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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환자도 임신·출산 걱정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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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과 난소보존글. 한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배재만 교수 서양 여성에 비해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발병 연령은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다. 4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지만 30대 여성에서의 발병 숫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결혼 연령은 점점 늦어지고 그에 따라 출산 연령도 늦어지면서 아직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 중 유방암 환자도 증가 추세이다. 유방암 치료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 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있다. 환자들 중에는 4가지 치료를 다 받게 되는 경우도 있고, 4가지 치료 중 일부만 받는 경우도 있다. 이 중 항암치료는 난소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고, 재발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타목시펜 호르몬 치료는 사용기간 동안 임신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임신 을 계획하고 있던 유방암 환자가 치료가 끝나서 임신을 시도했을 때 난소기능이 저하되거나 혹은 폐경이 되어 임신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암 진단을 받게 되면 대부분 충격을 받고 경황이 없어 암 치료에만 집중하게 된다. 즉, 암 치료가 향후 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잊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난소기능 보존을 위한 노력은 치료 시작 전에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환자 본인과 의료진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결혼해서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 시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옵션은 배아 동결이다. 난포자극 호르몬 주사를 통해 과배란을 하고 난자 채취 후 시험관시술로 배아를 동결해서 보관한 후 암 치료가 끝나면 이식하는 방법이다. 다만 과배란 과정과 난자 채취 때문에 유방암 치료가 늦어질 수 있으므로 담당 주치의와 긴밀한 상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2주 이내에 끝낼 수 있는 초단기 시험관 시술이 가능해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다. 아직 배우자가 없는 미혼 여성의 경우에는 배아를 동결할 수 없기 때문에 난자 동결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난자동결의 경우 수년 전까지만 해도 배아동결에 비해 성공률이 떨어져서 권해지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성공률이 향상되어 가이드라인에서 치료 옵션의 하나로 권해지고 있다.
유방암 치료에 있어서 난소 기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치료가 항암치료이다. 항암치료는 다양한 항암제가 사용되는데 약제에 따라 난소 독성의 정도가 다르지만 대부분 난소의 기능을 떨어뜨리게 된다. 따라서 항암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면 난소 보전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난소 보호주사를 고려해야 한다. 난소 보호주사란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주사이다. 이 주사를 사용하게 되면 항암치료 중에 난소 기능을 지속적으로 억제시켜 항암제의 영향을 덜 받게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그러나 현재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임력 보존을 위해 난소보호주사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임신을 보장한다는 근거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즉, 폐경의 위험을 줄일 수는 있으나 폐경 위험이 줄어든다고 해서 임신의 가능성을 보장한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난소 보호주사를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배아(난자) 동결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
유방암이 진단되면 확인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BRCA 유전자 변이 유무이다. 특히, 가족 중에 난소암이나 유방암이 있는 경우나 40세 이하에 진단되었거나 양측성 유방암이 있는 경우는 특히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경우들은 의료보험 급여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에 큰 본인 비용 부담을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만약 BRCA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다면 난소암의 위험(난소암의 평생 유병률이 BRCA1: 약 40%, BRCA2: 15~20%) 때문에 BRCA1의 경우는 35~40세, BRCA2의 경우는 40~45세 사이에 예방적 난소절제술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BRCA 유전자 확인이 된다면 임신 계획을 좀 더 서두를 것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 유방암이 진단이 되고 치료가 시작되기 전까지 보통 2주가 채 걸리지 않는다. 이 짧은 기간 동안 향후 임신을 위한 배아(난자) 동결이나 난소 보호주사 등의 치료를 결정하는 것은 이제 막 암 진단을 받은 젊은 여성 환자에서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때 외과와 산부인과 전문의, 때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다학제 진료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학제 진료를 통해 임신과 출산, 난소 보존을 위한 상담을 함으로써 적절한 시기를 놓치게 되면 잃을 수도 있는 소중한 임신의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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