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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캣 아티스트가 된 루이스 웨인 - 루이스 윌리엄 웨인과 유방암 Breast Cancer

작성일
2024-03-13

글.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차치환 교수

영국 출신의 화가 루이스 윌리엄 웨인(이하 루이스 웨인)의 작품에는 꼭 고양이가 등장한다. 일명 고양이 화가로 유명한 그의 작품 속 고양이는 의인화되어 있으며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표현해 보는 이를 즐겁게 만든다. 루이스 웨인이 고양이에 몰두한 이유는 유방암으로 사망한 아내가 기르던 고양이 피터 때문이었다. 아픈 아내를 위해 피터를 자주 그렸으며 아내가 사망하기 직전에 의인화된 고양이를 발표하며 작가로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내야만 했던 ‘유방암’에 대해 알아본다.

루이스 윌리엄 웨인과 유방암 Breast Cancer 예술과 의술의 만남 영국을 대표하는 화가 루이스 웨인은 주간으로 발간되는 정기 간행물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The Illustrated London News)』의 삽화가로 활동하던 중 고양이 피터를 그리면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 루이스 웨인은 당시 투병 중인 아내에게 반려묘 피터를 직접 그려 보여주면서 위로했다고 알려져 있다.

요즘은 의술의 발달로 유방암의 예후가 좋지만 예전에는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아내의 권유로 신문과 잡지사에 그림을 보내면서 이 고양이 그림은 일명 ‘루이스 웨인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당시 영국 에는 쥐 때문에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 굉장히 많았는데 루이스 웨인의 그림은 이런 환경적인 요소와 맞물리며 미국에서까지 캣팬시(Cat Fancy, 고양이를 기르는 취미를 이르는 용어) 열풍을 일으켰다.

또한 유명 일간지에서도 그의 그림을 앞다퉈 싣는 등 대단한 인기를 누렸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루이스 웨인은 영국에 창설된 국제 캣클럽의 초대 회장으로까지 추대되기까지 했다고 한다. 영국의 모든 가정에는 고양이 그림이 없는 집이 없었다고 알려질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루이스 웨인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붓을 놓지 않고 그림을 그리며 많은 고양이 작품을 남겼다. 투병 중인 아내에게 건넸던 위로에서 결국에는 자신의 삶을 향한 위로가 된 것은 아니었을까?

유방암은 크게 침윤암과 제자리암으로 나뉜다. 침윤암은 유관을 뚫고 나가 림프절을 비롯한 다른 장기로 원격전이 하는 공격적인 특성이 있고 제자리암(상피내암)은 유관을 뚫지 않고 관을 따라 퍼지는 특성이 있다. 전자의 경우 병기에 따라 항암, 표적치료 등을 포함한 전신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과거 유방암은 치료법이 많이 없어 사망에까지 이르렀지만 요즘에는 치료법의 발전과 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가능해 치료가 가능하다.

유방암은 생물학적 특징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여성호르몬 수용체(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및 표피성장 인자 수용체(HER2) 발현유무에 따라 네 종류로 나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환자의 예후와 치료 전략이 달라지게 되는데 이중 가장 흔한 유형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음성인 내강형(Luminal Subtype)으로 예후가 가장 좋다.

가족력이나 고위험병변(High Risk Lesion)을 동 반한 경우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게 된다. 고위험병변은 유관의 증식성 질환이나 비정형 세포 등이 조직검사에서 진단된 경우를 의미한다. 또 다른 위험인자로는 에스트로겐 노출, 과도한 음주와 흡연, 비만 등을 들 수 있다.

10년 이상 흡연한 여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10%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출산을 하지 않았거나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어진다. 우리나라 건강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무증상 여성에게 2년에 1번 유방촬영술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유방의 증상을 동반한 경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위험 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30대부터 적극적으로 유방 검진을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폐경 전 여성의 유방암 환자 비율이 서구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유방암의 생물학적 특징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젊은 연령층의 서구화된 생활 습관과 적극적인 유방 검진도 이유가 된다. 아시아 여성의 상당수는 치밀유방으로 유방 촬영술의 민감도가 떨어질 수 있어 건강검진 시 유방초음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멍울이 딱딱하게 만져지는 것이다. 이외에 지속적인 혈성 유두 분비물이나 피부의 함몰을 비롯한 변화, 겨드랑이의 불편감, 만져지는 종괴 등도 유방암을 시사하는 증상이다.

유방암의 수술 범위는 의심스러운 병변의 면적에 따라서 부분절제와 전절제로 나뉘며 겨드랑이 감시림프절 생검술과 곽청술로 나뉜다. 부분절제를 한 경우 반드시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전절제를 했다면 병기에 따라 방사선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약물치료는 호르몬 수용체 유무와 HER2 표적인자의 발현 여부에 따라 나뉘는데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는 대개 수술 후 최소 5년간 항호르몬제를 복용한다. HER2 표적 양성인 경우에는 트라스트주맙이나 퍼투주맙 등의 표적치료제를 수술 전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항암치료 여부는 내강형(Luminal Subtype)의 경우 대개 다중유전자 검사 (Multigene Assay)를 통해 결정되며 HER2 양성인 경우 암의 크기나 림프절 전이 유무에 따라 결정이 된다. 호르몬 수용체와 HER2 표적인 자가 모두 음성인 삼중음성 유방암의 경우라면 대개 항암치료가 필요하고 최근에는 면역항암제를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유방암 치료 과정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는 약물치료의 부작용을 들 수 있다. 항암치료의 경우 구토, 탈모, 호중구감소증과 같은 각종 합병 증이 발생될 수 있는데 이는 항암제가 전신의 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HER2에 대한 표적치료제의 경우 심장독성이 있을 수 있으며 항호르몬제는 근골격계 통증이나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면서 장기간 꾸준히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방암은 수술 후 완치의 개념이 없다. 다른 암은 5년이 지나 재발이 없으면 완치 판정을 내리지만 내강형 유방암은 수술 후 5~10년 사이에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 후 10년까지 주기적으로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다. 다른 장기에 원격전이를 동반한 4기 환자 혹은 진행성 유방암의 경우 예후가 상당히 좋지 못해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정말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유방암을 진단받고 절망감에 휩싸인다.

‘왜 하필 내가 암에 걸렸나’라는 원망과 자괴감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옵션이 다양하고 예후가 좋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조기 유방암은 수술이 간단하고 항암 치료기간도 짧아 일상 생활과 충분히 병행할 수 있다.

재발을 막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지중해 식단을 추천한다. 많은 연구에서 과일, 채소, 견과류, 곡물 위주의 지중해 식단이 유방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기운을 내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