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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역사로 최고의 기록을 이어가다,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개원 20주년

1998년에 개원하여 20년이 지난 지금,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은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매년 10만 명이 넘는 외래 환자가 병원의 문을 두드릴 만큼, ‘류마티스질환 치료’는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이라는 공식이 공고해졌다. 최초의 역사로 최고의 기록을 써내려온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의 20년 여정을 살펴본다.

글. 정라희 사진. 김재이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개원 20주년 기념, 단체사진

류마티스질환 치료의 시작과 끝

1990년대만 해도 류마티스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근원을 알 수 없는 만성적인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환자들이 점차 많아졌다. 한양대학교병원은 ‘류마티스’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1985년, 원내에 류마티스내과를 독립적으로 설치했으며 1980년대 말에는 류마티스센터를 개설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교수진을 비롯한 여러 의료 인력을 충원해 1998년에 비로소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의 체계가 갖춰졌다.

“돌아보면 우연이 필연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단에서 선견지명으로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려주었죠. 류마티스병원 개원 준비 당시 제1대 원장인 김성윤 교수와 정년 퇴임한 김신규 진단검사의학과 교수가 초창기에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저도 1990년대 초반에 합류해 지난 역사와 동행할 수 있었고요.”

현재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장을 맡고 있는 배상철 교수의 말이다. 배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한양대학교병원처럼 체계를 갖춘 류마티스병원을 운영하는 곳은 드물다”고 전한다. 미국 뉴욕에 두 곳 정도가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이 유일하다. 골관절외과와 관절재활의학과, 류마티스내과, 통증의학과 등이 한곳에 모여 있는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은 원스톱으로 류마티스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 다양한 관절염 치료를 기본으로하되, 루푸스와 근염, 경피증, 강직성 척추염 등 류마티스내과 안에서도 세밀하게 세부 전공을 나눴다.

진료와 연구의 하모니로 밝히는 질환의 비밀

배상철 류마티스병원장20년 이상 축적한 진료 데이터는 아직 미지의 영역에 있는 류마티스질환의 비밀을 밝히는 근거다. 연구적 측면에서도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은 의학계에 큰 공로를 세우고 있다. ‘실용학풍’을 앞세워 진료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하는 임상연구센터를 발족했으며, 임상역학・경제연구실, 약물역학연구실, 맞춤의학실 등을 갖추고 실제 치료 결과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새로운 약물 치료방법과 정밀의학 등을 심도 있게 연구한다. 혈액과 소변, DNA 등의 조직을 정리・관리하는 인체유래물은행 역시 단일전문병원으로는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진료부와 연구부를 연계하는 중개의학도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의 특징이다. 류마티스예방센터에서는 1차 예방을 통해 장기적으로 질환이 심화되지 않도록 돕고 있으며, 난치성세포치료센터에서는 난치성 류마티스질환을 대상으로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를 하는 곳. 일반 약제로 반응이 없는 루푸스 환자들이 주로 이곳에서 치료를 받는다.

“2008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 주관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전국 50여개 대학병원이 참여해 국내 류마티스관절염의 코호트 자료를 만들고, 임상시험 등을 시행했죠. 당시 센터 총책임자로서 다섯 개 세부 과제를 수행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보건복지부 지원은 2015년에 종료됐지만, 이후로 2~3년간 연구자 주도로 마무리 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최종 연구를 마치면 류마티스질환 연구에 관한 가장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이 걸어온 길

  • 1989. 6. 류마티스센터 개소
  • 1993. 류마티스연구소 개소
  • 1998. 류마티스병원 설립
  • 2005. 류마티스 임상연구센터
  • 2008.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 주관연구기관
  • 2012. 류마티스 연구중심병원 체제 구축

류마티스병원 유대현, 김태환 교수 류마티스병원 다학제 협진 회의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를 향해

배상철 원장은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의 역사는 크게 ‘독점과 선점의 시대’, ‘이미지의 시대’ 그리고 ‘평판의 시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만 해도 국내에서 류마티스질환을 전문적으로 보는 곳은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이 거의 유일했다. 2000년대는 환자들 사이에서 ‘한양대학교병원’하면 ‘류마티스질환 잘 보는 곳’이라고 입소문이 났던 시기. 그때가 이미지의 시대였다면, 2010년 이후로는 사회적인 인지도에 걸맞은 평판의 시대를 다져가는 중이다. 배상철 원장은 “결국 평판의 기초는 연구”라고 말하며, 시대를 한 걸음 앞서 개척하는 심정으로 적극적으로 연구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성을 진정한 평판으로 유지하려면 난치성 질환 치료가 바탕이 돼야 합니다. 애초에 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죠. 이러한 일들은 인재양성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합니다.”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은 2006년부터 개원가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부터 류마티스내과는 물론 관련한 여러 진료과 의료진들이 깊이 있게 류마티스질환을 공부할 수 있는 심화과정을 개설했다. 대학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매년 1회에서 2회의 국제심포지엄도 개최한다. 2018년 5월에도 국제심포지엄이 예정돼 있다. 이 같은 활동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세계화의 밑바탕을 다지는 일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도 류마티스질환과 관련한 약제 개발이 활발합니다. 최근 주목받는 바이오시밀러 회사들이 개발하는 약제도 대개 류마티스질환과 관련돼 있고요. 자가면역질환은 환자 수가 늘어났다기보다, 미처 몰랐던 것을 발견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분야가 너무 많아요.”

의학 발전을 위한 노력은 결국 환자의 건강을 회복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의 20년 역사는 류마티스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함께해온 동행기이기도 하다. 환자를 향한 진심과 탄탄한 실력의 조화로 국내 최초, 국내 최고의 류마티스병원으로 자리를 지켜온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이제부터 다시 그들이 써나갈 다음 20년의 기록은 어떠한 내용일지 궁금하다.

 

걸어온 20년, 변화의 20년을 함께한 의료진 인터뷰

류마티스병원 유대현 교수많은 이의 노고로 세운 병원, 유대현 류마티스내과 교수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의 20년 역사는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모든 분의 공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때는 류마티스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라면 무조건 우리 병원을 찾을 때도 있었습니다. 대기하는 환자가 무척 많아, 어떻게 하면 더욱 효과적 이고 적절하게 환자를 볼 수 있을지 고민하던 날도 많았죠.

제 삶의 가장 긴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기에, 언젠가 이곳을 떠나면 많이 허전할 것 같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청년기에 접어든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이 임상ㆍ연구ㆍ교육이라는 기본 사명을 넘어 모든 면에서 앞서가는 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최고의 병원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 이광현 정형외과 교수

정형외과 이광현 교수1990년대 초만 해도 국내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 시절,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은 새로운 치료 약물인 DMARD(Disease-modifying antirheumatic drug)를 일찍이 도입해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류마티스병원은 저에게 ‘자존감의 근원’입니다. 류마티스질환 치료 시작, DMARD 사용, 진단체계 도입 등 국내 최초 기록을 넘어, 환자수와 브랜드 가치, 연구 성과 등 최고의 면모를 갖춘 곳에서 일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한양대학교병원 안에서도 독립적인 병원으로 커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기관이 되길, 박시복 관절재활의학과 교수

관절재활의학과 박시복 교수교수 임용 후 처음 시작한 일이 류마티스 환자의 발을 치료하기 위한 발클리닉 개설이었습니다. 류마티스병원 개원 당시 관절재활의학과의 전신인 셈이죠. 이후 20년간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에서만 환자를 진료했습니다.

관절재활의학과 진료실과 검사실이 2층과 1층으로 나뉘어져 있을 때는 환자들이 진료와 검사를 위해 1층과 2층을 오가야 해서 송구한 마음이 들기도 했죠.

어려웠던 일들도 많았지만,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에서 보낸 20년은 제 삶의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대한민국 최고’라는 명성에 걸맞게 시설이나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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