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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인한 ‘안과적 합병증’

작성일
2024-09-09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인한 ‘안과적 합병증’

- 자가면역의 공격 대상, 비교적 흔하게 발생-

글. 한양대학교병원 안과 김유정 교수

류마티스관절염의 눈 침범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과 관절 주위 조직과 같은 결합 조직에 주로 염증을 일으키는 전신적인 질환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내 몸에서 만들어진 항체나 세포가 자기 신체의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이 원인이 되는데, 눈에도 각막이나 공막과 같은 결합 조직이 있어 자가면역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런 특징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관절뿐만 아니라 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성안

건성안은 류마티스관절염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눈 합병증이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18~90%에서 발생하며 증상은 이물감, 건조감, 자극감, 가려움, 광과민증, 시야 흐림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건성안은 일반적으로 시력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심한 건조증은 감염이나 혼탁, 각막 얇아짐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이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건성안은 증상이 있으면서 눈 표면에 있는 눈물층이 빨리 깨질 때 진단하게 된다. 눈물 분비량이 부족한 형태도 있고 정상인 경우도 있는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동반되는 건성안은 눈물샘에 염증세포가 침범하고 파괴되어 눈물 분비가 줄어드는 눈물 부족 건성안 형태가 많다.

이 경우 눈 표면 염증이 심하고 눈 표면에 상처도 더 잘 생기며 각막 혼탁과 얇아짐 등의 합병증 위험도 높다. 건성안의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눈 상태에 따라 치료하게 된다. 경미한 경우는 인공눈물이나 연고를 사용해 환경을 개선시켜 준다. 더 심한 경우에는 항염증제, 눈물 분비 촉진제, 눈물점 폐쇄술, 자가 혈청 안약, 치료용 렌즈나 공막 렌즈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전신적인 면역조절치료나 분비 촉진제는 부작용에 비해 건성안에 대한 치료 효과는 분명하지 않아 추천하지 않는다.

 

상공막염, 공막염

공막은 눈에서 흰자 부분의 조직을 말한다. 공막 위에는 혈관들이 얽혀 있다. 상공막염은 보다 표면 쪽 혈관의 염증이고 더 깊은 공막 쪽 혈관의 염증을 공막염이라고 한다. 상공막염은 증상도 경미하고 저절로 좋아지거나 점안약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공막염은 더 심한 충혈이나 통증이 발생하고 치료가 오래 걸리거나 재발되는 경우에는 안약만으로 좋아지지 않아 먹는 약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상공막염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두번째로 흔한 안과 합병증이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약 1~5% 정도에서 발생한다. 상공막염의 증상은 경미하며 충혈이나 불편감을 호소하고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류마티스관절염을 동반하는 경우에 전신질환이 없는 경우보다 좀 더 만성적이고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상공막염은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많고 인공눈물이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나 스테로이드 점안제로 치료한다. 다른 증상이나 징후가 없는 경우 경구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요법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공막염은 일반적으로 드문 질환이지만 공막염의 40%는 전신 자가면역질환이 있거나 나중에 진단받게 된다.

그중 류마티스관절염이 가장 많은 질환이다. 공막염은 상공막염보다 더 심각한 질환으로 통증을 동반한다. 류마티스질환과 관련된 공막염은 류마티스질환이 없는 경우보다 재발률이 높다. 공막염은 일반적으로 앞공막염과 뒤공막염으로 나누고 앞공막염은 광범위 공막염, 결절성 공막염, 괴사성 공막염, 그리고 염증이 없는 상태인 천공성 공막연화증으로 분류한다.

앞공막염 중 괴사성 공막염이 가장 심한 형태이고 공막이 괴사해 얇아지고 혈관이 사라지며 주변부 각막궤양, 포도막염, 녹내장 등으로 합병될 수 있고 시력저하 가능성도 높다. 뒤공막염도 심한 형태이며 심한 통증과 시력 저하가 있을 수 있다.

공막염의 치료에는 주로 경구스테로이드가 필요하다. 경미한 앞공막염의 경우 국소적인 스테로이드 치료나 경구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공막염은 급성 염증을 조절하기 위해서 경구스테로이드가 필요하다.

결막 또는 테논 아래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것도 괴사가 없는 공막염에서 유용하며, 스테로이드의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지만 안압 상승, 백내장 등의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스테로이드로 좋아지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 등에서는 전신적인 면역조절요법이나 생물학적 제제가 필요하다.

 

각막염

각막은 흔히 까만 동자라고 하는 부분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조직으로 혈관이 없어 투명하게 유지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는 경우 각막의 주변부에 초승달 모양으로 염증이 생기면서 얇아지는 주위 궤양성 각막염이 생길 수 있다. 주위 궤양성 각막염은 드물게 나타나지만 심각한 합병증이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약 3% 정도에서 발생하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가 개선되면서 발생이 줄어들고 있다. 주위 궤양성 각막염은 잘 치료되지 않으면 각막을 녹여 각막 천공이 생길 수 있고 심각한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은 통증, 충혈, 눈물 흘림, 광과민증, 시력저하 등을 호소한다.

주위 궤양성 각막염은 보통 동반하는 전신질환의 악화와 관련이 있어 발생하는 경우 류마티스관절염을 더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주위 궤양성 각막염의 치료 역시 적절하게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천공이 발생하면 조직 접착제나 치료용 렌즈, 양막이나 각막 이식 등 천공의 크기에 따라 시술이나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염증이 잘 조절되어야 한다.

괴상성 공막염이나 주위 궤양성 각막염이 있는 경우 잘 치료하지 않으면 눈 합병증과 사망률이 증가하므로 안과 의사와 류마티스내과 의사가 협업해 적극적으로 면역조절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비교적 흔하게 눈에 영향을 준다. 질병을 빨리 알아차리고 진단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평가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충혈, 시력저하, 통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안과를 방문하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