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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초음파가 경증 지방간 진단에 있어서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오래된 통념을 다국적 다기관 코호트를 기반으로 재평가

작성일
2023-09-08

주목할 만한 연구 - 한양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이철민 교수

“간 초음파가 전체 지방간 진단뿐만 아니라 취약 분야로 알려져 있던 경증 지방간 진단에 있어서도 80% 이상의 진단 정확도를 보이는 것을 증명하였다.”

미국 소화기학회지 『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2023년 5월에 실린 ‘A Reappraisal of the Diagnostic Performance of B-Mode Ultrasonography for Mild Liver Steatosis’ 중에서

지방간 진단에 있어서 간 초음파에 대한 오래된 통념

간 초음파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간 B-모드 초음파 검사(B-mode ultrasonography, B-USG)는 간경화를 포함한 간담도계의 해부학적 이상을 선별하는 도구로 널리 사용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비용과 접근성으로 인해 지방간 질환의 선별 검사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2회의 간 초음파를 전 국민을 대상으로 보험 급여를 시행하고 있다.

간 초음파에서는 간의 밝기, 간과 신장의 대조, 후부 감쇠 및 혈관 흐림 등을 검사자가 평가하여 지방간 등급을 없음, 경증, 중등도, 중증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지방간 진단에 간 초음파를 시행하는 데에 있어서 두 가지 주요 문제가 있다.

첫째, 지방간을 진단하는 데 있어서 특이성은 높지만 민감성이 낮다는 점이다. 특히 간 지방 함량이 30% 미만의 경증 지방간 진단에서 민감도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 문제는 검사의 주관성이며 지방간 진단이 간 초음파 검사자에 따라 달라지고 진단 일치율이 40~50% 정도에 불과하다는 기존 연구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간 초음파의 지방간 진단 성능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제한된 수의 간 조직 검사 결과에 기반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연구가 2000년대에서 2010년대 초반까지 이루어졌고 후속 연구는 드물다. 그러나 최근 초음파 장비의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고 초음파가 널리 보급되었으며 검사법의 표준화 또한 꾸준히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서 연구팀은 간 초음파가 경증 지방간 진단에 있어서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오래된 통념을 다국적 다기관 코호트에서 얻은 자기공명영상 양성자 밀도 지방분율(Magnetic resonance imaging proton density fat fraction, MRI-PDFF)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재평가하고자 하였다.

MRI와 다국적 다기관 코호트를 이용한 간 초음파의 지방간 진단 정확성 증명

연구팀은 미국의 Stanford, 일본의 Yokohama와 Ogaki 병원과 협력하여 다국적, 다기관 코호트를 만들었고, 2015년에서 2021년 사이에 6개월 내에 간 초음파와 MRI를 함께 시행한 5,056명의 환자를 연구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 환자들은 특정 요인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간질환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확한 간질환의 진단을 위하여 간 초음파 이후 MRI를 시행한 환자들이었다.

간 초음파와 MRI 검사는 각 기관에서 다양한 장비를 이용하고 여러 검사자를 통하여 시행되었다. 이렇게 구성된 다국적 다기관 코호트에서 나온 간 초음파의 지방간에 대한 진단 성능 지표들을 MRI-PDFF를 기준으로 하여 재평가하였다. 연구 결과 간 초음파는 전체 지방간뿐만 아니라 오랜 통념상 취약 분야로 알려져 있던 경증 지방간 진단에 있어서도 80% 이상의 진단 정확도를 보인다는 것을 증명하였으며 이는 의학분야에서는 일반적으로 우수한 검사방법임을 의미한다.

또한 간 초음파는 간의 지방 함량의 차이를 지방간 단계에 따라 정확하게 구분하였으며 다양한 MRI-PDFF 기준에 관계없이 우수한 진단 성능을 보였다. 또한 환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질병요인들에 상관 없이 우수한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그리고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장비를 이용하여 여러 검사자가 시행하였음에도 검사를 시행한 기관별로도 진단 정확성의 따른 유의미한 차이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기존에 간 초음파가 경증의 지방간 진단에 있어 낮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오래된 통념을 뒤엎는 결과이다. 이는 아마도 최근 초음파 장비의 성능 향상으로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고 초음파 장비의 보급 및 표준화된 교육의 증가로 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본 연구에서는 간질환의 가장 정확한 진단방법(gold standard)인 간 조직 검사 대신에 MRI-PDFF를 사용하였는데 간 조직검사는 정확성은 높으나 환자에게는 침습적인 검사여서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는데 제한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MRI-PDFF는 최근 MRI 기술의 발전을 통하여 알려진 조직의 지방함량 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검사 방법으로 최근에 그 정확성과 재현성을 인정받으며 간 조직검사만큼 지방간 진단에 정확한 검사로 여러 가이드라인을 통하여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많은 수의 MRI-PDFF 데이터를 여러 기관에서 확보함으로써 검증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었다. 지방간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고 간 초음파가 간 질환 선별의 1차 검사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현재 의료체계에 있어서 이러한 결과는 간 초음파를 신뢰할 수 있는 검사 도구로서의 역할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를 국제저명학술지인 미국 소화기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A Reappraisal of the Diagnostic Performance of B-Mode Ultrasonography for Mild Liver Steatosis’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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