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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질환의 진단과 치료, 스마트기기로 이뤄낸다

작성일
2022-07-18

글.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교수

 

늘어나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수요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대유행은 의료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백화점과 같이 많은 환자가 여러가지 증상과 질환을 한 곳에 모여 진료하는 종합병원의 장점이 이제는 호흡기 감염병 환자들이 감염병을 확산시키는 감염 허브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들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들과 다른 환자들이 감염에 가장 먼저 노출되어 위험군이 된다는 단점으로 작용하게 됨을 알게 되었다. 호흡기 감염병 환자들의 격리와 치료에 집중관리 시설과 대규모 관리인력이 필요하며 현재와 같은 대면 진료시스템으로는 대규모 환자 발생 시 효율적으로 대처하기가 어렵고 의료대란이 초래될 수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오미크론 대유행 시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가진단 후 자택격리가 이루어졌고 보건소 관리인력의 부족으로 질병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며 중증의 환자들은 격리와 입원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헤매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대유행과 향후 닥칠 수 있는 급성 호흡기질환의 대유행을 대비하여 더 이상 전통적인 대면 진료에 머무를 수는 없다. 한국에서는 그간 비대면 진료가 허가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었다. 전화나 화상통화로 의료인이 환자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한 처방전을 발급하고 전 달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호흡기질환의 진료를 위해서는 문진 외에도 신체진찰과 흉부 엑스레이를 포함한 영상 및 진단검사가 필요하나 아직 기술적인 문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 못하다. 비대면 진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맥박수, 호흡수, 체온, 혈압을 측정 전달하는 활력징후 모니터링 장비와 의사에게 환자의 호흡음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전자청진기, 산소포화도 등의 장치가 연결되면 보다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건강정보 수집

 

비대면 진료를 허가하고 활성화하더라도 지금처럼 의사와 만나는 시간에만 진단과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면 의료인력 부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중증으로 이행되는 환자가 비대면 진료를 기다리다가 상황이 악화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대규모 호흡기 감염병 유행에서 어떻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최근 일상생활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하여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위험신호를 확인하여 대처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심박수 모니터링이 되고 심전도 측정이 되는 스마트워치와 웨어러블을 통하여 부정맥 환자가 위험상황을 스스로 진단하고 대처하는 것처럼 호흡기 질환에도 이러한 실생활 호흡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해지고 있다. 최근에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가 기침소리를 분석하여 코로나19감염을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레스앱핼스’를 인수한다고 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기침은 호흡기질환을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증상일 뿐 아니라 기침소리의 음향신호를 분석하여 질환을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이전에는 크룹과 같은 특정한 질환에서 짖는 듯한 기침을 하는 양상으로 진단에 도움이 된다고 이해되었으나 실제 기침하는 소리를 분석하면 의사가 귀로 듣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발달과 실시간 대규모 정보전송, 인공지능을 통한 분석기술 개발로 이를 현실에서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침소리로 알아내는 호흡기 건강

한양대학교병원에서도 공과대학과 함께 인공지능 기반의 음향분석을 통하여 기침으로 내원한 환자들의 기침 소리만으로 폐렴 환자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기침 소리 분석을 통한 호흡기질환의 진단은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게 적용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진단뿐 아니라 폐렴으로 진행하는지를 판별하여 중증환자를 선별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환자의 자택이나 생활치료센터, 요양병원 등 의료시설에서 많은 환자 중중증 호흡기질환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어 관리하면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사망률을 낮추는데 기여하게 된다. 기침의 특성을 분석하는 것 외에도 기침의 빈도를 모니터링하면 환자가 호전되는지 악화되는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개인마다 음성이 다르므로 동일한 단어나 문장을 말해도 누가 말하는지 알 수 있는 것처럼 기침도 개인마다 다른 음향지문을 나타내므로 여러 사람이 생활하는 실내에서도 특정한 한 사람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을 적용하면 실내와 실외 24시간 호흡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할 수 있다. 기침을 통한 건강정보 수집 외에도 흉부에 붙이는 패치타입, 허리 띠, 목걸이 등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이 개발되어 호흡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호흡건강을 평가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의사가 진찰할 때 청진기를 통해서 흡기와 호기 시에 듣는 호흡음을 전자청진기나 패치를 통해 상시 수집하고 이상 호흡음을 통해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진단하거나 악화를 조기에 감지하여 환자와 의사에게 위험상황을 알려주는 것들은 이미 개발되어 제품화 단계에 있다. 향후에는 사물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임상신호와 진단검사 결과를 종합한 호흡기질환 진단과 모니터링 기술이 보다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를 통하여 디지털 스마트 혁신기술이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이를 통한 호흡기 건강관리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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