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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지는 움직임,뇌의 도파민 부족, 파킨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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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과거에는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조기 진단 기술이 발전하고 치료 선택지도 다양해지고 있다. 질환의 원인과 진행 과정을 겨냥한 연구도 활발히 이어지면서 파킨슨병 치료의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 흑질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서서히 감소하면서 생기는 대표적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도파민은 몸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부족해지면 동작이 느려지고 몸이 굳으며 떨림과 보행장애가 나타난다. 병은 대개 천천히 진행하고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지만 젊은 나이에도 생길 수 있다. 국내에서도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늘고 있어 조기 인지와 장기 관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파킨슨병은 한 번 진단되면 긴 시간 함께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면 상당 기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증상은 크게 운동증상과 비운동증상으로 나뉜다. 운동증상으로는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다리가 떨리는 안정떨림, 단추 끼우기나 글씨 쓰기처럼 작은 동작이 느려지는 운동완서, 팔다리와 몸통이 뻣뻣해지는 경직, 종종걸음·동결보행·균형저하 같은 보행장애가 있다. 처음에는 한쪽 손의 미세한 떨림, 글씨가 작아지는 변화, 보행 시 팔 흔들림 감소처럼 시작해 노화나 관절 문제로 오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파킨슨병은 단순히 ‘손이 떨리는 병’이 아니다. 변비, 후각저하, 우울·불안, 수면장애,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피로, 배뇨장애, 인지기능 저하 같은 비운동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이 중 후각저하, 변비, 렘수면행동장애처럼 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증상은 운동증상보다 수년, 때로는 10년 이상 먼저 나타날 수 있어 조기 경고 신호가 된다.
특히 인지기능 변화는 환자와 가족이 반드시 알아야 할 비운동증상이다. 파킨슨병 진단 초기부터 약 20~30%에서 가벼운 인지저하가 동반될 수 있고, 병이 오래 진행하면 파킨슨병 치매 위험이 커진다. 과거 장기 추적연구에서는 발병 후 15~20년이 지나면 80% 안팎에서 치매가 보고된다.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저하 특징으로는 집중력과 처리속도 저하, 계획 세우기 어려움, 시공간 기능 저하가 흔하고, 진행하면 환시, 망상, 낮과 밤 또는 시간대에 따라 의식과 주의력이 오르내리는 인지기복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약속을 자주 잊거나 길 찾기가 어려워지고, 헛것을 보거나 갑자기 멍해지는 시간이 늘면 신경과 진료에서 인지평가를 함께 받아야 한다.
치료의 목표는 병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을 오래 유지하는 데 있다. 가장 대표적인 약물은 레보도파이며 도파민 작용제, MAO-B 억제제, COMT 억제제 등도 환자의 나이, 증상, 부작용 위험에 맞춰 선택한다. 병이 진행하면 약효가 빨리 떨어지는 ‘오프’ 시간이나 이상운동증이 생길 수 있어 복용 시간과 약 조합을 세밀하게 조정한다. 약물로 조절하기 어려운 떨림이나 운동동요가 있으면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을 고려할 수 있고, 최근에는 24시간 피하 주입 레보도파 제제와 지속 피하 아포모르핀 주입 같은 기기 기반 치료도 진행기 환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인지저하가 동반되면 감염, 수면장애, 우울, 약물 부작용처럼 악화 요인을 먼저 살피고, 필요 시 인지재활, 환경 정리, 일정표 사용, 보호자 교육,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최신 연구는 병의 원인과 진행을 겨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알파시누클레인 축적, LRRK2·GBA 같은 유전 요인, 염증,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을 표적으로 한 유전자·면역·분자표적 치료가 연구 중이며 손상된 도파민 신경을 대체하려는 줄기세포 유래 도파민 전구세포 이식도 초기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아직 표준 치료로 확립된 질병 조절 치료나 완치법은 없으므로, 새로운 치료를 접할 때는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예방법으로 뇌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은 위험을 낮추고 진단 후 경과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유산소운동과 근력·균형운동, 낙상 예방, 충분한 수면, 과도한 음주 피하기, 채소·과일·통곡·생선 중심의 균형 잡힌 식사는 권장된다. 단백질은 레보도파와 장 흡수 과정에서 경쟁해 일부 환자에서 약효를 늦추거나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약효 변동이 있으면 복약 시간과 식사 시간을 의료진과 상의하여 조정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단백질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근감소와 영양불량이 생길 수 있어 균형이 중요하다. 가족은 환자가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해 주기보다 스스로 하도록 기다려 주고 복약 시간과 낙상 위험을 함께 점검하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파킨슨병은 두려운 병이지만 조기에 알아차리고 약물·운동·재활·가족 지지를 함께 이어가면 삶의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며 살아갈 수 있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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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의 기본은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진찰이다. 의사는 운동완서가 있는지, 안정떨림이나 경직이 동반되는지, 증상이 한쪽에서 시작했는지, 항파킨슨 약제에 운동증상이 잘 반응하는지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MRI는 파킨슨병 자체를 확진하기보다는 뇌혈관질환, 정상압수두증, 비전형 파킨슨증 등 다른 원인을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필요한 경우 도파민 운반체 영상검사, 자율신경검사, 수면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뇌척수액이나 피부조직에서 비정상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 단백질을 찾아내는 검사 연구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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