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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즐기는 식습관이 대장암 불러온다?

작성일
2022-05-17

육류 즐기는 식습관이 대장암 불러온다?

글.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강녕 교수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대장암

 

대장암은 선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대장암 발생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우리나라 남녀 모두에서 대장암은 세번째로 흔하고, 여자보다 남자에서 약 1.5배 많다(10만 명 당 43명).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한 선별 검사를 시작하는 기준 연령인 50세보다 젊은 연령에서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증가하는 이유를 대장 암의 원인으로부터 유추해 보면, 대장암의 원인이 되는 환경적인 인자에 일찍부터 과도하게 노출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유전적인 인자가 작용하는 유전성 대장암도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대장암과 연관이 있다.


 

 

대장암의 원인

대장암의 환경적인 원인 인자는 생활 습관과 연관되어 있다. 대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생활 습관에는 가공육·붉은 육류의 과도한 섭취, 운동 부족, 흡연 및 음주 등이 있다. 예컨대, 하루 평균 50g의 가공육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성이 18% 증가하고, 하루 평균 100g의 붉은 육류를 섭취하면 17% 증가한다.

운동을 적게 한 군에서는 대장암 발생이 30% 증가한다. 비만을 나타내는 체질량 지수(BMI)가 1증가할 때마다 대장암 위험도가 5%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고, 비만이면서 허리둘레가 굵을수록 정상체중 군에 비해 대장암 위험도가 30%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흡연자에서의 대장암 위험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1.6배 증가 한다. 흡연자가 금연을 하더라도 약 20년이 지나야 비흡연자와 대장암 위험성이 같아지게 된다. 술의 에탄올이 체내에서 분해되어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하루 음주량이 중등량(2~3잔), 다량(4잔 이상)인 음주자의 대장암 발생 위험성은 소량(소주로 1잔 이하) 및 비음주자에 비해 각각 21%, 52% 증가한다.

또한, 하루 평균 10g, 50g, 100g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각각 7%, 38%, 82%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직계가족(부모나 형제자매) 중에 대장암 환자가 한 명이면 1.5배, 두 명이면 2.5배 위험도가 증가한다. 만성염증성장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에서도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대장암의 진단

대장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종양에서 조직을 채취해야 한다. 대장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인 복부 통증, 복부 종괴 촉지, 배변 습관의 변화(대변의 가늘어짐, 변비, 대변 막힘, 잔변감, 혈변), 숨이 차거나 어지러움 등의 빈혈 증상 등은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난다. 즉, 대장암의 초기에는 다른 위장관 암과 마찬가지로 자각 증상이 없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배변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선별 검사를 받지 않으면 후회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대장암의 치료

대장암은 수술적 절제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되는 대장암에서는 암세포가 주로 대장의 표면(점막이나 점막하층)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내시경 절제를 시도할 수 있다. 내시경으로 절제된 대장암 조직이 내시경 치료의 완치 기준에 합당하면 완치로 판정한다. 만약 내시경 치료 기준을 벗어난 경우에는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 근육층 이상을 침범한 대장암에서는 내시경 치료가 불가능하고 수술적 절제를 해야 하며, 수술 전후 항암 방사선 혹은 약물 요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대장암의 예방

대장암은 예방이 가능하다. 대장암의 씨앗으로 간주되는 용종(폴립), 특히, 선종성 폴립은 5~10 년 후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고, 크기가 1cm이상인 선종성 폴립은 2~5년 후에도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용종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30%에서 발견되며, 대장암의 위험 인자 와 그 원인을 공유한다. 대장암으로 진행하기 전에 미리 용종을 절제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예방 효과가 가장 탁월한 방법이다. 바람직한 생활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대장암 및 용종 발생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전성 대장암

아무리 바람직한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대장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대장암과 관련이 강한 유전인자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이다. 유전적인 인자는 전체 대장암 중 약 30%에서 관련이 있지만, 대장암 관련 유전 인자 변이가 밝혀진 경우는 약 5%이다. 크게 두 가지 유전성 대장암이 있는데, 비폴립증 증후군(린치 증후구)과 폴립증 증후군(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유전성 대장암 중 린치 증후군은 산발성 대장암에 비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서 발생한다. 유전성 대장암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는 본인의 가계에서 ① 최소 3명 이상의 가족이 대장암으로 진단되었고, ② 2세대에 걸쳐서 대장암이 진단되었고, ③ 최소 1명이 50세 이전에 대장암으로 진단된 경우이다.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에서는 수백개 이상의 선종성 용종이 생기고, 100% 대장암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진단되면 대장의 수술적 절제가 필요하다. 드물게 본인이 유전성 대장암 가계의 첫번째 환자일 경우도 있다.

 

-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 -

❶ 건강한 식습관

❷ 규칙적인 운동

❸ 금연 및 금주

❹ 적절한 체중 유지

❺ 친척이나 직계 가족에서 대장암 환자 유무 확인

❻ 대장암 가족력이 없으면 50세에 대장암 선별 검사 시작

❼ 60세 미만에서 대장암을 진단받은 가족이 있다면,
진단된 나이보다 10년 일찍 혹은 40세에 대장암 선별 검사를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