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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율 12%, 방치하면 5년 사망률 80%… 대동맥판막협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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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속 판막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쉼 없이 열리고 닫히는 구조물입니다. 그런데 이 판막이 노화로 딱딱하게 굳어 제대로 열리지 못하면 온몸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게 됩니다. 바로 대동맥판막협착증입니다. 국내 환자 수가 10년 새 4배 이상 급증했지만 진단율은 12%에 불과할 만큼 많은 분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증상이 거의 없다가도 중증이 되면 2년 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만큼 위험한 이 질환의 원인부터 최신 치료법까지, Hihy 건강저장소와 함께 하나씩 짚어봅니다.
심장의 판막은 혈액을 온몸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합니다. 사용할수록 노화되는 판막에 칼슘이 쌓여 딱딱해지면 혈액이 이동하는 통로가 좁아지는데, 이것이 대동맥판막협착증입니다. 기존에는 류마티스 열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지만, 최근 국내에서는 류마티스성 판막 질환 유병률에 큰 변화가 없는 반면 비류마티스성 판막 질환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퇴행성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환자 수는 2010년 약 4,600명에서 2021년 약 19,000명으로 10년 간 4배 이상 급증했으며, 7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습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초기 단계에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으며, 심지어 중증에 이르러서도 증상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2년 내 사망률이 50%, 5년 내 사망률은 무려 80%에 육박하며, 난소암·유방암·폐암 등 주요 전이암보다도 예후가 좋지 않은 심각한 질환입니다.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심장이 과하게 기능하면서 피로감이 심해지거나 숨이 가쁘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기보다는, 특히 고령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행히 검사 방법이 복잡하지 않습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청진 시 특유의 심잡음이 나타나기 때문에, 가까운 일반 내과나 심장내과·순환기내과에서 간단한 청진만으로도 1차 소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 심장 초음파를 통해 확정 진단합니다. 심장 초음파는 비용 부담이 크다는 편견이 있지만, 2021년 9월부터 심장 질환이 의심되어 진단이 필요하거나 경과 관찰이 필요한 경우에는 요양 급여가 적용되어 다소 경감된 비용으로 검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아직 그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수술 또는 시술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협착된 판막을 교체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가슴을 열어 협착된 판막을 제거하고 인공 판막을 이식하는 수술적 대동맥판막 치환술(SAVR)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령 환자가 많은 대동맥판막협착증의 특성상 동반 질환이나 컨디션 문제로 개흉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수술 고위험군과 불가능군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의 필요성이 높았습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은 2000년대 초반 수술 고위험군 및 불가능군을 위해 고안된 치료법으로, 개흉 없이 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하여 기존 대동맥판막 부위에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입니다. 우리나라에는 2010년에 처음 도입되어, 현재는 50여 개의 TAVI 센터에서 안정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전신 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 시간이 짧아 입원 기간과 일상 복귀 시점이 크게 앞당겨집니다. 다양한 연구와 임상 자료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었으며, 2019년 미국 FDA는 수술 저위험군 환자에게도 TAVI 시술이 가능하도록 적응증 확대를 승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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