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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양대학교의료원의 연구성과] ② 한국형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선별도구로 환자를 배려하다

작성일
2017-01-02

기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의 한계

2017_01-02_specialtheme_4_1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미국의 경우 전 인구의8% 즉 13명 중에 한 명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앓게되는 드물지않은 정신질환이다. 국내역학조사에서도 4.7%의 평생 유병률과 2.1%의 현재발생률을 보여 현재 우리나라에도 115만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3년 국민안전처재난연감에 따르면 한 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재난 즉, 화재, 교통사고, 폭발, 붕괴 등으로 인한 부상자만 36만 명이 발생했다. 이중 최소 20%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병한다고 볼때, 매년 7만 명의 재난관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재난 외에도 신체폭력과 성폭행, 가족 친지의 갑작스런 죽음과 같은 다른 원인들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조기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현재까지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은 검사자가 직접면접 도구의 문답을 통해서 진단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보통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시행하기 어렵고, 또한, 이 검사를 국내에서 질적으로 우수하게 수행하는 기관으로는 전문적인 의료진이 있는 본원 외에 손꼽을 정도로 적다는 것이 문제이다.

또다른 문제는 이러한 기존의 진단 방법이 환자에게 사건을 먼저 기억나게 하고, 이것에 대한 불편한 점을 물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는 감정적으로 고통스러워지게 되고, 이 상태에서는 객관적인 자기 평가가 이루어지기 힘들다. 왜냐하면 너무 과도하게 응답할 수도 있고, 반대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소 평가하여 답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은 주의 집중력이 매우 떨어져 있기 때문에 복잡한 문장이나 추상적인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국형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

%ea%b9%80%eb%8c%80%ed%98%b8기존 검사방법의 이런한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건이 아닌 간단한 신체, 심리증상을 구체적으로 묻는 쉬운 내용의 항목 등을 골라 만들어진 척도인  90문항의 간이 정신건강 검사를 사용하였다. 외국에서 개발된 이 검사는 한국어판으로 번역되어 많은 연구와 임상 사용을 통해 한국인들에게 토착화된 도구로, 초등학생 정도의 학력이면 응답이 가능할 정도로 이해하기 쉬운 엉어로 구성되었다. 이 척도는 우울, 불안, 공포증, 강박증, 적대감, 편집증, 신체화 증상, 정신병 증상 등 다양한 심리 증상을 알아 볼 수는 있지만 질환을 진단하는 검사는 아니다.

외국에서는 이 중 28개 문항을 추출하여 20~30년 전에 범죄피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척도를 만들었지만, 아직까지 잘 쓰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타당도 연구의 부족, 특히 범죄 피해자 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된 적이 없고 우울증 같은 다른 정신질환을 구별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진단적 타당도가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 연구진은 이 28개 문항의 한국어판을 사용하여 100명이 넘는 다양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250명이 넘는 우울증, 적응장애, 불안장애 환자들을 비교하여 일반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에게 사용가능 하다는 점과 진단적 도구로서 우수성을 입증하였다.

이 한국형 간이정신건강검사-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척도는 작성하는데 5~7분 정도가 걸린다. 이 연구는 3년 동안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104명과 기타 진단 265명을 대상으로 척도의 신뢰도 및 타당도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심리검사 도구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신뢰도 및 타당도 지표가 우수하였고, 특히 임상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적응장애, 우울증, 불안장애를 구별할 수 있는 준거타당도 소견을 보였다. 이는 다른 여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척도들과 구별되는 가장 훌륭한 장점이라 할 수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SCI)인 <대한의과학회지(JKMS;인용지수=1.25)>에 '한국형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선별도구의 타당도 및 신뢰도'라는 제목으로 2016년 5월 호에 실렸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기술 개발 사업의 지원을 통해 진행됐으며, 향후 4년간 재난 연구를 통해 한국형 진단도구와 치료 기술이 추가적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물론 이 선별도구만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최종 진단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많은 대상자 가운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손쉽게 선별할 수 있다면, 앞으로 임상진료나 연구에서 이 선별도구는 큰 조력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Check!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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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대호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SPECIAL THEME | 앞서가는 연구로 내일을 밝히다 - ② 한국형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선별도구로 환자를 배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