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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이름, 낯선 진실 '갑상선암' 바로 알기

작성일
2026-10-26


미디어 속 건강주치의


글.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박신정 교수




방송인 지예은이 최근 방송을 통해 갑상선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건강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뒤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근황을 전했다. 갑상선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갑상선암은 왜 생기며, 어떤 증상과 검사를 통해 발견하게 될까. 또 치료 후에는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



갑상선암은 왜 많이 발견될까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우리 몸의 에너지 사용과 체온, 심장 박동, 대사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만든다. 갑상선암은 국가암등록 통계상 2023년 남녀 전체 암 발생 1위이며 여성에게서 특히 흔하다. 최근 진단이 늘어난 데에는 적극적인 건강검진과 초음파 검사가 널리 시행되면서 증상 없이 작게 숨어 있는 암까지 찾아낸 영향이 크다. 다만 발견 증가를 검사만으로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어린 시절 머리나 목 부위의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거나 특정 유전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착한 암’이라는 말의 함정

갑상선암은 흔히 ‘착한 암’이라고 불린다.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과 여포암은 비교적 천천히 자라고,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할 경우 장기 생존율이 매우 높은 암으로 치료 성적도 좋다. 그러나 ‘착한 암’이라는 말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암’이라는 뜻은 아니다. 일부는 목의 림프절로 전이되거나 치료 뒤 오랜 시간이 지나 재발할 수도 있고, 드물게 폐나 뼈 같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도 한다. 같은 유두암이라도 갑상선 밖 침범이나 림프절 전이 여부, 조직학적 특성, 환자의 나이와 동반 질환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 또한 수질암, 저분화암, 역형성암처럼 유두암과는 생물학적 특성과 치료 방법이 다른 유형도 있다. 따라서 ‘착한 암’이라는 별명보다 ‘대부분 잘 치료되지만 위험도에 맞춘 치료가 필요한 암’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크기보다 중요한 것, 암의 위치와 전이 가능성

암의 크기와 위험도가 단순히 비례하지 않는다. 아주 작은 유두암에서도 목 림프절 전이가 있을 수 있고, 폐나 뼈로의 원격 전이가 발견될 수도 있다. 또한 크기가 작아도 되돌이후두신경이나 기관과 가까이 있거나 갑상선 밖으로 침범한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초음파로 결절의 크기와 모양, 위치, 주변 림프절 전이 여부를 살피고 필요하면 미세침흡인검사 혹은 총조직검사를 통해 세포를 확인한다. 이후 조직형과 환자의 상황을 종합하여 관찰할지, 어느 범위까지 수술할지 결정한다.

이런 신호가 있다면 진료를 갑상선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다. 그래서 건강검진 초음파나 다른 이유로 시행한 영상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다만 목 앞쪽에 만져지는 혹, 목소리가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 쉬어 있을 때, 삼키거나 숨쉬기가 불편할 때, 목 옆의 림프절이 커져 만져질 때에는 진료를 받아야 한다. 피로, 체중 변화, 두근거림은 흔히 갑상선 기능 이상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갑상선암만의 특징적인 증상은 아니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모든 성인에서 일률적인 갑상선 초음파 선별검사는 근거가 부족하다. 대신 증상이 있거나 방사선 노출력, 가족력 등 고위험 요인이 있다면 의료진과 검사 필요성을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갑상선암을 바로 수술해야 할까

갑상선암으로 진단되었다고 해서 모두 즉시 같은 범위의 수술을 받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 안에 국한된 1cm 이하의 저위험 유두암 중 림프절 전이 또는 원격 전이가 의심되지 않고, 기관 또는 되돌이후두신경의 침범이 의심 또는 우려되지 않을 경우, 즉시 수술하는 대신 정해진 간격으로 초음파를 시행하며 경과를 살피는 ‘적극적 관찰 (Active surveillance)’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는 암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크기 변화와 새로운 림프절 소견을 체계적으로 확인하고, 진행 신호가 나타나면 적절한 시점에 수술하는 전략이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한쪽에 국한된 저위험 암은 갑상선 엽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고, 양측 병변이나 갑상선 밖 침범, 뚜렷한 림프절 전이 등이 있으면 전절제술과 필요한 림프절 절제술을 검토한다.


치료가 끝난 뒤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

갑상선암은 장기적인 관찰이 중요하다. 갑상선을 전부 절제한 경우에는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며, 엽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는 남은 갑상선의 기능과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에 따라 약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추적관찰에서는 진찰과 목 초음파, 갑상선기능검사를 기본으로 하며, 재발 여부 및 위험도를 평가하게 된다. 검사 간격과 목표 TSH는 수술 범위와 병기, 재발 위험, 나이와 동반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수술 뒤 목소리 변화나 저칼슘혈증도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은 회복되지만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적절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 위험도에 맞춘 치료와 꾸준한 추적관찰을 이어가면 대부분의 환자는 일상과 직장으로 돌아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