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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지지 않는 경고등, 뒤늦게 드러나는 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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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은 수술 이후에도 재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하는 질환이다. 특히 B형·C형 간염 보유자나 간경변 환자는 간 손상이 반복되며 다시 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 꾸준한 관리와 추적 검사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간암은 왜 발생하며 우리는 어떤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까.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영양분의 대사와 저장, 해독, 단백질 합성,담즙 생성 등 수백 가지 기능을 담당하는 ‘인체의 화학 공장’이다. 간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기능의 여유, 즉 예비력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일부가 손상되어도 남은 부분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또 간 자체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거의 없어 종양이 커져 간을 둘러싼 막(간피막)을 밀거나 당길 때에야 비로소 통증이 나타난다. 그래서 간에 암이 생겨도 종양이 상당히 자라거나 간 기능이 크게 떨어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르는 이유이며, 간암이 무서운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간암의 대부분은 ‘간세포암(HCC)’이다. 간암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손상되고 망가진 간에서 자라난다. 만성적인 간 손상은 염증과 섬유화를 반복시키고 이것이 누적되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으로 이어지며 그 바탕 위에서 암세포가 생겨난다. 즉 간경변은 간암의 가장 중요한 토양이다.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원인은 B형·C형 간염 바이러스의 만성 감염이었고 여기에 음주, 지방간이 더해져 간암을 일으킨다. 원인은 달라도 ‘만성 염증 → 섬유화 → 간경변 → 간암’으로 이어지는 큰 흐름은 비슷하다.
과거 우리나라 간암은 대부분 B형 간염에서 비롯됐지만 백신 접종과 항바이러스 치료가 보편화되면서 그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대신 음주와 함께 비만·당뇨 같은 대사 이상과 연관된 지방간 질환(MASLD)에서 비롯되는 간암이 새로운 주요 원인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흔히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단순히 간에 지방이 낀 상태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중 일부는 지방간염으로 진행해 간에 염증과 섬유화를 일으키고 결국 간경변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 당뇨, 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이 함께 있으면 그 위험은 더 커진다. 술도 마찬가지다. 매일 반복되는 음주는 간세포를 꾸준히 손상시켜 알코올성 간질환과 간경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더욱이 만성 간염이나 지방간이 있는 사람이 술까지 마시면 간 손상은 가속된다.
간암의 가장 큰 함정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있더라도 피로감이나 식욕부진처럼 흔하고 막연한 증상뿐이라 그냥 지나치기 쉽다. 실제로 한 배우는 일을 잃을까 봐 복수와 황달 증상을 숨긴 채 촬영을 이어갔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러나 복수(배에 물이 차는 것)와 황달(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것)은 초기 증상이 아니라 간 기능이 상당히 저하되었거나 병이 진행된 뒤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참고 견딜수록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셈이다. 다행히 그는 이후 수술을 받고 치료와 관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모든 환자가 그런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다. 이 밖에도 오른쪽 윗배의 둔한 통증이나 만져지는 덩어리, 까닭 없는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역시 대개 진행된 간암의 신호다.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면 이미 치료가 어려운 단계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간암은 ‘증상’이 아니라 ‘검진’으로 찾아야 하는 암이다. B형·C형 간염 보유자, 간경변 환자, 오랜 음주력이 있는 사람 같은 고위험군은 몸에 아무 증상이 없어도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와 혈액검사(알파태아단백, AFP)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권장된다. 이 정기 검진에서 이상이 의심되면 조영제를 이용한 CT나 MRI로 정밀하게 확인한다. 간세포암은 영상에서 동맥기에 진하게 조영되었다가 빠르게 빠지는 특징적인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고위험군에서는 조직검사 없이 영상검사만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정기 검진은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 완치가 가능한 작은 단계에서 암을 잡아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간암은 발견된 시점과 환자의 간 기능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종양이 작고 간 기능이 양호하다면 수술로 종양을 절제하거나 바늘을 이용해 종양을 태우는 고주파 열치료(RFA) 같은 국소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간경변이 심해 절제가 어렵거나 종양이 일정 기준 안에 들면 병든 간 자체를 건강한 간으로 바꿔 주는 간이식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암과 그 토양이 된 간경변을 동시에 해결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종양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선택적으로 막는 색전술, 그리고 진행된 경우에 사용하는 표적·면역 항암치료까지 오늘날 간암 치료는 환자 한 사람의 상태에 맞춰 여러 분야 전문가가 함께 방법을 설계하는 다학제 진료로 이뤄진다. 변하지 않는 핵심은 일찍 발견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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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태는 최근 방송을 통해 2018년 간암 수술을 받았던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당시 간 수치가 정상 범위를 크게 웃도는 900까지 상승했고, 결국 간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B형 간염 보균자로 현재까지도 꾸준히 추적 검사를 받으며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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