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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근시 녹내장 진단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영상법

작성일
2022-05-17
주목할 만한 연구
​Combined wide-field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angiography density map
for high myopic glaucoma detection
​고도근시 녹내장 진단에 있어서 광범위 빛간섭단층촬영 혈관조영술의 유용성
연구자. 한양대학교병원 안과 이원준 교수
 

 

 

고도근시와 녹내장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이 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게 되는 질환이다. 한 번 신경 손상이 진행되면 회복이 될 수 없고, 말기까지 진행되다 보면 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무서운 질환 중에 하나이다.

2016년에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이용하여 보고된 연구에 의하면, 40세 이상의 환자의 약 4.7%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혀졌으며, 보고마다 차이는 있지만 100명 중 3~4명 정도의 유병률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드문 질환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로는 높은 눈의 압력(안압)이 알려져 있고, 현재 대부분의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약물이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는 안압이 정상인 환자의 비율이 더 높으며 전체 녹내장 환자의 60~70% 이상이 정상안압녹내장에 해당한다고 추정된다. 안압이 정상임에도 녹내장이 생기게 되는 다른 요인 중에 고도근시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성장기에 눈이 앞뒤로 길어진 것을 근시라고 하며, 일정 기준 이상인 경우 고도근시라고 한다. 환자가 고도근시가 있는 것이 녹내장의 위험인자로 많은 연구를 통해 보고되고 있다. 젊은 인구에서 고도근시의 유병률이 점점 늘어나면서, 그에 맞추어 젊은 인구의 녹내장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도근시 녹내장 진단에 있어 광범위 빛간섭단층촬영 혈관조영술이 도움을 줄 수 있다."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실린 ‘Combined wide-field op tical coherence tomography angiography density map for high myopic glaucoma detection’ 중에서

 

녹내장 진단이 까다로운 고도근시 환자들

그런데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 녹내장 검사결과를 판독하고 녹내장 유무를 판정하기에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 우선 시신경 모양을 보고 가장 먼저 녹내장을 의심하게 되는데, 고도근시의 경우 이 시신경 모양 자체가 많이 변형이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는 시신경 모양이 원형이라면, 고도근시의 경우 시신경이 타원형으로 생기거나 뒤틀려 있는 경우도 있 고, 시신경주변의 위축도 진행되어 있어 모양만으로 판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필터를 대서 얻은 특수 영상(red-free 사진)을 통해 신경손상을 확인하는데, 고도근시에서는 이 사진에서의 손상도 잘 보이지가 않는다.

비교적 객관적인 검사인 빛간섭단층촬영(OCT: 쉽게 눈 CT라고 환자분들께 설명드리며 눈의 단층을 촬영하여 각 신경층의 두께를 구하는 검사)가 도입되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이마저도 고도근시의 경우 시신경주변의 변형으로 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다.

OCT를 통해 신경두께를 측정하고, 기계에 내장되어 있는 정상군의 데이터와 비교하여 문제가 있는 부분만을 도드라지게 보여주게 하는 원리인데, 이 비교 기준인 정상군에 고도근시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녹내장이 없는 고도근시 환자의 경우 마치 녹내장이 있는 것처럼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이 없는데 녹내장이 있는 것으로 잘못 진단을 받게 되면 쓸데 없는 약을 평생 넣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녹내장이 있는데 제대로 진단을 받지 못하게 되면 점점 진행하는 것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녹내장의 진단은 중요하며, 고도근시의 경우 그 진단이 까다로워서 녹내장의사마다의 의견이 다른 경우도 종종 있다.

 

<사진1> 건강한 고도근시 환자의 광범위 OCTA 영상

<사진2> 고도근시 녹내장 환자의 광범위 OCTA 영상

 

광범위 빛간섭단층촬영 혈관조영술의 유용성

최근 OCT-angiography(OCTA: 빛간섭단층촬영 혈관조영술)이라는 새로운 영상법이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기존에 사용되던 OCT를 이용하여 같은 부분을 여러 번 촬영하고, 거기서 변하는 부분이 혈류가 있는 부분으로 간주하여, 그 부분만을 영상화 함으로써 얻게 된 영상인데, 조영제 없이 혈행을 유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녹내장의 또 다른 위험인자로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의 장애가 논의되고 있고, 그것이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녹내장환자의 OCTA에서 혈류가 감소된 것이 보고된 바 있다.

기존 영상법으로 녹내장 진단이 까다로운 고도근시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시신경주변과 황반부에서 각각 촬영한 OCTA 영상 중 표층의 모세혈관층의 영상을 얻어 두 부분의 영상을 조합하여 광범위 OCTA 영상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광범위 OCTA 영상을 녹내장 전문의들에게 보내서, 녹내장유무를 판독해달라고 요청하였다. 기존에 사용되었던 OCT 및 red- free 사진 또한 녹내장 전문의들에게 각각 나누어 보내서 녹내장유무에 대한 판독을 요청했다.

그 결과, 고도근시 환자에게서 녹내장을 진단함에 있어서 녹내장이 있는 것을 있다고 판정하는 민감도의 경우에는 대 부분의 영상법에서 비슷하게 우수하게 나왔다. 반면, 녹내장이 없는 환자를 정상이라고 판단하는 능력인 특이도의 경우 광범위 OCTA 영상이 기존의 다른 영상법에 비하여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음을 확인하였다. 즉, 기존 영상에서 비교적 높았던 위양성을 광범위 OCTA를 이용하였을 때는 줄일 수 있었다.

녹내장유무를 판정하기 어려운 고도근시 환자의 경우, OCTA 영상법을 이용하면 녹내장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까다로운 환자에 있어서 해당 영상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이 내용을 연구결과로 발전시킬 수 있어 뿌듯했다. 더 나아가 보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더 쉽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실용화 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과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