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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남 할아버지의 건망증 치매일까? 뇌종양 증상일까?

작성일
2022-01-12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오일남의 뇌종양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인생의 밑바닥에 서 있는 사람들이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채무에 허덕이던 456명의 사람들은 456억의 상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경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물불 없는 적자생존을 적나라하게 표현함으로써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한탕주의에 빠져 도박을 일삼다 가 사채까지 손을 대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 기훈(이정재 배우), 어릴 적부터 수재로 승승장구하다 주식 투자로 거액의 빚을 진 상우(박해수 배우), 북에서 엄마를 데려오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 새벽(정호연 배우) 등 현실에서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쟁쟁한 주연배우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배우가 있다. 바로 ‘깐부 할아버지’로 알려진 오일남(오영수 배우)이다. 주인공인 기훈을 처음 만났을 때 본인 뇌 속에 종양이 있다고 언급한 장면은 그가 뇌종양으로 인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그는 참여자들 중에서 가장 약한 신체적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구슬 게임에서 기훈과 홀짝을 맞추다가 자신이 뭐라고 말했는지 까먹어 구슬을 다 뺏겨버리는 상황은 오일남 배역의 하이라이트다. 그러면서도 게임의 끝이 임박하자 “자네가 날 속이고 내 구슬 가 져간 건 말이 되고”라며 호통을 치다가, 서로가 ‘깐부’임을 확인하며 자신의 구슬을 전부 줘버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달한다. 그의 건망증은 뇌종양 증상 중 하나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인지 능력을 담당하는 우뇌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언어장애, 인지기능 장애, 기억력 장애 등의 치매 증상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와 혼동할 수 있는 뇌종양 증상

 

뇌종양이란 두개골 내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발생 부위에 따라 원발성 뇌종양과 전이성 뇌종양으로 구분되며, 원발성 뇌종양은 발생 부위, 병리학적 소견에 따라 신경교종, 뇌수막종, 뇌하수체 선종 등으로 나뉘게 된다. 악성도에 따라 양성 뇌종양(뇌수막종, 뇌하수체 선종, 청신경초종, 양성 신경교종)과 악성 뇌종양(악성 신경교종, 뇌전이암)으로 구분되며, 악성 뇌종양 중 교모세포종은 진단 후 기대 생존기간이 약 1년 정도로 예후가 불량하다. 뇌종양은 1년에 인구 10만 명당 10~12명 꼴로 발생하며, 국내 악성 뇌종양 환자 수는 2016년 1만 1,140 명에서 2020년 1만 1,603명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뇌종양의 증상

뇌종양의 증상은 뇌종양의 종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두통과 어지러움, 경련이다. 뇌종양 조직에 의해 주변의 뇌 조직들이 압박이 되고 부풀어 오르게 되면 뇌압 상승으로 이어져 두통과 어지러움을 유발하게 된다. 회사원들이나 학생들에 발생하는 두통이 주로 낮에 발생한다면, 뇌종양이나 뇌출혈에 의한 두통은 뇌압이 상승하는 밤이나 새벽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우성 반구(오른손 잡이의 경우 좌뇌)에 뇌종양이 있을 경우, 성격변화, 언어장애, 인지기능장애, 기억력 장애 등의 치매 증상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요 뇌신경 주변에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 후각 장애, 시력 및 시야장애, 안구운동 장애, 안면의 이상감각 및 마비, 이명, 청력 저하, 삼킴 곤란 등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검사와 치료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신경외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대부분의 뇌종양은 뇌 자기공명영상검사 (MRI)에서 발견이 가능하기 때문에, MRI를 포함한 정밀검사 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뇌종양의 치료는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으로 구분되며, 종양의 종류, 크기, 모양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악성 종양의 경우 수술적 치료 후 항암+방사선 복합요법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오일남 할아버지는?

오일남 할아버지는 기억력 장애와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증상이 있었으며, 의사에게 얼마 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나와있다. 위 소견으로 봤을 때는, 우성 반구의 시상하부 주변 전두엽에 발생한 교모세포종과 뇌 수두증이 동반된 환자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글. 한양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나민균 교수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