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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건강주치의 - SBS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유준상의 탈모

작성일
2015-07-01

현대판 ‘양반전’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민낯을 만나다

인기리에 방영됐던 SBS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가 막을 내렸다. 언뜻 대한민국 0.1%의 초일류 집안의 아들과 평범한 여성의 결혼이라는 신데렐라 스토리로 오해하기 쉽지만 오히려 상류사회의 위선과 모순을 까발리는 풍자극으로 화제가 됐다. 온갖 ‘갑질’이 난무하는 사회, 우리 시대 특권의식은 어디에서 오고, 어디에서 무너지는 걸까. 겉과 속이 완벽하게 다른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귀족 코스프레’를 들여다 보자.

글. 곽한나 사진. 나무액터스

 

풍문으로 들었소

특권의 인큐베이터에서 자란 아들의 ‘불상사’

할아버지 때부터 대를 이어온 법조명문가 출신이자 국내 최대 법률회사 ‘한송’의 대표 한정호(유준상)는 논리의 제왕, 의전의 달인이다. 선대의 최고지향 덕분에 오직 최고로만 먹고 입고 배우고 자란 그는 약자를 배려하며 절대 불법을 행하지 않는다. 밖에서는 “요즘 시대에 귀족이 어디 있습니까? 다 시민이죠”라며 온화하게 웃지만 집에 돌아오면 “직급이니 재산이니 뭐니 죄다 신분 상승해서 도무지 변별이 안된다”며 귀족 우월감을 드러낸다. 만사 순조롭고 완벽해 보이는 그의 단 한가지 고민이라면 최근 시작된 M자형 탈모 정도다. 그의 아내 최연희(유호정)는 어떠한가. 단아한 미소로 재색을 겸비한 그야말로 최고의 귀부인이다. 상류층 여인들의 선망과 질시의 대상인 그녀 역시 위선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유명한 점쟁이를 소개해달라는 친구의 말에 “법을 다루는 집안에서 미신이라니, 천박하게…”라며 고상한 척하지만 집안에는 부적 주머니를 숨기고 산다. 특권의 인큐베이터에서 자란 한정호와 최연희의 아들 한인상(이준)은 외고에서도 눈에 띄는 수재이다.

완벽한 아버지 앞에서는 늘 주눅이 들고, 기품 있고 아름다운 어머니한테는 짜증 한 번 낼 수 없는 소심한 아들이기도 하다. 넓은 저택에서 그가 유일하게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은 가사도우미의 방, 그런 그가 스펙을 쌓기 위해 참가한 영어 토론 캠프에서 서봄(고아성)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솔직하고 낭랑한 그녀의 웃음과 눈빛에 반한 한인상은 토론 캠프 마지막 날 결코 넘어선 안 될 선을 넘고 만다. 지옥 같은 수험생활을 마치고 수시전형 합격통보를 받은 한인상은 재회를 약속한 서봄을 찾아간다. 서봄은 이미 한인상의 아이를 임신한 만삭의 몸이다. 처음으로 한인상의 집에 온 서봄은 급기야 최연희의 침대에서 아들을 낳는다.

속물적 욕망과 허세를 비웃다

엄청난 집안의 귀공자인 줄 상상도 못했던 한인상과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서봄은 이토록 힘겨운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재앙’을 맞이한 한정호와 최연희도 당황한 것은 마찬가지. 천둥벌거숭이 같은 맹랑한 계집애는 겁에 질려 더듬거리면서도 시종일관 맞는 말만 한다. 품위를 잃지 않기 위해 분노와 혐오의 속마음을 감추고 싶지만 번번이 앞뒤가 맞지 않고 실수하는 쪽은 졸지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한정호 부부다. 한인상과 서봄의 관계를 인정하는 척하다가 뒤에서는 서봄의 부모에게 수십억 원의 ‘포기 각서’를 제시한 부부는 또 한번 이중성이 드러나며 수치를 겪는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기득권을 대물림하기 원하는 속물적인 욕망으로 가득 차있으면서도 그러한 욕망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최상류층의 민낯을 드러낸다. 귀족이라는 그들의 자부심 자체도 어쩌면 허상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온갖 허세에 찌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다름 아닌 ‘풍문’인 것이다.

드라마평론가 김선영은 “<풍문으로 들었소> 속 부부는 속물적 욕망에 비해 얄팍한 내면의 소유자이다. 늘 서로에게 ‘정신 차리라’는 말을 달고 살면서도 예측이나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과 마주치면 울음부터 터뜨린다. 그들이 그토록 ‘남의 시선’에 연연해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정호의 탈모와 최연희의 주름 걱정은 그 내면 없는 존재들의 일차원적 고민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한다.

탈모의 종류와 임상적 특징은?

탈모는 보통 대머리라고 하는 안드로겐탈모증, 전반적으로 두피의 모발 밀도가 감소하는 휴지기탈모증과 생장기탈모증이 포함된 미만탈모증, 흉터를 남기는 지에 따라 비반흔탈모증과 반흔탈모증으로 다시 나뉜다. 안드로겐탈모증의 경우, 남성에서 주로 정수리와 전두부 앞 이마선에서 시작하여 알파벳 M자형으로 점점 진행하게 된다. 여성의 경우는 앞머리 이마선이 유지되면서 정수리의 모발이 적어지고 가늘어진다. 원형탈모증은 비교적 흔한 비반흔탈모로, 두피에 하나 혹은 여러 개의 둥근 형태의 탈모반이 발생한다. 그 외에 갑상선 질환, 임신, 매독, 루푸스, 편평태선 등 다양한 질환과 연관되어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탈모의 진단은?

탈모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두피 전체를 잘 살펴서 모발 경계선이 잘 유지되는지, 전체적으로 탈모반이 있는지, 그리고 새로 자라는 모발이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탈모의 범위를 보기 위해 전신의 체모를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발을 당겨보거나(Pull test) 뽑아보는 검사(Pluck test) 등을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고, 포토트리코그램(Phototrichogram)이라는 장비를 이용하여 모발의 비율, 성장 속도, 밀도, 굵기 등을 평가한다. 필요시 조직검사를 통해 반흔탈모증 동반 여부와 모낭의 염증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탈모를 일으킬 수 있는 기저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갑상선 호르몬 등 자가면역 질환에 대한 평가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탈모의 적절한 치료는?

탈모의 치료로는 국소 도포제 및 경구 약제, 병변내 주사, 면역치료, 모발이식술 등이 있다. 바르는 제제로써 미녹시딜은 털집세포의 증식을 유도하여 흔하게 사용된다. 안드로겐탈모증의 치료에서 경구 약제로는 5 알파-환원효소 억제제가 흔히 사용되는데, 이 약물은 탈모 발생과 연관된 안드로겐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형성을 억제함으로써 남성 안드로겐탈모증 치료에 효능을 보인다. 원형탈모증의 경우 스테로이드의 도포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빠른 효과를 위하여 병변내 주사도 사용된다. 탈모반이 광범위하거나 전두부 탈모가 있는 경우 디페닐시클로프로페논(DPCP)을 이용한 면역치료를 시행한다. 탈모의 종류에 따라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모발이식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탈모의 예후는 어떠한가?

피부과 김정수 교수탈모의 종류와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우선 안드로겐탈모증의 경우 나이가 듦에 따라 점차 진행하게 된다. 원형탈모증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자연 회복되거나 치료에 잘 반응하나, 광범위하게 침범된 경우는 탈모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반흔탈모증이 있는 경우 털집이 섬유화되어 파괴되기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다.

김정수 교수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피부과

 

미디어 속 건강주치의 | 드라마나 영화 속 인물들의 질환에 대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하고,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친절한’ 설명으로 그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