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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 강원도 춘천 청평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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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건너 가을을 만나다한낮의 태양이 조금씩 수굿해지는 이즈음은 차분하게 마음을 다독이며 걷기에 좋은 시간이다. 소양댐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청평사길은 울창한 숲과 계곡이 어우러져 있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유유히 가을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계곡과 나란하게 이어지는 길춘천역에서 내려 소양댐까지 가는 버스를 타면 아기자기한 소도시 춘천을 달린다. 목적지는 청평사. 소양댐 버스종점이 청평사길의 출발지인 동시에 도착점이다. 청평사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소양댐 선착장으로 가면 드넓은 소양호를 볼 수 있다. 드넓고 푸른 호수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갑갑했던 가슴은 뻥 뚫린다. 배는 느리게 물을 가르며 청평사 선착장에 도착한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물 위를 달리는 기분은 청평사길 여행의 또 다른 묘미이다. 청평사길 초입은 식당거리다. 조용한 산길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다소 실망할 수 있으나 내려오는 길에서 출출한 배를 채워줄 맛난 음식 또한 여행의 도락이 아니던가. 식당거리를 벗어나면서 길은 계곡과 만난다. 여기부터 물길은 땅 길과 나란하게 이어져 여행자들의 동행이 되어준다. 걷다가 힘이 들면 계곡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가을을 입은 산길을 걷다 보면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 폭포에 다다른다. 작은 폭포 위에는 또 다른 폭포가 있다. 위의 폭포가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 아래는 ‘쌍폭’으로 불린다. 옛 문헌에는 이 둘을 일컬어 ‘형제폭포’, ‘이단폭포’ 등으로 불렀다고 한다. 세차게 떨어지는 물줄기 아래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푸른 웅덩이가 있다. 웅덩이에 발을 담그고 눈을 감으면 폭포가 가슴속까지 씻어주는 기분이다. 소담하고 아름다운 절, 청평사
청평사길 코스는 소양댐 버스종점에서 청평사까지 왕복 5km정도로 이따금씩 쉬어가며 걸어도 족히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뱃길로 시작해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은 그리 높지 않지만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걷는 이들에게 자연의 품으로 들어왔음을 실감하게 하는 곳이다. 깊은 골짜기는 아니지만 숲이 울창하고, 장대하진 않지만 폭포까지 볼 수 있는 청평사길은 누구나 쉽게 올라 발 담그고, 깊은 숲의 향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친구같은 곳이다.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고 호젓하게 가을을 맞이하고 싶다면, 강원도 춘천 청평사길을 걸어보자.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는다면 더없이 좋겠다. 강원도 춘천 청평사 - 강원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674 남춘천역에서 내려 소양댐까지 가는 12-1, 11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하차한다. 종점에서 출발해 청평사를 왕복하는 총 거리는 5km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글. 편집실 사진제공. 청평사, 춘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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