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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박리 환자 70~90%는 고혈압 환자...혈압약, 대동맥박리증의 유일한 예방법

작성일
2024-01-16

GUARDIANS OF HEALTH ❶

03 젊은 층에서도 돌연사 위험 있다, ‘고혈압’의 합병증

글.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완기 교수

 

조절되지 않은 혈압은 혈관 건강에 최악의 조건

50대 중반의 남성환자가 극심한 등쪽의 통증으로 응급실로 내원했다. 회사에서 중책을 맡고 있던 환자는 10년 전부터 혈압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최대한 약을 늦게 먹기 시작하고 싶어서 병원 방문을 주저해왔다.

최근에는 업무가 잘 풀리지 않아 극심한 스트레스가 있었고 어제는 과음을 했다. 응급실에서 CT촬영을 했고 대동맥박리증이 진단되어 응급수술을 받게 되었다. 이는 대동맥질환 수술을 담당하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의사가 응급 대동맥박리 수술을 집도하게 되는 아주 대표적인 시나리오이다.

대동맥박리란 글자 그대로 대동맥이 찢어지는 상황이다. 대동맥은 세 개의 층으로 되어있는데 그 중 제일 안쪽에 있는 내막이 찢어지게 되면 혈류가 내막과 중막 사이로 유입되어 위아래로 혈관을 박리하며 가성 내강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찢어진 대동맥은 안쪽에 흐르는 혈액의 높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질 위험성이 높은 조건이 되는데, 대동맥이 터지면 대량 실혈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수분안에 사망하게 된다.

또한 혈관이 터지지 않더라도, 찢어진 내막이 팔랑거리며 진성 내강을 막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현상이 뇌나 복부장기 등 중요한 장기에 발생하게 되면 뇌졸중이나 장 허혈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일로 병원에 도착하지 못한 채로 사망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유추하고 있고, 병원에 도착하여 응급 수술을 바로 계획한다 해도 수술이 시작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급성 대동맥박리증은 증상 발현부터 1시간 지날 때마다 1%씩 사망률이 높아지고, 48시간 동안 절반 이상이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상태이며, 응급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대동맥박리증의 치료

대동맥박리증은 CT 검사를 통해 찢어진 혈관벽을 발견하면서 진단하게 되는데, 치료는 크게 대동맥박리의 분류법인 Stanford type A냐 type B냐에 따라 달라진다. 대동맥은 해부학적으로 상행 대동맥과 하행 대동맥으로 나뉜다. 상행 대동맥이 찢어진 Stanford type A는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

​그 이유는 찢어진 상행 대동맥을 그냥 놔두었을 경우 대동맥 파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인데, 6시간 안에 25%, 그리고 하루 안에 절반 이상의 환자가 사망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는 찢어진 상행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머리로 가는 혈관 분지를 전부 교체해야 하는 대동맥 궁 교체술이나 대동맥 판막이 있는 대동맥 근부 교체가 필요할 정도로 수술 범위가 확대되기도 한다.

​Type B 대동맥 박리증은 합병증이 동반유무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게 된다.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라 함은 찢어진 혈관 내벽이 혈관 입구를 막아 허혈이 진행되는 경우나 대동맥이 파열되어 출혈이 되는 경우를 이야기한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스텐트 치료나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적 교정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대동맥박리증의 예방

대동맥박리증은 발생하고 나면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매우 높은 아주 심각한 질환이므로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동맥박리증이 생기기 가장 쉬운 조건은 고혈압으로, 고혈압이 있는 환자분은 혈압조절을 잘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예방법이다.

 

가끔 의사로부터 혈압약 복용을 권유 받았는데도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복용하지 않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런 선택은 굉장히 위험하다. 혈압약을 최대한 늦게 먹어서 약을 먹는 기간을 줄이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이미 약을 안 먹으면 안 되는 혈압이 높은 상황이 되었는데도 약을 안 먹는 것은 폭탄을 짊어지고 사는 것과 같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