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가기 주메뉴로 가기 카피라이트로 가기

Hihy 건강저장소

HanYang university seoul hospital

{menu_nm=null} 조회 : 제목, 등록일, 조회수, 내용, 첨부파일

완치할 수 없지만, 진행 속도는 늦출 수 있는 녹내장

작성일
2025-03-12

들리는 소리, 보이는 건강 3월 9~15일 ‘세계 녹내장 주간’

글. 안과 이원준 교수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

눈은 빛을 감지하는 감각기관이므로 많은 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신경다발이 바로 시신경이며, 녹내장은 시신경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병이다.

​즉, 특징적인 시신경의 형태학적 변화와 그에 따른 시야 결손의 기능적 변화를 함께 보이는 질환이다. 녹내장의 증상으로 안압 상승에 의한 직접적인 증상과 시신경이 약해지며 생기는 증상이 있다. 안압이 상승하면 눈이 충혈되고, 물체가 흐리게 보일 뿐만 아니라 빛이 번져 보이고 눈과 머리에 통증을 느낀다.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을 느껴 새벽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더러 있다. 시신경이 약해진 경우, 초기에는 시야가 막연히 흐리다는 것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녹내장 말기에 도달하고 나서야 시야와 시력의 불편감을 느낀다.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뿌옇게 변하다가 마지막에는 빛을 감지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녹내장은 크게 원발성과 이차성 녹내장, 개방각녹내장과 폐쇄각녹내장으로 나뉜다.

원발성 녹내장은 원인이 될 만한 뚜렷한 안과적 혹은 전신적인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녹내장이 발현하는 경우이다. 이차성 녹내장은 특정한 원인인 요소가 있으면서 안압 상승과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동반할 때 나타난다. 신생혈관에 의한 신생혈관녹내장이나 포도막염에 의한 포도막염녹내장이 대표적이다. 개방각녹내장은 눈 안에 차있는 액체인 방수가 흘러 나가는 길은 물리적으로 열려있으나, 녹내장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좁은 의미로는 안압이 21mmHg보다 높은 경우, 넓은 의미로는 정상안압녹내장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반면, 폐쇄각녹내장은 방수가 흘러 나가는 방수 유출로가 막혔을 때 발생한다. 따라서 급성폐쇄각녹내장에 의한 직접적인 안압 상승이 나타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녹내장 말기까지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편이다.

 

녹내장과 안압

눈은 방수라는 액체로 가득 차 있다. 이 방수가 적절한 안압을 형성해 안구의 형태와 광학적 기능을 유지하게 된다. 방수는 각종 영양 물질과 산소 등을 안구에 공급해 줄 뿐만 아니라 대사물질을 제거하고, 더 나아가 병원체에 관한 방어 기능도 수행한다.

녹내장에서는 안압이 가장 중요한 파라미터중에 하나이다. 시신경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한계치보다 높은 안압은 시신경의 손상을 유발해 녹내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개인마다 안압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정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정상 안압의 범위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있는 환자가 많다.

정상 안압은 시신경에 녹내장성 장애를 주지 않는 정도의 압력이다. 정상 안압의 평균 수치를 계산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반 인구의 안압 분포를 조사했던 연구들을 바탕으로 분석했을 때 약 10~21mmHg 까지를 정상 안압의 범위로 간주한다.

안압이 정상임에도 녹내장성 손상이 생기는 정상안압녹내장의 원인에 관해서는 연구 중이다. 정상 범위의 안압이기는 하지만, 환자의 시신경이 그 안압을 버텨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기도 하고, 안압의 일중 변동이 큰 경우에도 정상안압녹내장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에는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혈관의 혈액순환 문제로 인한 녹내장 손상과 관련한 연구들도 보고되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 녹내장이 증가하는 이유

최근에는 젊은 층에게도 녹내장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안구의 앞뒤 길이가 긴 고도근시는 녹내장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젊은 층 사 이에 고도근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기에 그에 따라 녹내장도 증가 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시력교정술을 희망하여 수술을 위한 검사 중에 녹내장을 진단받게 되는 고도근시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 다. 과거에 비해 검사 장비가 발달된 것도 녹내장의 조기 발견에 역 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녹내장 치료 녹내장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다. 안과에서 처방하는 다양한 치료법들은 망가진 시신경을 되살리거나 회복시키기보다는 안압을 낮춰 녹내장의 진행을 늦추고 시신경 기능을 오래 보전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그렇지만,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 옵션을 선택해 꾸준히 관리하면 실명 위험을 줄일 수 있어 희망적이다. 녹내장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나이 등 여러 인자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대개 가장 먼저 안압을 낮추는 것부터 시작한다. 약물 치료, 레이저 치료, 수술적 치료 등이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주로 점안 약물 치료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폐쇄각녹내장은 막힌 길을 뚫어 줘야 하므로 레이저 치료를 선행한다. 점안 안압약으로는 안압 하강이 충분하지 않을 때, 안압이 너무 높거나 녹내장 진행 속도가 빠를 때, 약의 부작용으로 안압약을 사용하지 못할 때도 레이저나 수술적 치료로 안압을 낮출 수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녹내장 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면서 안압을 낮출 수 있는 미세침습녹내장수술 등의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어 도입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

녹내장은 말기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할 방법이 없으므로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녹내장 가족력, 고도근시, 스테로이드 복용력 등의 위험 인자를 지녔다면 반드시 안과에 내원하여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녹내장으로 진단되었다면 안과의사와 상의하여 알맞은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아직 예방법이나 식품으로서 녹내장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 금연과 절주, 적당한 운동과 항산화 효과를 지닌 녹황색 채소와 비타민 등의 섭취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어 참고해 볼만하다.

[안과 이원준 교수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