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RDIANS OF HEALTH
어릴 때부터 관리 안 한다면 심각한 ‘비만’의 합병증
글. 한양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양승 교수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 매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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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최근 40여 년 동안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비만 정도가 심한 비만이 더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5%로 4명 중 1명이 비만이다. 특히 고도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소아비만에 대한 교육과 관리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비만은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에 의해 생긴다. 즉, 에너지 섭취가 소모보다 많을 때 생기게 된다.
이는 생활 환경과 생활 습관, 식사와 신체 활동,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신경 물질, 호르몬 등의 생리학적 요인들이 유전적 소인과 함께 작용해 나타나게 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식품 산업의 발전과 핵가족화 및 맞벌이 가정의 증가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식자재 공급이 증가되어 쉽게 식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 상태에다 가족 구성원 중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줄어 패스트 푸드의 섭취가 늘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교통수단의 발달로 걸어 다니는 횟수가 감소하고, 학습량이 증가해 실외 활동이 줄어들고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것 역시 비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소아청소년 비만 절반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소아청소년 비만의 99% 이상은 단순 비만으로 노력하면 정상 체중이 될 수 있다. 드물게 병적 비만 또는 증후성 비만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본인이 조절할 수 없는 경우로 약물적,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청소년 비만과 성인 비만의 가장 큰 차이점을 들자면 소아청소년 비만은 비만 세포의 수가 증가하는 비만이라는 것이다.
비만 세포의 수가 증가하므로 성인이 되었을 때 중등도 또는 고도 비만이 되기 쉽다.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절반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사춘기가 오기 전에 비만을 조절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었을 때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3배 정도 증가한다.
이 외에도 소아청소년 비만은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는데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담낭질환, 뇌종양,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및 유아기 오(O)다리(Blount Disease), 우울증 및 섭식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 여성의 경우 비만이 신경내분비계에 영향을 주게 되어 조기 사춘기 및 조기 초경, 남성호르몬 과다로 인한 월경 불순 또는 무월경, 비정상 자궁 출혈, 다낭성 난소 증후군, 월경통 및 월경 전 증후군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불임, 임신 합병증, 유방암, 자궁내막암의 위험도를 높인다.

온 가족이 비만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최근 성장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아오는 소아청소년을 보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가 많으며 자녀의 적정 체중을 잘 모르는 부모들도 많다. 또한 살이 키로 간다는 잘못된 인식이 자녀를 비만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이가 비만한 경우 부모가 비만한 경우가 많다.
비만이 유전적인 요인 때문이라는 것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식습관과 비활동적 생활 방식을 닮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만 식이 조절을 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건강한 식단을 공유하고 활동적인 생활 방식으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저출산율이 전세계 1위가 되어버린 우리나라에 저체중 출생아는 늘고 있다. 태어날 때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를 가진 부모는 작게 태어난 자녀가 영양이 부족해 잘 성장하지 못할 것에 대한 걱정으로 많이 먹이려고 한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태어나기 전에 영양 공급이 부족한 환경 속에서 적응이 되어 있어 출생 후 상대적인 과영양 상태에 놓이게 된다. 더군다나 잘 먹이게 되면 쉽게 비만하게 된다. 따라서 저체중 출생아들은 날씬하게 키워야 한다. 출생 후 모유수유가 비만 예방에 좋고 이유 시기부터 통곡물, 과일, 채소 및 저지방 어육류군을 섭취하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춘기 이전 비만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의 핵심은 생활 습관의 변화를 유도하고 이를 유지하는 데 있다. 먼저 영양 상담을 통해 열량에 대한 목표를 설정한 뒤 식사를 정하되 단백질은 충분히, 탄수화물과 지방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 성장 촉진을 도모하고 심폐 기능 및 근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매년 주의 깊은 모니터링을 통해 비만한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부모와 주변 어른들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온 가족이 건강한 식사 습관을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
그래도 소아기에 비만하게 되었다면 사춘기가 오기 전에 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춘기 이후에 살을 빼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녀가 비만하다고 생각한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은 질환이므로 수많은 비전문적인 정보보다 정확하고 전문적인 조언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비만한 소아청소년을 의사와 같은 전문가가 꾸준히 교육했을 때 동기부여가 되는데 약 1년이 걸린다고 한다. 결국 부모와 아이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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