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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기 비만 관리로 성인병 예방

작성일
2024-11-08

GUARDIANS OF HEALTH

어릴 때부터 관리 안 한다면 심각한 ‘비만’의 합병증

글. 한양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양승 교수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 매년 증가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최근 40여 년 동안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비만 정도가 심한 비만이 더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5%로 4명 중 1명이 비만이다. 특히 고도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소아비만에 대한 교육과 관리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비만은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에 의해 생긴다. 즉, 에너지 섭취가 소모보다 많을 때 생기게 된다.

​이는 생활 환경과 생활 습관, 식사와 신체 활동,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신경 물질, 호르몬 등의 생리학적 요인들이 유전적 소인과 함께 작용해 나타나게 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식품 산업의 발전과 핵가족화 및 맞벌이 가정의 증가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식자재 공급이 증가되어 쉽게 식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 상태에다 가족 구성원 중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줄어 패스트 푸드의 섭취가 늘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교통수단의 발달로 걸어 다니는 횟수가 감소하고, 학습량이 증가해 실외 활동이 줄어들고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것 역시 비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소아청소년 비만 절반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소아청소년 비만의 99% 이상은 단순 비만으로 노력하면 정상 체중이 될 수 있다. 드물게 병적 비만 또는 증후성 비만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본인이 조절할 수 없는 경우로 약물적,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청소년 비만과 성인 비만의 가장 큰 차이점을 들자면 소아청소년 비만은 비만 세포의 수가 증가하는 비만이라는 것이다.

​비만 세포의 수가 증가하므로 성인이 되었을 때 중등도 또는 고도 비만이 되기 쉽다.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절반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사춘기가 오기 전에 비만을 조절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었을 때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3배 정도 증가한다.

​이 외에도 소아청소년 비만은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는데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담낭질환, 뇌종양,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및 유아기 오(O)다리(Blount Disease), 우울증 및 섭식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 여성의 경우 비만이 신경내분비계에 영향을 주게 되어 조기 사춘기 및 조기 초경, 남성호르몬 과다로 인한 월경 불순 또는 무월경, 비정상 자궁 출혈, 다낭성 난소 증후군, 월경통 및 월경 전 증후군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불임, 임신 합병증, 유방암, 자궁내막암의 위험도를 높인다.

온 가족이 비만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최근 성장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아오는 소아청소년을 보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가 많으며 자녀의 적정 체중을 잘 모르는 부모들도 많다. 또한 살이 키로 간다는 잘못된 인식이 자녀를 비만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이가 비만한 경우 부모가 비만한 경우가 많다.

​비만이 유전적인 요인 때문이라는 것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식습관과 비활동적 생활 방식을 닮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만 식이 조절을 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건강한 식단을 공유하고 활동적인 생활 방식으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저출산율이 전세계 1위가 되어버린 우리나라에 저체중 출생아는 늘고 있다. 태어날 때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를 가진 부모는 작게 태어난 자녀가 영양이 부족해 잘 성장하지 못할 것에 대한 걱정으로 많이 먹이려고 한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태어나기 전에 영양 공급이 부족한 환경 속에서 적응이 되어 있어 출생 후 상대적인 과영양 상태에 놓이게 된다. 더군다나 잘 먹이게 되면 쉽게 비만하게 된다. 따라서 저체중 출생아들은 날씬하게 키워야 한다. 출생 후 모유수유가 비만 예방에 좋고 이유 시기부터 통곡물, 과일, 채소 및 저지방 어육류군을 섭취하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춘기 이전 비만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의 핵심은 생활 습관의 변화를 유도하고 이를 유지하는 데 있다. 먼저 영양 상담을 통해 열량에 대한 목표를 설정한 뒤 식사를 정하되 단백질은 충분히, 탄수화물과 지방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 성장 촉진을 도모하고 심폐 기능 및 근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매년 주의 깊은 모니터링을 통해 비만한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부모와 주변 어른들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온 가족이 건강한 식사 습관을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

​그래도 소아기에 비만하게 되었다면 사춘기가 오기 전에 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춘기 이후에 살을 빼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녀가 비만하다고 생각한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은 질환이므로 수많은 비전문적인 정보보다 정확하고 전문적인 조언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비만한 소아청소년을 의사와 같은 전문가가 꾸준히 교육했을 때 동기부여가 되는데 약 1년이 걸린다고 한다. 결국 부모와 아이의 인내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