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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의 청사진 진심을 다해 그리다 - 제7대 한양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최호순 교수

지난 3월 1일, 한양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최호순 교수가 취임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은 미래의학의 지도를 새롭게 그려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다. 미래의학을 선도하고 앞으로 의료원 백년대계의 비전을 준비하는 사명을 안고 첫발을 내디딘 최호순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만나 취임 이후 일상과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물었다.

글. 정라희 사진. 이승헌

제7대 한양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최호순 교수

변화를 갈망하는 부지런한 발걸음

Q. 제7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우선 취임 소감이 어떠신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A. 개인적으로는 영광입니다. 하지만 더불어 현재 의료계가 직면한 변화의 변곡점 앞에서 중책을 맡아 책임감도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많은 분이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합니다. 이로 인한 변화는 의료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미래의학의 모습은 이전과는 사뭇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 의료원이 변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 선도하는 위치에 서려면 지금부터 심도 있게 미래를 고민해야 합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한양대 의과대학은 설립 50주년, 한양대학교병원은 47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100년 역사를 향한 비전을 도출해야죠. 이것이 이 시점에서 제게 주어진 가장 큰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취임 이후 이제 한두 달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무래도 이전과 생활이 많이 달라지셨을 것 같습니다.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일과가 궁금합니다.

A. 이전에도 의과대학 학장을 맡기는 했지만, 임상 의사로서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의무부총장이자 의료원장으로서 다양한 사안을 결정해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습니다. 결재 업무와 더불어 여러 대외 일정도 소화해야 하지요. 일주일에 하루는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 머물며 집무를 합니다.

제가 취임했다고 해서 모든 상황이 갑자기 달라질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변화는 한 걸음부터’라는 생각으로 여러 구성원과 소통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회의를 만들어 시간을 소모하기보다 기존의 회의체를 활용해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한양대학교병원과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의 기획운영위원회를 활성화해 미래의학의 주역들인 젊은 교수진과의 소통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한양의 경쟁력으로 그려가는 미래의학의 지도

제7대 한양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최호순 교수Q. 의무부총장·의료원장님께서는 본교 의과대학에서 학·석·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로서도 함께해오셨지요. 의료원을 향한 애착과 자부심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곁에서 지켜본 우리 의과대학과 의료원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의과대학은 지난해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유서 깊은 곳입니다. 5,000명 이상의 우수한 졸업생이 의료계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죠. 저는 이러한 인적 자원이 가장 큰 강점이자, 자랑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매년 120명 정도의 우수한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고요. 우리 대학은 전통적으로 실용 학풍이 강한 곳으로, 현장에 들어갔을 때 적응력이 무척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덕분에 의료 현장에서 우리 대학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한 한양대학교병원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모토 안에서 하나로 어우러진 구성원간의 높은 신뢰를 이루고 있습니다. 고난이도 수술과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상급의료기관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우수한 의료진과 신뢰가 모인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무형자산이 우리 의과대학과 의료원을 성장시키는 큰 힘입니다.

Q. 취임사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의료원장님께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의학을 선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계십니다. 앞서 언급하신 장점들이 앞으로 의료원의 발전에 어떠한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A. 4차 산업혁명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지만 실무로 들어가면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전문가가 많지 않습니다. 현재 의과대학에서는 의학 교육 과정을 재정비해 의과대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에 인공지능과 코딩을 접목하고자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미래의 병원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병원(Smart Hospital)’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의료원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EMR 도입을 추진 중이고, 이를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계하는 단계까지 나아가고자 합니다.

Q. 의과대학과 연계한 의료원 운영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우리 대학은 한 캠퍼스 안에 의대를 비롯해 공대, 자연대, 약대 등 연구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단과대학이 모여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센터를 만들어 이곳에서 나온 다양한 연구결과를 의료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현재 의대에서는 다양한 의학교육 교과 과정과 함께 임상술기센터(MESH)를 이용한 효과적인 임상 실습, 국제협력과정, 원격의료 네트워크를 통한 세계화, ICT를 접목한 활발한 글로벌 교류를 통해 의학교육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기초 연구와 임상 연구가 함께 발전하려면 기초 의학과 임상 의학, 의생명, 공대, 약대, 자연대 등을 융복합한 바이오메디컬 콤플렉스 같은 연구 인프라가 있어야 하는 만큼, 이를 사전에 준비하여 연구중심병원의 면모를 다지겠습니다.

소통·공감·화합으로 완성해가는 모두를 위한 꿈

제7대 한양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최호순 교수Q. 의료원장님께서 꿈꾸는 의료원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인가요? 앞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의료원의 모습을 말씀해주세요.

A. 고난이도 수술과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상급의료기관이자 미래의학에 대비한 연구중심병원이 되어야 합니다. 한양대학교병원에서는 이미 2017년 11월 말부터 의학연구원의 체계를 완성했고, 의학연구원 산하 임상시험센터·융합의료 기기임상시험센터·의료정보연구센터·인체유래물은행 조직을 구축하여 연구 활성화 및 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2018년 12월에는 임상약리학과를 신설, 임상연구 환경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의과대학에는 MRCC라는 의학연구 지원실을 설치해 연구자 네트워크를 조직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꿈의 병원을 만들어 나갈 의료진과 교직원 그리고 지난 47년간 변함없이 한양대학교의료원을 믿고 응원해 주시는 환자들과 그 외 관계자 분들에게도 감사의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A. 누구에게나 꿈이 있습니다.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더욱 ‘소통’과 ‘공감’, ‘화합’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양대학교의료원은 대학병원으로서 한국 의료계를 이끌어가는 의료진을 배출하는 곳입니다. 그러한 자부심으로 백년대계를 향한 도전을 함께하자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우리 의료원을 아껴주시는 분들께서도 이러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9.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