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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록시클로로퀸 망막병증의 진단법 및 가이드라인 개발

작성일
2025-07-09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망막병증의 진단법 및 가이드라인 개발

글. 한양대학교병원 안과 안성준 교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관련 망막 독성 연구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았던 약물 중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이 있다. 해당 약물은 원래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며, 주로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 질환의 예방및 치료에 널리 사용한다. 그러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망막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데, 그 독성이 진행될 경우 시각세포가 손상되어 실명에 이를 수있다. 이러한 부작용 가능성으로 인해 다양한 질병을 대상으로 쓰이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관련 망막 독성 연구는 계속해서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동양인에게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관련 망막병증이 유독 늦게 발견되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이다. 국내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는 환자는 연간 약 1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하며, 흔히 사용되는 약물이기 때문에 망막 독성의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한양대학교병원 약물 망막 독성 연구팀은 망막 독성의 조기 발견을 목표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 왔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류마티스 환자에게 빈번히 처방된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과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환자 코호트를 수년에 걸쳐 구축했다. 이 코호트를 바탕으로 국제 저명 학술지에 2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며 해당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진단법 개발 및 자연 경과 규명

본 연구팀이 개발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망막병증 진단법은 특히 진단 정확성, 즉 민감도를 높이는 동시에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선별 검사는 총 4가지 검사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이 상당하고, 검사 결과 해석 또한 복잡하다.

반면, 본 연구팀이 제안한 망막 단층촬영(OCT) 기반 진단법은 검사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일반 안과의사도 쉽게 시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망막병증뿐 아니라 다양한 망막 질환 진단에도 활용 가능하다.

  기존 미국 안과학회 가이드라인 단층촬영 기반 새로운 진단법
결과의 해석 경험 있는 망막전문의 필요 일반 안과 의사에 의해서도 쉽고 객관적으로 판정 가능
검사 시간

약 1.5시간 이상

(추천되는 4가지 검사 모두 시행)

5분 이내
비용 202,501원(국내) 69,368원(국내)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망막 단층촬영을 이용한 진단법은 안과학 분야 최상위 저널인 『 Ophthalmology』(피인용지수: 13.2)에 ‘Use of
OCT Retinal Thickness Deviation Map for Hydroxychloroquine Retinopathy Screening’ 논문으로 게재되기도 했다.

아울러, 본 연구팀은 국내 다기관 연구를 주도하여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망막병증의 자연 경과를 규명하는 작업도 수행했다. 같은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Long-Term Progression of Pericentral Hydroxychloroquine Retinopathy’의 연구에서는 중심부를 피한 주변(pericentral) 병변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했으며 질환의 장기적 경과 및 악화 속도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미국 안과학회 가이드라인 개정 참여 및 국제 협력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인한 시력 소실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범국가적 가이드라인 제정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미국 안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AAO)는 2016년 가이드라인을 발행했고 전 세계 임상 현장에서 이를 활용 중이다. 최근까지 누적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 AAO 가이드라인 개정을 앞두고 있다. 본 연구팀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초청받아 미국・영국의 세계 석학 6인과 함께 가이드라인 개정의 막바지 작업 중이다.

2025년 내 개정된 지침이 발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임상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망막병증 선별 및 관리 표준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진과 협력해 관련 분야의 종합 리뷰를 작성・출판했고, 일본에서 범국가적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망막병증 환자 코호트를 구축할 때 국제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동양인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동 연구 및 진료 지침 마련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자의 안과 스크리닝 현황을 조사해 그 결과를 가이드라인 개정의 기초 자료로 제공하고자 했다. 『 JAMA Network Open』(피인용지수: 10.5)에 발표한 ‘Practice Patterns of Screening for Hydroxychloroquine Retinopathy in South Korea’ 연구에서는 실제 국내 임상 현장에서의 선별검사 수행률, 검사 종류 및 연도별 트렌드를 분석하여 향후 선별검사의 개선 방향
을 제시했다.

향후 연구 방향

본 연구팀은 앞으로도 다양한 약제에 의한 망막 독성을 새롭게 발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간질성 방광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펜토산 폴리설페이트(Pentosan polysulfate)는 장기 복용 시 망막 색소 상피의 변화 및 중심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독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선별 검사 기준은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유방암 호르몬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타목시펜(Tamoxifen)은 고용량 또는 장기 복용 시 망막 및 황반부 결정 침착으로 인한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선별 지침 마련이 시급하다. 연구팀은 위 약제들의 망막 독성의 발생률 및 위험인자를 규명하였고, 실제 임상에서의 검사 수행 패턴 분석(Clinical PracticePattern Analysis)을 통해 다수의 국제 논문을 발표하였다.

현재 망막 독성을 일으키는 약물을 발굴하는 국제 협력 연구를 책임 연구자로 수행하고 있으며, 이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연구 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