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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청춘을 살다] 건강한 황혼을 위해 넘어야 할 산,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진단과 치료

글. 김상헌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건강한 황혼을 위해 넘어야 할 산,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진단과 치료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은 성인에서 특히 노인에서 흔한 만성 호흡기질환이다.

전세계적으로 약 2억~4억 명의 환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며 전 세계 유병률이 10%가 넘는다. 그러나 실제 조사를 해보면 환자 자신이 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왜냐하면 COPD라는 진단명을 이전부터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단순히 기관지가 좋지 않다고 알고 있거나 천식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오래전부터 동양의학에서 써 왔고 일반인들이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천식이라는 용어와는 달리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는 용어 자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낯설다. 물론 서양에서도 비슷하게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라는 진단명 자체가 최근 수십년 전의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용어라서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고 또한 길어서 COPD라는 약자를 더 흔히 사용하고 있다. 이를 우리 말로 번역한 것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는 용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고 COPD라는 용어를 아는 사람도 비교적 드물다.

COPD는 오래 지속되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과 이로 인한 활동장애가 특징적인 질환이다. 단지 불편할 뿐 아니라 급작스러운 악화를 통하여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을 필요로 하거나 심한 경우 사망의 위험이 높은 질환이어서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이 병은 흡연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그 외에도 직업적으로 먼지나 가스에 노출되거나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난방, 취사 등으로 인한 실내오염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에 흔히 발생한다. 담배연기와 유해물질이 폐와 기관지에 염증과 산화스트레스 반응을 초래하고 폐포 파괴를 일으키면 폐기종과 만성 기관지염이 나타나 기관지 분비물 생성이 많아지고 기도가 좁아져서 공기가 폐로 들어오는 것을 저해한다. 또한 폐포가 파괴되어 산소와 이산화탄소 가스 교환이 어렵게 되어 저산소증과 호흡곤란이 초래된다.

COPD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폐기능검사가 필요하다. 많은 환자들이 여전히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폐기능검사를 잘 시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흉부 엑스레이나 흉부 CT는 폐암이나 폐결핵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COPD를 진단하는데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COPD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폐기능검사를 시행하여 폐쇄성환기장애가 있음을 확인하고 기관지확장제를 투여하더라도 호전되지 않음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COPD의 고위험자라도 건강검진에서 폐기능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폐기능검사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폐활량측정기와 함께 숙련된 검사자가 필요한데 이러한 상황이 아니라면 시행이 어렵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므로 지속적인 치료와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흡입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하면 폐기능을 개선시키고 환자에서 폐기능의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또한 급성 악화의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환자에게 익숙한 경구약이 아니라 흡입기를 새로 사용하므로 정확한 사용법을 익혀야 원하는 치료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백신을 맞는 것이 도움이 된다. COPD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며 치료 목표는 증상을 개선하고 질병의 진행과 급성악화를 막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금연과 함께 실내외 오염물질에 노출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경우 해로운 작업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호흡재활운동을 통하여 운동능력과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운동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만과 저체중 모두 좋지 않으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식이요법과 영양보충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COPD는 황혼의 청춘을 건강하게 누리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오래 지속되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있는 분들은 조기에 폐활량 검사를 통해 COPD를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관리를 한다면 얼마든지 활동적인 노년을 즐길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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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알레르기내과 - 김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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