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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이후의 삶, 다시 일상으로 - 재건·재활·림프부종까지 이어지는 통합 치료

작성일
2026-06-22

여성 건강, 끊임없는 변화와 관심 - '국제 여성건강 행동의 날' - ② 유방암

글. 한양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김지영 교수

유방암은 여성에게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이다. 유방암 치료 성적이 향상되면서 이제는 생존 뿐 아니라 치료 이후의 삶의 질도 중요한 진료 목표가 되고 있다. 특히 유방암 수술 후에는 상실된 유방의 형태를 회복하는 재건 수술, 수술 부위 관리,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 림프부종의 예방과 관리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성형외과는 단순히 외형을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가 치료 이후 어떤 모습으로 회복해 언제쯤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며 보다 안정적인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유방암 수술과 유방재건의 발전

유방암 수술은 암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후의 형태와 회복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유방암 수술 방법은 환자마다 다르며, 종양의 상태와 치료 계획을 종합해 유방보존수술 또는 유방전절제술이 결정된다.

이때 유방재건은 단순히 나중에 덧붙이는 선택이 아니라 수술 전부터 함께 계획해야 하는 중요한 치료의 한 부분이다. 재건은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재건과 암에 대한 치료를 마친 뒤 시행하는 지연재건으로 나뉘며, 전절제 후 재건의 방법은 보형물을 이용하는 재건과 자기 조직을 이용하는 재건이 대표적이다. 보형물 재건은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회복이 빠르며 추가적인 흉터가 적다는 장점이 있고, 자기 조직 재건은 수술 범위가 더 크지만 촉감과 모양이 보다 자연스럽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

할 수 있다. 실제로 어떤 방법이 더 적합한지는 피부와 연부조직의 상태, 방사선치료 계획, 반대쪽 유방과의 균형, 체형, 동반질환, 환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복 속도와 흉터 문제를 함께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최신 연구 흐름은 단순한 형태 복원을 넘어 감각 회복과 환자보고결과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재건 과정에서 감각신경 복원을 함께 고려하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유방재건은 단순히 없어진 모양을 채우는 수술이 아니라, 유방암 치료 이후 환자가 자신의 몸을 다시 받아들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돕는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재건 수술 후 관리

유방재건 후 초기 회복기에는 상처와 배액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액관은 수술 부위에 고인 혈액이나 체액을 배출해 장액종이나 감염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다소 불편하더라도 일정 기간 잘 유지해야 한다. 수술 부위의 발적, 열감, 피부 색 변화, 갑작스러운 통증 증가가 있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는 수술한 쪽 팔을 무리하게 어깨 위로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은 수술 후 한달 정도 피하는 것을 권장하나 필요 이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이 굳을 수 있어 가벼운 일상 동작은 유지하는 편이 도움이 된다. 또한 수술 후에는 유방의 감각이 둔해질 수 있으므로 뜨거운 물주머니나 찜질팩을 직접 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보형물 재건은 감염이나 구축과 같은 합병증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하고, 자가조직 재건은 이식 조직의 혈류와 공여부 회복까지 함께 관찰해야 한다.

유방암 수술 후 재활

유방암 수술 후에는 어깨 관절 운동 제한, 흉부와 겨드랑이의 당김, 자세 변화, 상지 사용의 불편감이 남을 수 있다. 특히 액와부 수술을 함께 받은 환자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어 재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재활의 목적은 단순히 팔을 움직이게 하는 데 있지 않다. 어깨 가동범위를 회복하고, 일상생활 기능을 되찾으며, 장기적인 통증과 구축을 줄이는 데 있다. 회복 초기에는 무리한 운동보다 수술 범위와 통증 정도에 맞춘 점진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며,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을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이 끝났는데도 왜 여전히 불편한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이 시기의 관리와 재활이 장기적인 기능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술의 성공은 상처가 잘 아문 것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몸을 다시 자연스럽게 쓰게 되는 과정까지 포함해 평가해야 한다.

림프부종, 장기적으로 살펴야 할 문제

림프부종은 유방암 수술 후 장기적으로 살펴야 할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특히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나 방사선치료를 받은 뒤 잘 생길 수 있으며, 처음에는 반지가 조이거나 팔이 묵직하고 뻣뻣한 느낌, 붓기, 피부 발적처럼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변화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2024년 발표된 건강보험 기반 전국 코호트 연구에서는 유방암 수술 환자 3만4676명 중 12.2%가 림프부종을 진단받았고, 2022년 다기관 연구에서는 8835명 중 15.6%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했으며 증상이 나타난 시점의 중앙값은 수술 후 11.4개월이었다. 치료는 우선 압박치료, 운동치료, 림프배액 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기본으로 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거나 병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성형외과적 수술을 함께 고려하게 된다. 림프의 흐름을 우회시켜 주는 림프정맥 문합술, 정상 림프절을 옮겨 주는 림프절 이식술의 방법이 있고, 오래된 부종으로 지방과 섬유화가 많이 쌓인 경우에는 지방흡입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BioBridge와 같은 콜라겐 지지체를 다른 수술과 함께 사용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어 림프부종 치료 역시 점점 더 적극적이고 정교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결국 림프부종은 참고 지낼 불편함이 아니라 증상이 가볍게 시작할 때부터 적절한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연결할수록 일상 회복에 더 도움이 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