별하게 여겼다. 간소한 음식, 수십 년 간 한 길을 걸어오며 맺었던 가까운 인연들이 전부인 가장 소박하면서 가장 아름다웠던 퇴임식으로 기억되었기 때문이다. 소신을 갖고 일을 시작하기는 쉽지만, 소신대로 일을 마무리하기란 어려운 법. 그런 의미에서 이광수 교수의 마지막 날은 누구에게나 깊은 인상을 남겼다.

후배들을 위한 그리고 숨기고 싶었던 기부

이광수 교수는 정년퇴임을 하면서 교실발전기금으로 5천 3백만 원을 기부했는데, 내심 조용히 넘어가기를 원했다. 그런데 그것을 세상에 알리겠다니 마음이 영 편치 않아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었다. 그럼에도 허락한 것은 오랫동안 함께 해온 한양대학교병원 관계자들의 청을 끝까지 내치기가 어려워서기도 했고, 또 알려져서 더 큰일을 이루는 도화선이 된다면 좋은 일이겠다 싶어서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민망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누군가 먼저 나서서 무언가를 시작한다면, 또 그 뒤를 이어 누군가 더 크고 좋은 생각을 해 준다면 큰 보탬이 되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이광수 교수의 퇴임식이 아름다웠던 것은 이처럼 아름다운 기부가 있어서였기도 하다.

말은 행위의 담보

image기본과 정확성을 중요시 여기는 이광수 교수는 ‘말은 행위의 담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변하지 않는 소신이며, 독일 연수 이후 계속해서 일관성을 유지해왔다. 그리고 그 소신은 두터운 신뢰와 퇴임식을 청렴하게 치를 수 있게 한 바탕이 되었으며, 퇴직 후에도 큰 뒷심이 되어 줄 것으로 믿는다.

말이 곧 삶이 되는 이광수 교수는 지금은 비워진 시간이며, 그 비워진 시간 속에 무엇을 담을까 세심하게 고민 중이다. 그리고 자신과 세상이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는 그 무엇을 위해 꿈을 꾸는 요즘이 행복하다.

글/손미경 자유기고가 사진/김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