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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의 조기발견, 올라가는 완치율

작성일
2026-02-03

희망의 의학, 암을 넘어 ‘세계 암의 날’- ① 위암

글.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상표 교수

 

위암은 한국에서 가장 흔한 암 중에 하나로, 과거에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의료 기술의 발전과 국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해 위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점차 용이해지고 있다. 특히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90% 이상에 달할 정도로 높아진 만큼, 예방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에서 위암이 흔한 이유

한국은 위암 발생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이는 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 감염과 연관된다. 이 세균은 위염, 위궤양을 유발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매우 높았으나, 현재는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로 감염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전통적인 식습관과 관련이 깊다. 한국인의 식단에는 짠 음식, 발효 음식, 그리고 가공육의 섭취 비율이 높다. 예를 들어, 김치, 젓갈, 장류 등은 건강에 유익한 면도 있지만, 과도한 염분 섭취는 위 점막을 자극해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조기 발견이 완치율을 높이는 열쇠

위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매우 경미하여 발견이 어렵다. 복부 불편감,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기 검진을 통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암을 발견하면 치료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한국은 국가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만 40세 이상 성인에게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위내시경은 위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작은 병변도 비교적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이 검사를 통해 조기 위암이 발견되면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ESD)이라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 없이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암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른 치료

위암의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조기 위암의 경우 내시경적 절제술이 주로 사용되며, 이 방법은 암 조직을 포함한 점막과 점막하층만 제거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수술,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이 병행된다. 최근에는 면역치료와 표적치료와 같은 새로운 치료법도 도입되어 치료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로봇 수술과 같은 첨단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로봇 수술은 정밀도가 높아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며,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기술은 환자의 회복 속도를 높이고,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위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

의학 연구의 발전은 위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최근에는 유전적, 분자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에게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하여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또한, 면역치료는 위암 치료에서 혁신적인 접근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면역치료는 환자의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기존 치료법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최신 치료법에 대한 연구와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세계적인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다.

 

 

위암 예방을 위한 실천

위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위암의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먼저, 짠 음식과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타민C와 같은 항산화 물질은 위 점막을 보호하고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흡연과 음주는 위암 발생률을 높이므로 금연과 절주 역시 예방에 필수적이다.

 

조기 발견과 예방이 답이다

위암은 한국에서 여전히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질병이지만,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치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국가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위암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최신 치료법과 연구 동향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필요할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