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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조기 진단과 치료를 한 번에

작성일
2021-03-15

내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조기 폐암의 수술 전략

전통적으로 의료는 보수적이며 충분한 근거가 있지 않으면 기존의 틀을 깨기 어려운 분야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면서 의료 환경도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의료진들도 이러한 의료 환경에 대응해 나아가고 있다.

이에 폐암 분야 또한 의료계 내에서 빠르게 바뀌어 나가고 있다. 비흡연 여성 환자의 증가, 저선량 CT를 통한 폐암 검진의 활용으로 조기 폐암의 발견이 증가하고 있으며, 항암제의 신약 개발로 인한 진행된 폐암 환자의 생존율 증가 등이 두드러진 변화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서 폐암 환자들에 대한 치료 전략도 매우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해가고 있다. ​

기존 조기 폐암 치료의 문제점?

이 중 조기 폐암 환자를 치료할 때, 폐암을 수술하는 흉부외과 의사들은 그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보통 건강 검진에서 폐암이 의심되는 작은 폐결절이 발견되면, 그 결절의 모양, 크기 및 위치 그리고 환자의 연령, 폐기능 및 위험 인자에 따라서 다양한 접근이 나올 수 있다.

폐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CT로 추적관찰을 하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조직을 얻어 암을 확진하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이렇게 검진에서 발견된 작은 병변은 기존의 조직 검사 방법으로 접근이 어렵거나 진단적 결과를 얻기 어려운 경우들이 많다.

때문에 CT나 PET-CT의 소견을 근거로 하여 바로 폐절제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다행히도 폐결절이 폐의 표면 쪽에 가까이 있다면, 폐결절을 포함하여 폐 일부를 절제하는 쐐기절제술이라는 방법으로 수술실에서 폐암 여부를 확인하고 완치 목적의 추가적인 절제를 진행할 수 있으나, 폐결절이 폐 내에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으면 한쪽 폐의 1/3을 절제하는 폐엽절제술을 통해야만 해당 병변이 폐암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암이라면 폐엽절제술이 합당하겠지만, 절제 후 양성 종양으로 나오는 경우 환자나 의사 모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고민에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내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을 활용하게 된다.

내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이란?

내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은 환자의 폐 CT 영상을 통하여 폐 및 기관지의 3차원 지도를 만들고 주기관지에서 목표로 하는 병변까지의 경로를 알려주는 장비이다.

마치 집 주차장에서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내비게이션에 자동차의 경로를 알려주는 것과 같은 원리인 것이다.

환자의 기관지에 들어간 내시경 장비의 현재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목표 병변에 도달할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장비가 알려주고,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 후 비로소 원하는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기 폐암뿐 아니라 기존의 조직 검사가 시행되기 어려운 부위인 폐 첨부, 심장 및 횡격막 근처의 병변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진단률이 70%에서 90%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서 그 차이가 많이 나타나게 된다.

최근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내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 검체 획득률을 올리기 위해서 내동탐침(cryoprobe)를 이용하여 조직을 얻는 시도를 하고 있다.

수술방에서 내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을 시행할 경우 폐암 진단에 바로 이어서 완치 목적의 수술까지 이어서 한번에 진행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한자리에서 이어진다는 것도 이 전략의 장점으로 볼 수 있다. ​

  

<사진> 내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

 

"환자의 기관지에 들어간 내시경 장비의 현재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목표 병변에 도달할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장비가 알려주고,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 후 비로소 원하는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은 조직 검사 이외에도 목표한 병변의 위치를 수술자에게 알려주는 방법으로도 활용된다.

폐결절이 폐 표면에 가까운 곳에 있으나, 결절이 작거나 또는 조직이 치밀하지 않은 경우에는 손이나 기구로 병변의 위치를 특정 짓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내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목표 병변까지 내시경 장비를 위치시킨 이후 의료용 염료약으로 폐를 염색시키게 되면, 수술 시 해당 염료를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게 되어 촉감으로 느껴지지 않는 병변의 위치를 알 수 있게 된다.

이 방법은 조기 폐암에서 폐의 일부분만 절제하는 구역절제술 또는 쐐기절제술을 시행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전통적으로 폐암의 수술적 치료는 폐의 1/3을 절제하는 폐엽절제술이였다.

하지만 폐암 병변이 작은 경우 폐를 많이 절제하지 않고 부분만 절제하여도 그와 비슷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때문에 이 방법을 통해서 작은 병변도 만져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찾아서 쐐기절제술 또는 구역절제술을 통하여 더 빠르게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폐 절제 범위를 축소시킬 수 있게 된다.

이런 염료약의 단점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폐내에서 번짐 현상이 발생하고 흡수되어 정확한 위치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염료약에 다른 성분을 혼합하여 점도를 높여 지속 시간 및 번짐 현상을 최소화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양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장효준 교수(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