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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의술의 만남 - 에곤 쉴레 | 스페인 독감 & 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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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화가인 에곤쉴레는 클림트의 표현주의적인 스타일을 발전시켜 공포와 불안에 떠는 인간의 육체를 묘사했다. 성적인 욕망을 직접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나, 그의 작품 속에 담긴 죽음에 대한 공포와 관능적 욕망, 인간의 실존을 둘러싼 고통은 당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글. 김지은 교수 /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감염내과
인간의 고독과 단절을 그리다
검은 질그릇이 있는 자화상, 1911(에곤 쉴레) 베어양(1914), 에곤 쉴레 에곤 쉴레는 1890년 오스트리아 빈 근교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보이던 그는 구스타프 클림프의 우아한 장식적 요소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간의 고통의 격렬한 감정을 표출하는 방향으로 그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발전시켜 나갔다. 쉴레의 아버지는 그가 15살에 매독으로 사망했다. 이런 가정환경은 그의 작품에도 영향을 미쳐 일찍부터 여성의 누드화를 비롯, 성과 죽음에 대한 적나라하고도 솔직한 묘사로 세간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쉴레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인간의 고독과 단절에서 오는 고통의 감정으로, 인간의 실존을 둘러싼 고통스러운 투쟁에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1차 세계대전 등의 사건을 겪으며 그의 그림은 더 커지고 세밀해졌다. 에곤 쉴레의 작품 중 행복과 희망이 드러나는 작품도 있는데, 이것은 그가 결혼을 하고 안정을 찾을 때쯤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나이 스물 여덟, 결혼생활 3년 만인 1918년에 쉴레의 아내 에디트는 당시 유럽을 휩쓸던 스페인 독감에 걸려 사망하고, 아내와 뱃속의 아기를 잃고 슬퍼하던 그도 곧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
독감 바이러스는 여러 야생동물이 병원보유체로 유전자의 변이와 재조합을 통해 항원 변동성이 발생한다. 1918년 당시에는 지식과 기술력이 부족하여 확인할 수 없었으나 비교적 최근에 H1N1아형의 A형 독감이었음이 확인되었다. 이 바이러스의 근원은 조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1917년부터 2006년 사이에 분리된 독감 바이러스와는 유전학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명확하게 조류로부터 기인되었다고 확인하지는 못했다. 대개 독감에 의한 사망 양상은 연령분포로 보았을 때 영유아와 노인층에서 많은 U자 형태를 보이는 반면, 1918년 독감의 경우 영유아와 노인층뿐만 아니라 30대의 젊은층에서 사망률이 높은 W자 형태를 보였던 것이 큰 특징이다. 1918년 독감이 왜 이렇게까지 치사율이 높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독감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노인층보다 젊은층에서 사망률이 높은 양상을 보였던 이유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여러 추정을 해보자면 1830년, 1847년, 1889년에도 독감이 있었으나 당시는 H3 독감으로 1918년의 H1N1과 다른 아형의 독감이어서 처음 이 독감을 겪은 젊은 사람들이 면역력이 없어 큰 유행 및 사망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 또한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해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을 유발하여 사망률이 높아졌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급성호흡곤란 증후군은 약 10~15%의 사망환자에서 확인되었으나사망의 가장 큰 이유는 독감 후 발생한 세균성 폐렴이었다. 독감 후 폐렴이 발생할 수 있는데 1918년 독감의 경우 심한 기관지 폐의 조직 손상과 중증의 이차적 세균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망률을 높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1918년 독감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현대의학이 발달하지 못한 시기여서 항바이러스제나 중증으로 진행 시의 기계호흡과 대증치료, 이차 감염 시의 항생제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최근에는 독감 백신을 통해 3~4가지 아형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획득할 수 있으며, 독감 발생률과 그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연령층에는 미리 예방접종을 시행함으로써 질병부담과 사망률은 더욱 낮아졌다. 그러나 앞으로도 새로운 아형의 독감 바이러스가 출현한다면 과거와 같은 대규모 유행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09년 독감이 그러했고, 새로이 확인, 발견되는 조류독감의 인체 감염(최근 중국에서 H5N6의 인체 감염 보고)의 경우도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늘 대규모 유행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국가적으로 새로운 아형의 독감 바이러스 출현에 대해 감시, 조사를 하고 특히 겨울철 철새에 의한 조류독감 양상을 모니터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술과 의술의 만남 | 명작을 남긴 화가의 질환이 작품과 삶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오늘날의 치료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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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의 유행성 독감이었던 일명 스페인 독감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감염병으로 1918년에 발생하여 1919년까지 총 세 차례의 유행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같은 시기에 진행된 무오년 독감에 대해 당시 인구의 38%인 758만 8,400명이 감염, 14만 518명이 사망하여 환자 대비 사망률이 0.8%이었다는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